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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서치료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관리자
독서치료의 이론과 실제
춘천 사랑더하기평생교육원 강의 자료 (2013년)
한 복 희
(충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
<목 차>
1. 독서치료에 대하여
2. 독서치료의 이론적 기초
3. 독서치료의 원리
4. 독서치료의 실제
1. 독서치료에 대하여
독서치료에 대한 최초의 정의는 신경증을 치료하기위하여 책을 선택하여 읽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독서치료는 책을 읽은 후에 자기의 느낌을 적어보고, 느낌을 말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당면한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여 결국에는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독서지도와 독서치료는 책을 읽은 후의 활동은 같을 수 있으나 그 목적과 효과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독서교육이 일반적인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면, 독서클리닉이나 독서치료는 맞춤식 독서지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독서치료프로그램도 독서지도프로그램처럼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하여 마음의 치유를 일컫는 독서치료 bibliotherapy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biblion(책)이라는 말과 therapia(치료)의 합성어입니다. 이 용어는 크로더스 Samuel McChord Crothers가 <애틀랜틱 먼슬리 Atlantic Monthly>에 쓴 기사에 처음 나타났고, 그리고 이에 대한 첫 번째 정의는 1941년 돌런드 의학사전(Dorland’s Illustrated Medical Dictionary)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책에는“신경증 치료에 책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 후 용어가 정의되지 않은 채로 있다가 1966년 독서치료에 대해“의학과 정신의학에서 치료적 보조물로서 선별된 텍스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되었고,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읽을거리를 보조물로 사용하는 것, 또는 치료의 효과적인 보조물로 독서를 이용하기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독서치료는 예방적 차원에서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다가올 문제들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을 습득하기 위하여, 또는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아니면 실제로 질병이 있는 사람의 치료의 보조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독서치료는 정신분석 이론, 게스탈트 이론, 사회학습 이론, 집단상담 이론, 인지행동치료 이론 등 다양한 이론들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론들은 독서치료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심리적 현상을 설명하는 기본 개념들을 제공해 줍니다.
2. 독서치료의 이론적 기초
1. 프로이드(Sigmund Freud) 정신분석 이론
1) 인간의 의식수준
프로이드는 인간의 행동은 기본적인 생물학적인 충동과 본능을 만족시키려는 욕망에 의하여 동기화된다고 보았다. 또한 인간 존재는 과거의 생활 경험들에 의하여 특히 출생에서 5세 사이의 어린 시절에 경험한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심리적 사건들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의 의식수준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의식, 전의식, 무의식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였다.
- 의식 : 한 개인이 현재 인식하고 있는 모든 행위와 감정.
- 전의식 : 이용 가능한 기억으로 의식 부분은 아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의식 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나 감정.
- 무의식 : 개인이 자신의 힘으로는 의식으로 떠올릴 수 없는 생각이나 감정.
우리는 의식선상에서 감당하기 힘든 욕구나 생각, 기억, 감정들을 무의식으로 추방을 하고 억압을 한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어떤 사건에서 그 무의식 저편으로 밀어놓았던 감정들이 올라오게 되고 해결하지 못한 무의식의 기억이 삶을 헝클어 놓는다. 독서치료 과정 중에는 책이나 시, 영화의 한 장면에서 억압된 무의식의 사건이나 감정을 떠 올리고 이를 보듬어 치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2) 인간의 성격구조
프로이드는 인간의 성격구조를 본능적 충동 Id, 자아 Ego, 초자아 Super Ego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본능적 충동 Id : 쾌락의 원리에 따라 본능적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일념만을 갖고 움직이며 정신적 에너지의 저장소이다.
- 자아 Ego : 현실을 파악하고 실제 행동하는 자아. Id와 Super Ego의 충돌을 완화시킨다.
-초자아 Super Ego : 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이상의 내적 기준. 자아가 본능적 충동과 초자아 사이를 원활하게 중재하여 현실에 맞는 상황을 이루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불안이 생겨난다. - 신경증적 불안 : 억압된 욕구나 충동, 특히 성적 충동이나 공격적 충동을 자아가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해 어떤 일을 저지르고 벌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
- 현실적 불안 : 현실적 근거가 있는 객관적인 불안. 일종의 두려움. (외부 세계의 위험을 지각함으로써 야기되는 고통스러운 정서적 경험)
- 도덕적 불안 : 초자아가 강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으며 도덕률에 위배되는 행동이나 생각만으로도 느끼는 죄의식과 불안.
본능적 충동으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욕구나 이에 맞선 초자아의 압력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으로 방어기제가 있다.
- 억압 :사회적으로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욕구나 충동 그리고 사고 등을 자신의 무의식 속으로 숨겨 버리는 것. 또는 용납될 수 없는 욕구나 충동, 생각 때 문에 갖게 되는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 이것이 무의식 속에 남아 있 어서 현재 그 개인의 행동 동기로 작용한다.
- 반동 형성: 자아는 실제의 욕구나 충동 등과는 오히려 반대되는 행동을 함으로써 금지된 욕구나 충동을 표출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 투사: 자신이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이나 태도 등을 무의식적으로 타인이나 환경의 탓으로 돌리는 행동 기제. 자신의 결점을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전가시켜 비난해서 자신의 결함이나 약점으로 인한 위험이나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한다.
- 합리화 : 현실을 왜곡하여 자존심을 보호하는 행동 기제. 현실적으로,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동기를 용납되는 동기로 바꾼다.
- 고착: 발달 과정 중 좌절과 불안이 개인에게 너무 클 때 개인의 성장이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히 정지하는 것.
- 퇴행: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발달 초기의 보다 만족스러웠던 시절의 행동 양식으로 돌아가는 것.
2. 융 (Carl Gustav Jung)의 이론
1) 정신의 구조
융은 전체적 성격을 정신으로 보았으며 인간은 정신을 갖고 태어나고 일생을 통해 이러한 타고난 정신을 분화하고 통합해 간다고 보았다. 정신의 수준을 크게 의식/무의식으로 구분하고 무의식을 개인무의식/집단무의식으로 세분화 하였다.
- 의식
우리가 직접 알고 있는 정신의 부분은 의식이며 이는 자아에 의해 지배된다. 자아는 정신 전체 속에서는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의식에 이르는 문지기로 인간은 자아를 통해 자신을 외부에 표현하고 외부현실을 인식한다.
- 무의식
(1) 개인무의식
의식에 인접해 있는 부분으로 쉽게 의식화 될 수 있는 망각된 경험이나 감각경험으로 구성, 개인의 과거경험으로 비롯된 내용, 프로이트의 전의식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무의식까지 포함한 개념, 의식되었지만 그 내용이 중요하지 않거나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망각되거나 억제된 자료의 저장소임
(2) 집단무의식
융의 독창적인 개념으로 개인적 경험이 아닌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를 통해 공유해 온 모든 정신적 자료의 저장소, 인간의 정신적 소인이 유전된 것으로 생각, 인류역사를 통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정신적 소인인 수없이 많은 원형으로 구성, 직접적으로 의식화되지는 않지만 인류역사의 산물인 신화, 민속, 예술 등이 지니고 있는 영원한 주제의 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찰될 수 있음
2) 원형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닌 누구의 마음에나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의식의 흐름. 집단무의식을 구성하고 있는 인류역사를 통해 물려받은 정신적 소인으로 이는 형태를 가진 이미지이지 내용은 아니다. 상징은 원형의 내용이며 원형의 외적 표현이다. 원형은 꿈, 신화, 동화, 예술 등에서 나타나는 상징을 통해서만 표현된다. 원형은 인간이 갖는 보편적, 집단적, 선험적인 심상들로 성격의 주요한 구성요소이며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면서 형성해온 수없이 많은 원초적 이미지이다.
3) 인격
- 페르조나(Persona) - 외적인격
가면을 뜻하는 말로 개인이 사회적 요구들에 대한 반응으로서 밖으로 내놓는 공적얼굴임, 사회적 계층, 직업, 문화, 국적 등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우리는 상황마다 각기 다른 페르조나를 사용하고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필요한 것인 만큼 그 개체의 “외적인격”이라 부름, 페르조나를 통해 다른 사람과 관계하면서 좋은 인상을 주거나 자신을 은폐시킴, 페르조나와 내면의 자기가 너무 불일치하면 이중적인 성격으로 사회적 적응에 곤란을 겪거나 너무 동일시하면 개인은 자신이 연기하는 역할에 갇혀 버릴 위험에 빠짐
- 아니마와 아니무스 - 내적인격
(1) 아니마
남성의 내부에 있는 여성적인 면으로 남성이 이성과의 상호작용을 하도록 인도해 주는 여성적인 특성, 최초 투영은 언제나 어머니에 대해 행해짐
(2) 아니무스
여성 내부에 있는 남성적인 면으로 여성 성격에서 대응하는 남성역할을 함, 최초 투영은 아버지에 대해 행해짐.
<아니마-아니무스 : 남성성과 여성성의 원형>
인간은 누구나 양성성을 갖고 태어나며 성숙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 남자는 내부에 잠재해 있는 여성성을, 여자는 남성성을 개발해야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중요한 이성적 성격은 잠복되어 발달하지 못 할 것이며, 성격의 일부가 억제되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어 심리적 건강을 손상시켜 성격 전체의 충분한 발달과 표현을 저해한다.
남성과 여성의 페르조나와 의식화해야 할 내적 인격인 아니마, 아니무스가 의식화되면 둘은 남성과 여성의 본성을 잃지 않은 채 서로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다.
- 그림자(shadow)
인간의 어둡거나 사악한 측면을 나타내는 원형 - 인류 역사를 통해 억압되어 어두운 무의식에 있는 자료 및 인간의 원초적인 동물적 욕망에 기여함, 인간의 양면성을 반영한 원형 - 자아의 어두운 면, 즉 무의식적인 측면에 있는 자아의 분신, 사회에서 부정되거나 부도덕하고 악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
- 자기(self)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한 성격의 중심 - 의식과 무의식의 주인, 인간이 실현하기 위해 타고난 청사진, 전체로서 인간 성격의 조화와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원형 - 성격의 모든 부분을 한데 묶어 균형 있게 하는 것으로 통일, 평형, 안정을 가져오게 함, 자기실현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지각과 미래의 계획 및 목표를 수반
3. 독서치료의 원리
1. 동일화의 원리
동일화(identification)는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느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일체로 생각하도록 하는 자아의 자각 과정으로, 투영(projection)과 섭취(ingestion)가 있다. 투영이란 자신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를 다른 사람가운데서 찾아내는 것을 말하며, 섭취는 그 반대로 다른 사람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를 자기 가운데서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독서치료에서 동일화란 책 속의 등장인물의 성격, 감정, 행동, 태도를 이상 상으로 하여 그것을 자기의 내면에 섭취하여 그와 같은 감정을 증대시키는 것을 말한다.
2. 카타르시스의 원리
카타르시스(catharsis)란 감정 정화로서 치료적인 면에서 볼 때는 참여자의 내면에 쌓여 있는 욕구 불만이나 심리적 갈등을 언어나 행동으로 표출시켜 충동적 정서나 소극적인 감정을 발산시키는 요법을 말한다. 카타르시스 이론은 문학이나 극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독자나 관중들이 경험하는 감정적 정화를 일컫는 말로 고대로부터 써오던 용어인데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이 대두대면서 더 깊이 연구되었다. 도덕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감정들은 무의식 속에 꼭꼭 억압하는 데 그것이 꽉 차게 되면 분출할 수밖에 없는데 에너지의 부정적인 분출이 곧 증상이다. 프로이드는 그러한 억압된 감정을 정신 분석적 상담을 통해 의식화(분출=카타르시스)시켜주면 치료가 된다고 보았다.
독서치료에서의 카타르시스는 책 속의 등장인물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에 대한 감상을 문장으로나 말로 표현시키는 소위 감상의 고백을 말한다. 이러한 등장인물에 대한 감상의 고백은 사실 참여자 자신의 내면적인 정서나 사고, 성격, 태도의 투영, 즉 간접적인 고백이기 때문에 다른 심리요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항도 받지 않는다. 이 뿐만 아니라 글이나 말로 감상을 표현해 나가는 동안 의식적인 억제나 억압이 점차 약해져 감에 따라 등장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간접적인 표현이 현실 생활 중의 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직접적인 표현 형태로 바뀌어 나가게 된다.
3. 통찰의 원리
보통 독서치료 참여자는 자신의 문제와 함께 수반되는 분노나 극도의 좌절감,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나 객관적으로 보는 힘이 약하다. 때문에 일단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면 그러한 부정적 감정에서 해방되면서 통찰(insight)이 가능하게 된다.
통찰이란 "자기 자신이나 자기 문제에 대하여 올바른 객관적인 인식을 체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독서치료자는 참여자에게 자신과 비슷한 문제에 봉착한 책 속의 등장인물이 어떻게 그 문제를 생산적으로 해결해 나가는지를 스스로 깨닫도록 도움으로써 통찰이 일어나도록 촉진한다. 즉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내담자의 모델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4. 독서치료의 실제
1. 글쓰기 치료
글쓰기는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의 감정을 옮겨 표출할 수 있는 도구이며 통로로써 인간의 상한 감정에 대한 억압으로부터 고통 받는 이들의 아픔을 완화시키거나 자유롭게 하는 치료적 도구이다.
자신의 깊은 무의식에 은폐시켜 놓았던 상처들을 글을 쓰면서 참여자가 억압된 내면을 표현하고 스스로를 이해하여 그 감정을 분출하고 그에 대한 거리두기를 통하여 객관화 시키도록 하는 치유를 위한 글쓰기에 대하여 설명하기 위하여 미국 심리학자 펜베이커 James W. Pennebaker를 예로들 수 있다. 그는 외상 기억을 억압하고 외부로 표현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신체적 정신적 증상의 원인이 된다는 가정하에 글쓰기를 통하여 이를 고백하도록 하는 실험을 한 결과 글을 쓰면서 드러내는 것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글쓰기 치료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좀 더 안정되게하고, 말을 더 잘하게 만들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더 잘 들어주고,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게 해준다고 하였다.
1) 용어 정의
(1) 학자들의 글쓰기 치료에 대한 정의
① DeSalvo(1999):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더 나은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반성적인 글쓰기를 목적 지향적이고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② Adams(1990): 저널을 통한 글쓰기치료는 총체적인 정신건강과 자기-신뢰감을 촉진 시킬 수 있는 저널 또는 일기를 통한 자기치료를 말하는 것이다.
2) 글쓰기치료의 필요성과 목적
(1) 신체적 질병, 심리적 질환, 마음의 상처, 이혼, 학대, 억압, 실직 등의 문제를 가진 내담자들을 위한 인지적 정신․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건강의 증진과 자아성장 및 자기개발을 위해 문제해결을 위해서 글쓰기 치료가 필요하다.
(2) Kathleen Adam(1990)의 글쓰기치료의 목적
① 작가적 잠재력 발견 및 미래의 삶을 위해 기록하기 위하여
②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다른 측면을 새로이 발견하고 이를 사랑하기 위하여
③ 인간관계 또는 곤궁에 처한 자기 발견과 치료도구로서의 활용하기 위하여
④ 자신안의 잠재의식적, 무의식적, 초의식적, 집단 무의식적, 그리고 초자아에 내장된 정보에 접근하기 위하여
⑤ 삶의 상징체계를 인지하고 직관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⑥ 시간과 업무효율을 최대화하고 창조력을 개발하기 위하여
⑦ 자신 삶의 사이클, 패턴, 경향을 탐지하기 위하여
3) 저널치료과정
① DeSalvo (1999): 약 20분 정도 백지 위에 진솔하게 자신의 내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② 좋은 치료그룹과 자신이 쓴 글을 나눌 때 모두 동일한 치료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③ 글 쓰는 사람은 문법, 철자, 문체, 필체, 글 쓴 결과물 등에 상관없이 글쓰기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의식이나 무의식에 내재된 생각을 모아 성찰하며 쓴다.
④ 자신이 쓴 단어와 글들을 다시 읽어보고 점검하고 분석하며 글로 표현된 감정의 모습과 내용을 활자라는 거울에 대고 거리감을 갖고 조망하고 반영해 본다.
⑤ 문제가 되는 생각, 감정, 경험들을 통제 가능한 크기의 더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그 안에 내재된 감정의 소용돌이를 꺼낸다.
⑥ 글속에 나타나는 자신의 성취, 불안, 성공과 실패의 자기 책임 성, 편견과 내면적 언어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내면에 대한 부정적 언어는 글을 쓰는 가운데 긍정적 언어로 점자 바뀌면서 긍정적 자아개념을 갖게 한다. 글 쓰는 가운데 나타나는 자기이해와 자기개방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도록 한다.
4) 글쓰기치료의 기법
치료적 글쓰기에는 스프링보드(spring board)기법, 인물묘사(character sketch) 기법, 클러스터(clustering) 기법, 순간포착(captured moments) 기법, 대화기법(dialogue), 100가지 목록(lists)쓰기, 징검다리 기법, 타임캡슐 기법, 보내지 않는 편지 기법 등이 있다.
(1) Rainer의 분류
카타르시스적 기법, 서술적 기법, 자유로운 직관적 글쓰기, 성찰적 기법
(2)Adams의 저널치료 기법
가. 스프링보드(spring board)
무엇인가 쓰고 싶은데 온갖 생각이 뒤섞여 글을 쓰기가 쉽지 않을 때 스프링보드는 써야 할 첫 문장을 쉽게 풀어가도록 도와준다. 다음에 예들이 있다.
① 오늘은 내 나이가 꼭 6살(16살, 60살)처럼 느껴진다.
② 내가 오늘(이번 주, 이번 달, 금년)에 꼭 이루고 싶은 3가지는 __________이다.
③ 내 인생(사업, 인간관계, 직업... 등)의 여정에서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④ 무엇이 나를 흥분시키는가/흥미를 잃게 하는가?
⑤ 나는 내가 _________때 자신이 가장 자랑스럽다.
⑥ 나는 혼자다. 그래서 ______________다.
⑦ 왜 이렇게 화가 날까/슬플까/겁에 질린 걸까?
⑧ 나의 가장 큰 두려움/비밀/소망/기대는 __________________ 이다.
나. 인물묘사(character sketch)
다른 사람 또는 자기 자신을 묘사하는 것으로 갈등관계에 있는 사람에 대하여 또는 미래에 만나게 될 누군가에 대하여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미리 생각해 보고 싶거나, 더 직접적이고 친밀한 방법으로 자기 자신에 대하여 알고 싶을 경우 쓰는 방법이다.
마치 거울로 비춰 보듯 상대방이 되어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는 것이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물의 입장이 되어 서술해도 좋고, 자신에 대하여 말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되어 묘사해 볼 수 있다.
또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글을 쓰는 방법이 있다. 현재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의 관점에서 풀리지 않았던 시점으로 돌아가 그 일에 대하여 쓰면서 그 때의 감정을 서술하다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 화자가 되어 바라볼 수 있고 당면한 문제에 대하여 객관화할 수 있는 거리가 생기다. 또한 그 상황에 관계했던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서술해봄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다. 클러스터(clustering)
수많은 정보들을 재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미있고 쉽고 자연스러운 기법으로 '마인드 맵 기법' 혹은 '웹 기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경영 기법으로도 많은 인기를 누려왔고 브레인스토밍이나 프로젝트 경영에 사용되어 알려졌다. 연상 작용이기 때문에 잠재의식이 표면화 되도록 도와준다.
라. 순간포착(captured moments)
정지된 한 순간을 생각하면서 감각을 통해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스냅사진들처럼 미래를 위한 소중한 기억을 보존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
마. 대화기법(dialogue)
숙련된 저널기록자가 즐겨 선택하는 테크닉으로 저널 기법뿐 아니라 심리 통합 치료 등 여러 현대 심리치료 장르에서 널리 쓰이는 기법이다. 저널에서의 대화는 말 대신 글로 이루어진다.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들-사람, 사건, 상황, 일(업무), 몸, 사회, 감정, 느낌, 물건, 소유물, 잠재인격과 상징, 저항, 방해 요소 등
바. 100가지 목록(lists)
이 목록을 써봄으로써 자신의 현재 고민에 대하여 한 눈으로 볼 수 있고, 이를 통하여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지 체크해나갈 수 있다(요즘 내 머리에 가장 많은 생각 100가지 목록 작성)
* 목록을 위한 지침
반복해도 괜찮다.
가능한 빠르게 써라.
완전한 문장으로 쓸 필요는 없다.
논리적이지 못해도 괜찮다.
그냥 적어 내려가라.
각 항목에 번호를 붙여라.
단번에 목록을 완성하라.
사. 징검다리
우리 인생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무의식적으로 또는 마음속에 떠오르는 사건들에 대하여 제목을 쓰면서 징검다리를 하나씩 놓아가는 기법이다. 할 수 있다면, 각 징검다리의 앞 또는 뒤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각각의 징검다리에 대하여 충실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어떤 방식으로 하든 상관없지만, 되도록 연대기 순으로 하는 것이 검토할 때 유용하다.
아. 타임캡슐
인생의 여러 행동들을 돌아보게 하고 그것들을 하나의 일관성 있는 이야기로 구성하도록 해준다.
* 일일 타임캡슐-작은 일기장이나 수첩에 매일의 일을 요약해서 써넣는다.
* 월별 타임캡슐- 우선 한 달을 시작하기 전에 그 달의 날짜만큼 떠오르는 주제들을 적는다. 31일이 있는 달의 경우 31가지 주제를 써 내려가는데 고민하지 않고 머리에 떠 오르는 데로 써 나간다. 문장으로 쓰거나 단어로 쓰거나 상관하지 않고 쓰도록 한다. 주제를 모두 썼으면 번호에 해당하는 날짜에 그 주제에 대하여 적도록 한다. 미리 써놓은 주제가 스프링보드 역할을 해서 글을 써 나가는데 마중물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월별 타임캡슐을 쓰는 것은 글쓰기 훈련도 되지만 현재 자신의 가장 큰 고민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하여 조망해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보았을 때 또는 비슷한 상황에 처하였을 때 큰 지침이 될 수 있다.
* 연별 타임캡슐-마지막 달에 그 해 가장 좋았던 일, 가장 힘들었던 일, 성취한 일, 이루지못한 일 등에 대하여 쓰거나 다가올 새로운 해에 대하여 이루고 싶은 것이나 그 해의 목표에 대하여 미리 쓰는 기법이다. 이를 통하여 좀 더 짜임새있고 규모있는 삶을 계획하할 수 있다.
* 여행 저널 타임캡슐-여행 중의 행선지나 느낌을 간략하게 기록하는 방법으로 다음 여행을 위한 지표가 되기도 하고 이후에 그 감상에 대하여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자. 보내지 않는 편지
분노와 슬픔 같은 깊은 내적 정서를 표현하기에 좋은 글쓰기치료 기법이다. 보내지 않는 편지를 쓸 때에는 절대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전제로 한다. 이 기법은 자신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람이나 사건을 생각하며 쓰기 때문에 감정을 정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글쓰기 도구이다. 또한 미완성 상태인 대인관계를 완성하도록 도와줄 수 있으며 자신의 위치에 대한 보다 깊이 있고 명확한 인식을 가능하게 해준다.
쓰는 방법은 검열도 편집도 하지 않고 무조건 써 내려간다. 이 편지를 씀으로써 아무도 해치거나 상처주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든 사물이든 누구에게 쓰든 상관없다, 처음 시작이 어려우면 스프링보드로 물고를 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관계에서 힘든 사람에게 쓰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역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체험적 독서치료
개인적으로 또는 소규모 집단에서 직접 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선정된 치유서를 집중하여 읽고 나서 혼자서 글쓰기를 하며 읽는 과정에서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의 파장이나 읽고 났을 때 정리되는 생각을 적는다. 모임에서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
소규모 독서치료 가이드라인(김정근 교수)
1) 치유적 책읽기(혼자서 한다)
-선정된 치유서를 집중하여 통독한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에 주목한다.
-이때 책의 내용을 자세히 기억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마음으로부터의 공감과 몰입이 중요하다.
2) 치유적 글쓰기(혼자서 한다)
-처음 치유서를 들었을 때의 느낌을 적는다.
-나에게 와 닿는 메시지의 강도를 적는다.
-읽는 과정에서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의 파장을 적는다.
-다 읽고 났을 때 정리되는 생각을 적는다.
-읽고 나서 떠오르는 얼굴, 권하고 싶은 사람, 선물하고 싶은 사람을 적는다.
-위의 내용을 메모 형식 또는 문장으로 솔직하게 정리한다.
3) 치유적 말하기(모임에서 사람들 앞에서 한다)
-준비해온 치유적 글쓰기를 바탕으로 입을 연다.
-나를 남김없이 한껏 열어 보이며 표현한다.
내키지 않으면 조금만 열어도 된다.
-다른 참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다른 참여자들과 서로 마주보며 대화한다.
3. 시를 활용한 독서치료
시 치료는 개인의 치료 또는 성장을 위해 의도적으로 시를 활용하는 독서치료법으로 능동적이고 감성적인 치료 장르이다. 시는 리듬이 있고 함축된 언어 속에 내포된 많은 언어들을 읽을 수 있어 정서를 표출하기에 좋고, 불안하거나 우울한 기분을 차분하게 하여 읽는 사람에게 시각적 장면을 떠올리고 그것과 대화할 수 있게 하는 독서치료의 좋은 장치이다.
시를 독서치료에 활용할 때는 치료의 필요조건을 갖춘 상황에서 치료사가 카타르시스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시를 선정하도록 한다.
시 치료에 활용하는 시는 참여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감정 상태를 인지하고 확장하여 표현할 수 있는 시를 선택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시를 활용하여 독서치료를 할 때 진행자 또는 치료사는 참여자의 상황에 적합한 시를 선별하여 두 번 큰 소리로 읽도록 한다. 읽고 나면 진행자는 어느 부분에서 특히 공감이 가는지 질문하고 밑줄을 치도록 한다. 그리고 어떤 감정인지 이야기 해 보도록 하고 그 시를 자신의 이야기로 바꾸어 보도록 한다. 문장자체를 다 바꾸어도 좋고, 단어만 바꾸어도 좋다. 쓰기 힘든 사람에게는 ( )넣기를 해도 좋다. 시를 바꾸어 쓴 후에는 자신이 쓴 시를 읽어보고 후기를 쓰도록 한다. 참여자는 자신이 쓴 시를 읽으면서 쓸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마주하게 되고 억눌려 있던 자신의 다른 모습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호흡을 가다듬고 나서 후기를 쓰면서 새로운 통찰에 이르게 된다. 다음은 시 바꿔 쓰기와 ( )넣기에 대한 예이다.
1) 시 치료의 유형
(1) 시 바꿔 쓰기
참여자의 상황에 적합한 시를 선별하여 두 번 큰 소리로 읽도록 한다. 읽고 나면 진행자는 어느 부분에서 특히 공감이 가는지 질문하고 밑줄을 치도록 한다. 그리고 어떤 감정인지 이야기 해 보도록 하고 그 시를 자신의 이야기로 생각해 보도록 한 후 참여자에게 시를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 보도록 한다. 문장자체를 다 바꾸어도 좋고, 단어만 바꾸어도 좋다. 쓰기 힘든 사람에게는 ( )넣기를 해도 좋다.
봄비
봄비는 그냥 내리지 않는다.
작은 창문 속 더 작은 하늘을 못 견디게 흐리게 만들고
외로운 나의 발걸음과 함께 보폭을 맞춰 따라오더니
소용돌이치는 나의 마음과 들리지 않는 나의 외침을 듣고
어둡고 작은 내 방 한 칸에 슬며시 발을 들여놓는다.
그리고 생각나게 한다.
피어본 적 없는 사랑을, 떠나간 사람을
못 한 말들과 망설였던 그 순간들을
이름 한 자락도 꺼내기 힘든 그 사람을.......
끝이 닳은 편지, 전해지지 못한 편지만이 말 못하는 나대신 튀어나온다.
봄비 내리는 소리는 멈춰진 추억에 감금된 나의
그 사람이 되었다 못 이뤄진 연인이 되었다
떠나간 남이 되었다.
나. ( ) 넣기
다. 체베나 시 쓰기
체베나 시는 핀란드의 7행시 형식으로 1행에는 장소(물리적, 정신적 공간 모두 가능), 2행에는 행위(실제 행위나 마음의 상태를 표현한다.), 3행에는 의문문, 또는 비교문, 4행에는 3행의 확장, 5행에는 4행의 확장, 6행에는 1행 반복, 7행에는 2행을 반복하여 쓰는 형식이다. 체베나 시 쓰기를 할 때는 형식을 꼭 지키도록 한다.
연인
그의 눈동자 안에서
비로소 보인다 내가
거울보다 더 정확한 그의 눈을 바라보면
목련꽃이 터지듯 터져 나오는 함박웃음
행복으로 감염된
그의 눈동자 안에서
비로소 보인다. 내가
라. 하이쿠시쓰기
하이쿠(俳句)는 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로 된 일본의 짧은 정형시를 일컫는 말이다. 하이쿠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보기 드문 짧은 시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대중시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한줄 시로 변형하여 쓰기도 하고 간혹 삼행으로 나눠 쓰기도 한다.
1. "하이쿠시"처럼 써보기.
예) 나는 이런 사람이야. 아침의 영광을 바라보며 아침밥을 먹지.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항상 음악과 함께하는 사람이지.
예) 우리 식구들은 말하지. 나는 ~ 하다고 (또는 ~한 사람이라고)
예) 나는 이런 사람이야. ~ 이 싫어.
예) 나는 이런 사람이야. ~ 를 꿈꾸지.
* 쓴 글을 천천히 읽어보고 글에서 어떤 생각이 느껴지는 지 성찰하기. 성찰문을 2~3분 쓰 기.
* 다음 시를 큰 소리로 두 번 읽고 나에게 위로를 해 줍시다.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 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