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현큰스님
사부대중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만현입니다.
오랫동안 법성스님으로 불리어졌었죠. 한때는 법류스
님이라고도 했습니다.
70년대는 중앙상임포교사로 무진장스님과 함께 불법
을 전도하는데 열중했었던 스님입니다. 56년도에 전남
광주에서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물론 최고 학부를
마치고 부산 선암사 석암스님을 은사로 스님이 되어 부
처님의 일대시교를 공부하면서 수행한지 40년이 됩니
다. 많은 경력은 생략합니다. 그동안 율사이신 은사 스
님의 지계수행을 본받아 술, 담배는 물론 우유, 요쿠르
트까지 부처님의 청정계율이라면 이를 생명으로 알고
지키면서 18년 이후로는 주지직을 포함한 모든 종무직
을 떠라서 오늘날까지 남모르게 온갖 고행 수행을 해오
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저 선재동자와도 같이 교파, 종파를 떠나
선지식이라면 그들을 찾아뵙고 많은 것을 배웠고, 그래
서 여러 외도의 세계를 알았습니다. 그 실체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로지 불자로써 견성성불을
우선 목표로 대승경전을 즐겨 독송하고, 염불을 하면서
아울러 선을 닦아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2~3년 정도
용맹 정진하여 억겁의 세운 서원을 이룬 후 여러분 앞
에 나와 사자후하려 했지만 이렇게 오늘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만현 스님의 오늘의 실체를 그간 저의 공부깊이를 드러
내어 보이고자 1999연 9월 실로 상당한 시간 진짜
삼매에 들어 읊은 게송 삼매송, 정각송을 감히 여기에
소개합니다. 지금은 자유로이 보다 높은 위의 많은 삼
매에 들고 있습니다. 여러분 들어보십시오.
세상사 허망하여
믿을게 하나 없네
움직이지 않은 것 하나 없고
변하지 않는 것 하나 없구료
니것 내것 어디 있으며
가고 오는 게 어디 있으리
마음은 오고 감이 없는데
눈, 귀 있어 갖가지로 분별할 뿐
하나가 여럿 되고 여럿이 하나 되어
하나까지도 없어라.
비었어라
비었어라
텅 비었어라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오래 사는 것 또한 없어라
모두가 공空, 공空, 공空이라네
무아, 무아라네
그 생각마저 없어라
다만 맑고 청정하여
환희, 환희, 환희
그 자체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