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제목 <시수>(Sisu) 뜻풀이를 자막으로 제공하며 시작한다. ‘무시무시한 결단력으로 주먹을 불끈 쥐는 것’ 정도의 뜻으로, 다른 언어로 정확하게 번역하기는 어려운 핀란드 단어라고 한다. 부연해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 나타나는 불굴의 용기 같은 것’이라고도 설명한다. 인터넷 영화사이트에 올라온 영화 정보에 따르면 제작과정에서 이 영화에 붙은 가제는 ‘불사신(The Immortal)’이었다.
실제 인터넷에서 핀란드어 ‘시수’를 찾아보면 뜻풀이는 대체로 위의 정의와 비슷하다. 유튜브에 보면 1928년부터 나온 ‘시수’라는 이름의 전통 캔디 광고가 눈길을 끈다.
시수 캔디를 먹은 마초들이 괴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져 온 광고다. 물론 이것은 과장이다.
영화의 엔딩크레딧 자막을 보면 ‘영화의 주인공을 비롯해 사건이나 등장인물은 다 허구의 창작이었으며, 영화에 등장한 동물들은 대부분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대하지 않고 안전하게 찍었다’는 요지의 설명이 붙어 있다. 요컨대 아타미 코르피는 허구의 인물이다.
현실 전쟁사에서 참조했을 만한 인물은 있다. 시모 해위해(Simo Hyh·사진)라는 핀란드 저격병이다. 그의 활약 시기는 1939년에서 1940년이었다. 이때 핀란드와 소련은 ‘겨울전쟁’을 벌였다.
자료에 따르면 그는 3개월간 최대 542명의 소련군을 사살했다고 나온다(기록에 따라 다르긴 한데 어떤 자료는 최대 602명이라고도 돼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설정은 ‘가족을 살해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300명 이상의 소련군을 죽인 불사신’이다.
소련군으로부터 ‘백사신(白死神·White death)’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 전설의 저격병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전역해 시골에서 사냥 등 소일로 보내다가 2002년 향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