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신문,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고성교육지원청교육장 대담
일시: 2015.8.17(월) 16:00 장소: 고성교육지원청 좌측부터 최광호 고성신문 편집국장, 박을균 고성교육지원청교육장, 어윤희 장학사 2학기부터 고성지역 4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간ㆍ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ㆍ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으로,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정책이다. 2013년 4월 발표된 이 제도는 그해 9월 전국 42개 연구학교에서 시범운영하고, 2014년 40개 학교가 추가로 연구학교로 시범운영됐다. 또한 2015년말까지 ‘희망학교’ 신청을 받아 시행한 뒤 2016년부터는 전국의 중학교 전체에 전면 도입하게 된다. 고성지역에서는 대진중학교가 ‘희망학교’ 신청을 통해 2014년 2학기에 최초로 운영했으며, 강원도교육청은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올해 2학기부터 도내 전체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을균 고성교육장은 2학기부터 고성지역 4개 중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고성군민과 학교, 교육지원청이 화합과 협력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교육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을균 고성교육장은 자유학기제의 개념과 준비상황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7일 오후 4시 교육장실에서 진행된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응원하면서 행복하게 배우는 학교를 위해 지속적인 정성과 관심을 보이는 고교육가족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교육장님 안녕하십니까? 2학기부터 우리지역 4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이 제도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자유학기제란 지식과 시험성적 중심의 기존 학교교육의 흐름을 바꾸고자 한 학기동안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 능력에 맞는 꿈과 끼를 찾아서 삶의 목적, 인생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올해 고성군 전면시행 첫 해로 고성군민과 학교, 교육지원청의 화합과 협력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교육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시행되려면 유관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이를 위해 다양한 준비 과정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배운 지식으로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미래 핵심 역량(소통, 협력, 창의력, 평생학습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경쟁과 혼자만의 학습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자유학기제를 통해 미래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수업방법을 바꾸고,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배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생활현장을 배움의 장으로 바꾸고자 지역주민과 단체들과 많은 논의를 했습니다. 약 20여개 지역단체들이 아이들의 견학과 일터체험으로 문을 열어주셨으며, 군청과 의회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서, 노인회, 다문화지원센터, 자원봉사센터, 자활센터 등에서는 학교를 방문해 직접 수업도 진행해 주고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인성함양, 인간관계, 사회생활의 예절 등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수산자원센터나 해양플랜트 연구소 등에서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지역에 맞는 고품격 최첨단 기술들을 접하고 있고, 동아리활동, 예술체육활동 등으로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에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지역단체 및 주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학교별로 프로그램 개발 등 준비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학교에서는 학생, 학부모의 수요조사를 통해 자유학기제 중점모형을 선정하여 운영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작년부터 교육청 중심으로 구축한 지원네트워크를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압니다. 수업개선과 학생이해 및 존중을 위한 연수를 통해 교사와 학부모가 자유학기제에 공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희망 조사를 통해 다양한 강좌를 준비하고, 운영 방법, 내용, 평가방법 등을 선정해 두었습니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데 큰 무리가 없도록 계획과 사전준비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압니다. 8월 마지막 주에 학교를 방문하여 어려움이 없는지 확인하고, 우리 청에서 지원할 내용이 있다면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 주민들은 그동안 아이들의 교육 문제는 전적으로 교육지원청과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전담하였기 때문에, 지역사회 유관 기관들이 교육 문제에 참여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한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배움의 장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교실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흔히 술은 어른한테서 배우라고 하는데, 그 어른이 반드시 교사이어야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가 아니어도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많은 분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힘을 아이들을 위해서 모아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배우는 아이로 키워보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으로부터 배우면서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까? 가까운 이웃부터 마을 주민모두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이 되는 말, 행동을 보여주자는 데에 지역주민의 참여가 교육적으로 의미있는 것입니다. 박을균 교육장이 자유학기제 전반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유관 기관들의 협조에도 불구하고 우리지역은 대도시에 비해 교육인프라가 약해 프로그램 부족 등으로 실제 시행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자유학기제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성군이 교육인프라가 빈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대중매체에 나와야 인정받을 만한 것이라는 오해를 갖고 있는데 자유학기제를 통해 고성관내 곳곳에 있는 시설들의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지역의 자연, 향토문화에 대한 가치를 공감하게 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고성으로 귀촌한 문화예술인들과 교류를 확장하여 많은 교육적 자산들을 활용하고, 숨어있는 단체와 재능인들을 발굴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도시지역의 출향인들을 활용하여 답사, 탐방, 견학, 초청강연 등으로 세상을 보는 큰 눈을 키우는데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 중학교 1학년 2학기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아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은 무엇입니까? ▲82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성적 하락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자유학기제를 통해 오히려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어서 학습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성적이 가지는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학부모님들과 가질 생각입니다. 성적과 능력을 구분하여 수용하도록 학부모 연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자유학기제가 선택형 지필고사를 시행하지 않는 것일 뿐,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수업 중 발표하고, 참여하고, 협력하는 모든 것이 평가대상이고, 학교 밖에서 봉사활동, 동아리활동을 통해서 보여주는 새로운 능력과 자세도 모두 평가대상입니다. 선생님들이 한 학기동안 누가기록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과 자세, 결과물 등으로 상시평가하여 기록할 것입니다. 물론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자세와 태도를 반성하고 평가하도록 하여 기록화하고, 동아리활동의 경우는 동료학생들의 평가 내용도 반영되므로 오히려 학생들은 더 많은 눈에 의해, 더 많은 활동결과로, 더 자주 평가받는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다만 3등, 10등하는 숫자가 보이지 않아 학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것으로 아는데 등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 아이가 얼마나 성실하게 배우고, 얼마나 열심히 집중하며 배우고 싶어하며, 얼마나 많이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협력하면서 생활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교에서 정한 평가방법을 믿어 주시고, 자주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선생님과 상의하면서 새로운 배움환경에 도전하게 될 1학년 2학기 학생들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학생이나 학교 관계자들이 유관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시간 때우기’식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유학기제 기간에 대한 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는지요. ▲과목별 성적과 석차 등은 명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과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담당교사마다 학생 개개인에 대해 서술식으로 평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담당교사나 강사, 또는 일터 체험시 만났던 일터 멘토 선생님들이 활동 있을 때마다 누가기록을 하게 합니다. 학교 내 수상 경력,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예체능활동 모두 기재되고 각각 활동에 임하는 아이들의 태도와 자세, 그 활동결과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모두 서술식으로 평가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또한 시간 때우기식 행사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아이들의 계획, 각오 등을 기록하거나 발표하게 하고, 실제 체험하거나 경험한 후에는 스스로 성찰평가하게 하며, 교사의 관찰 평가를 누가기록하게 됩니다. 성적으로 보여줄 수 없었던 아이들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강원도교육청에서 자유학기제 담당과장으로 일한 박을균 교육장의 자유학기제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이 있었다. - 끝으로, 자유학기제 시행과 관련해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와 교육청을 믿고 늘 지원해주시면서 힘이 되어주시는 학부모님과 지역주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하며, 사회의 모든 장소가 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자유학기제가 취지와 방향면에서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라는 판단하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첫 해이다보니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기대와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따뜻한 충고와 적극적인 참여로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조만간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해 자세하게 안내할 계획입니다. 아이들도, 부모님도, 선생님들도, 지역주민과 단체도, 모두 자유학기제는 처음입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응원하면서 행복하게 배우는 학교를 위해 지속적인 정성과 관심을 보이는 고성 교육가족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담 : 최광호 편집국장. 정리 : 장공순 기자 고성신문 www.goseong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