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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름이 왔나봅니다.
폭염과 장맛비로 한반도가 난리가 아니네요.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올 여름 기후가 과거 전형적인 우리나라 여름 기후로 되돌아간 듯 합니다.
아무쪼록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이야기는 강 이야기의 마지막 편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는 우리 눈에 위험하게 보이긴 해도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것들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요.
오늘은 우리 눈에 별 것 아닌 듯 보이기 때문에 별 신경 쓰지 않고 카약을 타고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정말 위험한 것들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여러분이 동의하시건 아니건 간에 전세계 카약커들 모두가 절대적으로 위험한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들이니만큼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① 수중보(Weir)
이건 진짜 별 것 아닌 듯 보일 겁니다.
수중보 위쪽은 평평하고 흐름이 거의 없는 듯 보이고 보 아래쪽은 카약을 타고 뛰어내리더라도 푹신푹신해서 다칠 것 같아 보이지 않고 가볍게 통과할 것 같아 보이는 하얀 포말 지대만 보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수중보의 콘크리트 구조물 표면이 매끈하지도 않아 카약과 카약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진짜 큰 문제는 유량이 늘어 수중보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완전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위가 상승했을 때입니다.
산간이나 농촌 지역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수중보는 도로에서 내려다 보면 높이가 낮아 보이지만 실제 들어가 보면 사람 키는 훌쩍 넘는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높이가 2 m인 수중보는 수위가 30 cm 정도 올라가 보 위쪽 수면과 보 아래쪽 수면 높이 차이가 30 cm 도 채 되지 않은 경우에는 보 아래 수면 깊이만큼(2 m)의 역류지대가 생성되게 됩니다.
즉 수중보 하류방향으로 2 m 거리까지 역류지대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는 충분히 점프해서 치고 나갈 수 있겠다 싶게 보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웬만해선 못 치고 나갑니다.
장담하죠.
또 거의 모든 수중보는 강의 흐름 방향에 거의 직각방향으로 만들어져 있을 가능성이 큰데 이런 수중보에 생성되는 역류의 흐름은 완벽하리만치 수중보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빠져나올 수가 없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빨려들어간 바로 그 지점에서 거의 좌우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한 채 통돌이속의 세탁물처럼 끝없이 역류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의심나시면 빈 플라스틱 생수통을 던져 보세요.
어떻게 되나.
물이 불어났건 아니건 간에 수중보는 웬만하면 그냥 카약을 타고 넘을 생각일랑 마세요.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할 확률이 99%가 넘습니다.
② 어도(Fish way)
이것은 수중보 한켠에 물고기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라고 인위적으로 내어 놓은 계단식 수로인데요.
역시 여기로 카약을 타고 내려가면 참 편하겠다 싶어 보이는게 탈입니다.
하지만 어도는 물고기가 지나갈만한 길이지 사람이 카약을 타고 지나갈만큼 좋은 길은 아닙니다.
울퉁불퉁한 건 물론이고 오랜 침식으로 콘크리트 구조물 속의 철근도 흉칙스럽게 드러나 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려워 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큰 곳들이니 절대 들어가지 마세요.
③ 잠수교(Submersible Bridge), 흄관 배수로(Hume Pipe Drain)
산간 오지마을을 연결하는 낮은 교량, 교량공사 등을 이유로 임시로 가설한 공사차량 통행로에 매설한 대형 하수관로 등은 얼핏 보면 카약을 탄 채로 잘 하면 통과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곳들이 꽤 있습니다.
이것 역시 수위가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마치 하수구속으로 빨려 들어가 큰 부상을 입거나 내부에서 고착되어 익사를 유발하는 아주 나쁜 것들입니다.
입구 근처에서 갑자기 유속이 빨라지므로 가급적 멀찌감치 떨어져서 강변으로 육상 우회하는 것이 상책합니다.
④ 도선줄(Leading Wire)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오래 전까지만 해도 산간 오지 지역에는 강을 건너는 지점에 사람이나 차량을 건네주는 보트에 설치해 놓은 굵은 밧줄이나 쇠밧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것은 강물 흐름이 빨라지면 수압에 의해 하류쪽으로 한껏 늘어졌다가 팽창 한계치에 도달하면 맹렬한 속도로 상류쪽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마치 활 시위처럼 말입니다.
인명을 살상할 만큼 굉장히 위험한 것으로서 육안으로 잘 보이지도 않고 높이나 위치를 가늠하기도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강변에 배가 있거나 도로가 강변에서 끊어진 곳이 보이면 이것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미리 강가쪽으로 우회해서 통과하여야 합니다.
⑤ 언터컷(Undercut)
이것은 물살이 지나가는 수로 공간에 있는 커다란 바위나 암반의 하단부가 오랜 침식으로 인해 물 속부분이 깊게 패여있는 것으로, 그 부분으로 물이 계속 통과하게 되는데 이 부분으로 밀려 들어가면 혼자 힘은 물론 도움을 주기도 어려워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하거나 카약을 꺼내기도 거의 불가능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바위나 암반에 물이 부딪쳐 튕겨 나오며 생기는 필로우(pillow)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⑥ 스트레이너(Strainers)
홍수나 대규모 방류, 산사태 등으로 인해 산간의 나무가 통째로 뽑히거나 부러져서 하천으로 유입되어 수로를 가로 막고 있는 것, 수위 상승으로 인해 강변 수풀 높이까지 수면이 올라가 강물이 흐르게 된 것, 인위적으로 설치한 섶다리 등 나뭇가지 사이로 물은 잘 통과하지만 물에 떠다니는 물체는 죄다 걷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그냥 찢어지고 다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자리에 고착되어 빠져 나오지 못하면 심각한 신체 손상이나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집중 호우 후에 조심해야 합니다.
⑦ 루스터 테일(Rooster Tails)
이것은 바위나 암반 위로 물이 넘쳐 흐르거나 낙차 혹은 폭포 중간부분의 암석부가 일부 돌출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 위로 물이 거세게 흐르면 물이 허공으로 난폭하게 치솟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형태든 물이 낙하하는 수면부가 매끈하지 않다면 일단 이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통과하는 카약에 심한 손상은 물론 충격에 의해 카약이 전복될 수도 있으며 카약커 역시 심대한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⑧ 폭포(Waterfalls)
일반적으로 높이 4 m 이상인 낙차를 폭포라고 부릅니다.
낙하면이 비스듬한 것은 퍼오버(Pour Overs)라고 부르지만 거의 수직에 가깝게 낙하하는 것은 말 그대로 자유낙하를 하는 셈입니다.
이런 곳을 전문적으로 뛰어내리는 크릭 카약킹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해도 리스크는 상존합니다. 그
렇지 않다면 거의 낙하 중에 거꾸로 추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나치게 반듯하게 떨어졌다 해도 척추부상 가능성도 있구요.
진짜 문제는 폭포 아래 물이 낙하하는 지점의 수중이 과연 어떤 상태이냐 입니다.
깊어도 문제 너무 얕아도 문제, 물 속에 바위 파쇄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 속을 직접 정찰해 보지 않고는 알기 어렵습니다.
폭포를 뛰어 내리는 것은 그만한 각오는 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반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고 반은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수변 구역에 만들어 놓은 것은 일단 강에서 노는 카약커인 우리 인간에게 좋을 것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아이러니하죠? 여튼...
눈치 빠르신 분들은 위에 언급한 여덟가지 눈엔 그렇게까지 보이진 않지만 진짜 위험한 것들이 분명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충분히 위험요소가 있음을 알면서도 단지 작은 요행이나 게으름 혹은 뜬금없는 용감함을 보여주려다 겪게 되는 고초와 불상사로 이어진다는 것을 간파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초보 카약커들이라면 웬만하면 피해갈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것들은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도 기억해주세요.
① 쇄파(Breaking Waves)
파도가 너무 높이 솟구쳐 올라 경사각이 30도를 넘게 되면 파도 상단부의 물이 중력에 의해 무너져 내리는데 이것이 꼭 상류쪽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역시 상류쪽에서 밀려드는 물의 수압에 의해 움푹 패인 부분을 메우려 들어가는 물의 수평본능 때문이죠.
파도가 불규칙하게 솟구쳐 올랐다가 무너져 내리는 쇄파는 그렇게까지 위험하진 않지만, 마치 상류쪽 경사면에 커다란 포말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것은 카약의 통과를 일시적으로 저지시키거나 아예 붙잡아 놓을 수도 있습니다.
잠깐 붙잡는 정도의 쇄파는 스토퍼(Stopper), 딱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강력한 쇄파는 키퍼(Keeper)라고 부릅니다.
축구선수 포지션을 연상해보시길.
이런 것들은 딱 보이는 순간 전력을 다해 노를 저어 돌파하거나 살짝 비켜가면 스릴 만점이지만 일단 잡히면 고생 좀 하죠.
적당한 크기의 쇄파는 프리스타일 카약커나 서핑을 즐기는 카약커들에겐 참 멋진 곳이라는 점!
② 홀(Holes)
낙차 아래로 물이 낙하하면서 생기는 역류가 마치 키퍼(Keeper)처럼 카약과 카약커를 통째로 붙잡아 놓고 신나게 말아주는 곳입니다.
그 세기나 역류하는 공간의 크기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죠.
수중보에 생기는 역류 역시 홀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홀의 전체 모양이 일자형인 것이 가장 나쁩니다.
프리스타일 카약커들이 주로 노는 웃는 형태의 홀(역류부 좌우측 끝부분이 마치 입꼬리가 올라간 듯 하류쪽으로 치우쳐 있는 형태)은 탈출구가 좌우측 끝부분에 있어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반대로 상류쪽으로 치우친 우는 형태의 홀은 일자형인 홀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보통 밥공기를 엎어 놓은 듯, 무덤처럼 둥그스름한 바위에 물이 살짝 넘는 곳에 우는 형태의 홀이 형성됩니다.
'무덤 바위 = 우는 홀' 뭐 이렇게 기억하시면 될 듯!
③ 기타 인공 구보물들(Man-made structures)
하천 구역 공사를 위해 설치한 오탁방지부표, 제방 유실방지를 위해 쌓아둔 콘크리트 구조물,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돌다리 등은 인명을 해칠 정도는 아니지만 거의 십중팔구는 괜찮을 듯 보이지만 카약의 전복을 야기하고 고생 좀 시키는 존재들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다 좀 편하게 지나가 보겠다고 하다가 더 고생하게 되는 것들이죠.
마지막으로 물살을 타 본 경험이 없는 카약커들이 종종 저지르는 실수와 그로 인한 위험들을 간단하게 몇 가지 언급하고 강 이야기를 끝내도록 하죠.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궁금했을지도 모릅니다.
● 구명조끼 입고 헤엄치실 수 있나요?
제대로만 입었다면 물에 잘 뜹니다.
그런데 그걸 입고 20~30 m 정도는 헤엄치실 수 있나요?
해보시지 않았다면 한번 해보세요.
해 본 것과 해 보지 않은 것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급류인 강은 거의 없습니다.
잠시 후면 잔잔한 구역에 도달할겁니다.
물살은 있을지 몰라도 파도는 치지 않는 곳에 도달하면 천천히 헤엄쳐서 강변으로 나가면 됩니다.
물살의 힘을 빌어 천천히 하류쪽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남성들 중 상당수는 물살에 떠 내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강 바닥을 딛고 일어서려는 이들이 제법 많습니다.
이러다 무릎과 정강이 뼈를 다치고 심한 경우 발이 수중의 바위에 끼어 물 속으로 가라 앉기도 합니다.
이것을 하체 고립(Foot Entrapment)라고 부르며 대표적인 익사사고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래프팅을 하러가면 가이드가 꼭 주지시키는 방어자세(몸 전체를 수면에 띄우는 자세)가 가장 좋은 급류에서의 수동적 자기 방어자세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자기 방어행동은 적극적인 수영입니다.
● 급류에서 뒷걸음질 치거나 그냥 둥둥 떠내려가지 마세요.
카약은 피신하거나 상륙할 생각이 아니라면 가능한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루트를 찾아 가야 대체로 안전합니다.
무섭다고 뒷걸음질 치면 점점 얕은 쪽으로 치우쳐 가게 됩니다.
그러다 돌출된 바위에 얹히거나 충돌하면서 전복되기도 하는데, 수심이 얕다보니 다칠 우려도 그만큼 큽니다.
초보 카약커가 빠른 물살 위에서 정 위치에서 카약약을 정지시키거나 속도를 늦추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 급류를 타고 내려가면서 신난다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까진 좋습니다.
하지만 카약을 완전히 조종불능 상태로까진 만들지 마세요.
대부분 신난다고 좋아라 하다가 뒤집힙니다.
급류를 완전히 혹은 거의 다 통과할 때까지는 고삐를 바짝 쥐고 날 뛰는 카약을 컨트롤 하세요.
초행길이고 유량이 증가하면 더 그래야 합니다.
소중한 사람을 태웠다면 더더욱 그래야 하겠죠?
● 급류에서 너무 달리지도 마세요.
급류는 내리막길이죠.
내리막길에서 악셀레이터를 밟는다면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피하긴 어려울 겁니다.
무섭고 긴장된다고 죽어라 노를 젓는 것이 도리어 나쁠 수 있습니다.
적당히 저어주면 설렁설렁 잘 내려갈 것도 너무 저어서 엉뚱한 루트, 더 나쁜 루트로 들어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급류에 들어가지 전에 한번 더 심호흡을 하세요.
물 한모금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멀리 급류 전체를 바라보면서 갈만한 루트, 가고 싶은 루트를 바라보고 그쪽으로 최선을 다해 카약을 조종해 가세요.
피하고 싶은 장애물은 계속해서 보지 마세요.
신기하게도 그쪽으로 갑니다.
지금까지 강 이야기 1,2,3편을 통해 완벽하진 않아도 꽤 써 먹을만한 이야기들을 해봤습니다.
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스스로에 대해 소중한 존재라는 점을 절대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반대로 잘 알고 덤비면 여러분이 지금껏 경험했던 것 이상으로 멋진 카약킹의 세계가 여러분의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더위 조심하세요.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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