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숲길 내포문화숲길(7)
후원 : (사)안견기념사업회 해인미술관 루카스박갤러리
내포문화숲길 완주자에게 박수복화백 그림1점, 안견기념사업회 완주패를 드립니다.
「발밑이 온통 알밤! 걷다가 자꾸 멈추는 산밤천국|내포불교순례길 7구간 영탑사~안국사지」
https://youtube.com/watch?v=eJ9v7ALrpns&si=yWnrYhNDF-JnkjtZ
산밤천국을 걷다.
내포불교순례길 7구간, 영탑사에서 안국사지까지.
가을이 깊어가는 충남 당진. 황금빛 들녘에는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주렁주렁 익어가는 대추와 산길에 우수수 떨어진 산밤까지. 오늘은 가을의 풍요로움과 천년 불교문화유산을 함께 만나는 길.
내포불교순례길 7구간, 영탑사에서 안국사지까지 걸어봅니다.
오늘 여정은 천년고찰 영탑사에서 시작합니다.
영탑사 경내에 들어서면 오랜 세월을 간직한 불교문화유산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산행을 서두르기보다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천년고찰이 간직한 시간의 흔적을 만나봅니다.
영탑사를 둘러보고 첫 번째 스탬프를 찍은 뒤, 본격적인 순례길에 오릅니다.
영탑사를 뒤로하고 뒷산으로 접어듭니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숲길. 오르막에서는 조금씩 호흡이 거칠어지지만, 숲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
능선을 넘어가면 길은 다시 마을 가까이 이어지고, 고속도로 주변 길도 지나게 됩니다.
이 길에는 화려한 관광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숲길과 농촌길, 마을길이 번갈아 나타나며 내포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풍경 속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이번에는 대추나무 단지가 나타납니다.
가지마다 탐스럽게 익은 대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산에서는 밤이 익어가고, 마을에서는 대추와 가을 과일이 익어가고, 들판에서는 벼가 황금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말 그대로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삼웅2리 마을로 접어들자 시야가 한층 넓어집니다.
황금빛 들녘 사이로 난 길을 걷다 보면 내포동학길을 만나고, 다시 웅산 자락으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오늘 순례길의 특별한 즐거움이 시작됩니다.
산밤천국입니다.
웅산 자락에 접어들자 가는 곳마다 밤나무가 이어집니다.
발아래에는 벌어진 밤송이가 보이고, 그 사이로 반질반질하게 익은 산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밤이 하나둘 떨어지고, 산길 곳곳에는 이미 산밤이 수북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던 회원들도 계속해서 나타나는 산밤 앞에서 하나둘 발걸음을 멈춥니다.
“여기는 정말 산밤천국이네!” 웃음소리가 산길에 퍼집니다.
밤을 발견할 때마다 허리를 숙이고, 몇 걸음 걷다가 다시 멈춰섭니다.
그러다 보니 산행 속도도 자연스럽게 느려집니다.
하지만 빨리 걷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겠지요.
계절이 내어준 작은 선물을 만나 잠시 발걸음을 늦추는 것. 이것 역시 가을 걷기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웅산 자락을 내려오면서 다시 마을길로 접어듭니다.
구룡동을 지나 도곡마을과 도동마을로 이어집니다.
산길의 짙은 녹음과는 또 다른 풍경. 마을 주변으로 황금빛 들녘이 펼쳐집니다.
고개 숙인 벼이삭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면 들판 전체가 황금빛 물결처럼 일렁입니다.
길가에서는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흔들립니다.
평범해 보이는 농촌의 풍경도 두 발로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면 아름다운 여행지가 됩니다.
들녘과 도로를 따라 걸어 성당삼거리와 성당초등학교를 지나갑니다.
이어 대운산교를 건너 검안천변으로 향합니다.
산과 들을 오가던 길은 이제 물길과 마을이 어우러지는 비교적 편안한 길로 이어집니다.
검안천을 따라 잠시 호흡을 고르고, 수당리 마을길을 지나갑니다.
어느덧 오늘 여행도 마지막을 향합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안국사지가 가까워집니다.
마침내 내포불교순례길 7구간의 종착점, 안국사지에 도착합니다.
긴 길 끝에서 만나는 안국사지는 단순한 산행의 종착점만은 아닙니다.
오랜 세월 이 지역의 불교문화를 간직해 온 옛 절터입니다.
거대한 석불과 석탑이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석조여래삼존입상과 안국사지 석탑. 그리고 불상 뒤편에 자리한 매향암각까지. 천천히 둘러보면 오랜 세월을 견뎌온 역사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안국사지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으며 오늘의 순례길을 마무리합니다.
영탑사에서 안국사지까지, 총 13.6킬로미터. 천년고찰에서 출발해 숲길과 능선을 넘고, 대추가 익어가는 마을과 황금빛 들녘을 지나 마지막에는 오래된 불교문화유산을 만났습니다.
함께 해주신 회원들과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