230118~19 모둠여행 기록
1월 18일. 드디어 행복한 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함께 세운 계획대로 8시 15분 버스를 타고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했습니다.
엄마들과 할머니, 선생님, 친구, 오빠의 응원을 받으며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버스에 올라 규리가 알아봐 준 버스 노선을 살펴봤습니다.
60번 버스를 타고 동신과학고에서 612번으로 갈아탑니다.
대동역 3번 출구에서 내려 다시 20번 버스를 타고 장태산 휴양림으로 갑니다.
찾아보니 20번 버스는 배차시간이 길어서 시간표가 있었습니다.
규리가 알아본 방법으로 간다면 20번 버스를 타기까지 5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정경 “있잖아. 우리가 원래 계획대로 가면 정류장에서 50분을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야 해. 지금 동신과학고에서 안 내리고 대전역에서 내려서 다른 버스를 타면 20분만 기다리면 되는데 이 방법으로 가면 어때?”
하윤 “선생님, 저는 저희가 정한대로 가고 싶어요. 규리가 알아와 줬잖아요.”
정경 “그렇네. 그럼 일단 규리가 알려준 대로 동신과학고에 내려서 궁리해보자.”
동신과학고에 내려 노선도를 보니 61번은 대동역 3번 출구까지 안 갔고,
612번을 타면 대동역 3번 출구가 아니라 목척교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대동역 3번 출구까지 가는 버스는 611번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선택지를 제시했습니다.
규리가 알아본 612번 버스를 타고 다른 곳에서 내려서 20번 버스를 탈지,
다른 버스(611번)를 타고 규리가 알아본 대동역 3번 출구에서 내려서 20번 버스를 탈지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첫번째 선택지를 골랐습니다.
612번을 타고 가던 중, 하윤이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버스에 내려서 가장 화장실이 깨끗해보이는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알고 보니 도착한 곳은 서로 어머니의 직장이었습니다.
서로가 자신 있게 화장실을 안내했습니다.
화장실도 가고 근처 편의점에서 간식도 사서 다시 버스정류장에 갔습니다.
612번은도착하는데시간이좀걸려서
목적지까지 가는 다른 버스를 타는 건 어떤지 물었습니다.
처음 물었을때 반응이 미적지근했습니다.
다시 제안할 때는 그동안 우리가 타보지 않았던 빨간 버스이고
이름도 신기한 급행1번 버스임을 알려주었습니다.
때마침 건너편에 지나가는 빨간색 급행 1번 버스.
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서로 “우와 선생님 저거 타요!”
하윤 “오! 선생님 저 저 버스 타보고 싶어요!”
규리 “저도 탈래요.”
모두가 찬성해서 급행 1번 버스를 탔습니다.
모든 색깔 버스를 다 타보자고 신이 났습니다.
사실 출발하기 전 걱정이 있었습니다.
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 타는 시간이 2시간이나 걸리는데…
괜찮을까?
아이들은 저에게 언제 내려야 하는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내려야 할 정류장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수시로 살폈습니다.
아이들이 가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해서 가니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고 오래가더라도
힘든 일이 아니라 ‘버스 여행’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
'아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선택지를 제시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묻기만 하지는 않지요.
잘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