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280랠리코스를 답사하며 MTB를 즐기는 것이
6월 이 맘때의 저의 즐거움이었는데..
서산과 강진은 거리상 당일 답사는 불가능합니다.
고심하다가 6월 4, 5, 6일 답사하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리고 같이 동행할 회원님들을 모집해서
바딸님, 마운틴님, 안나님, 현대님, 불곰님, 슈렉~ 6명의 팀이 만들어지고..
5월말에 숙소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강진에서 배드민턴대회가 열리는 관계로 모든 숙소가 품절(?)입니다.
여러군데 전화하다가 강진MTB클럽회장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강진MTB클럽회장님 도움으로 3일 묵을 숙소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토요일(6월 3일) 서산을 차 두대로 5명.. 출발하여 6명이 답사합니다.
원칙은 무조건 N빵.., “N빵이면 소도 잡는다”는 표어를 내걸고
럭셔리한 강진280코스 답사를 떠납니다.
일단 토요일 저녁 무렵 도착..
답사 시작하면 가기 귀찮을지 모를 장흥으로 갑니다.
장흥 삼합( 한우, 표고, 키조개살)을 배불리 먹는 것으로 여행의 시작을 몸에 알립니다.
답사 첫날 (6월 4일)
강진MTB클럽에서 후반부코스 라이딩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같이 하기로 합니다.
새벽 5시 반쯤 터미널부근 해장국집에서 콩나물해장국을 먹는데..
콩나물보다 조개가 더 많습니다.
반찬도 입맛에 맞는지.. 팀원들이 감탄하며 맛있게 밥을 맞있게 싹싹 비웁니다.
역시 남도 쪽은 음식이 일품입니다.
의료원앞에서 6시쯤 강진팀 분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상큼하게 출발합니다.
서산팀을 배려하시는 듯 느릿하게 도로를 지나 서기산으로 향합니다.
임도에 접어들자 강진팀 헬스관장하시는 분이 달리기 시작 합니다.
무슨 전기 자전거 타는 것처럼 상체는 미동도 없이
다리만 살랑거리며 업힐을 빠른 속도로 나아갑니다.
고수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디빌딩대회에서 금메달 따신 분이랍니다.
몸매가 예술입니다.
긴 서기산 업힐이 끝나고 서기산싱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멜바 업힐이 있고, 좀 험한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흡사 작년 강릉280랠리 고루포기와 분위기가 흡사합니다.
타다, 끌다, 메다..
2/3쯤 통과했다고 생각되는 곳에 바위턱이 있더라구요.
우리팀 홍일점인 바딸님이 걱정되어 기다려 같이 갈려고 하였는데..
넘어지면서 핸드폰을 분실했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놔두고 전화를 걸면서 서기산정상부근에서 간신히 휴대폰을 찿아옵니다.
서기산 싱글을 왔다갔다 3번 한 샘입니다.
다리가 벌써부터 뻐근해 옵니다.
서기산 싱글 맨 끝부분 로프가 있고 고랑이 있는 곳..
타고 내려와서 나오려는데..
바퀴가 고랑을 넘지 못하고 박히면서..
골반과 안장이 충돌하며 뒤집어지고 안장의 카본레일 하나가 부러져 버렸답니다.
이후 3일내내 삐뿔어져 한쪽 내려앉은 안장으로 답사를 진행해야 했답니다.
임도로 내려와 마을회관에 강진팀과 앞서 간 팀원들이 기다리고 있고,
회관 옆에 수도가 있더군요..
랠리중 물을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알아놓는 것도 중요하더라구요..
주유소 옆에 길을 지나 만덕산 싱글에 들어섭니다.
끌바로 고개마루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는 한 두군데 정도빼고 타고 내려올수 있는 짧은 싱글길입니다.
다산초당 부근 도로부터 로드길입니다.
강진팀과 동행하니 코스 찿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고,
앞에서 바람막이까지 해주셔서 너무나 좋습니다.
신나게 바닷가 풍광을 즐기며 달립니다.
가우도 진입 전 횟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안내해주신 강진팀이 계산해버려서 우리팀이 저녁을 사기로 합니다.
가우도 길에 관광객이 빼곡하여 끌바로 천천히 진행합니다.
랠리당일은 아침 일찍 통과하고, 일요일은 새벽이나 아침 통과라서 괜찮을 듯합니다.
가우도길 동쪽 끝 노점에서 커피한잔하며 여행을 즐겨봅니다.
노점 주인분이 랠리때 24시간 문을 열겠다고 합니다.
대구면까지 가는 도로가 차량이 좀 많습니다. 주의해야 할 듯합니다.
대구면 뒤 교회 옆으로 임도가 시작됩니다.
적당히 올라가고 나서, 내리막 임도 그리고 한적한 도로로 신나게 달려 대덕읍에 도착합니다.
대덕읍에는 음식점도 많고 편의점도 있습니다.
랠리중 마지막 거치는 도회지? 아닐까 합니다.
남은코스 약 50km 임도 라이딩에 맞게 보급품과 물을 챙겨야 합니다.
편의점에서 몇가지 먹고 음료를 챙기고 천관산으로 향합니다.
천관산 임도 첫 부분은 빗물에 패여 있는 곳이 많지만,
전체적인 동쪽임도는 풍광도 수려하고 잘 관리되어있고 콘크리트 도로도 있어 달리기 상쾌합니다.
임도가 끝난 듯 보이고 도로 30m정도 좌측으로 오르다, 좌측임도 길로 다시 접어듭니다.
천관산 서쪽임도는 사람의 손길이 별로 안 닿은 곳인 듯 거칠고 가파릅니다.
랠리 후반부 임을 감안하면 끌바 진행이 많을 듯합니다.
가지재 B4 259km지점 까지 오르고 거친 임도를 내려옵니다.
갈림길에서 강진팀이 안내한 길과 GPS길이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당일은 표지 잘보고 진행해야 할 듯합니다.
내려와 마을 농로를 지나 삼흥 저수지 너머 마지막 덕천 임도를 달립니다.
그늘이 별로 없고 탁트인 임도입니다.
옆으로 보이는 산세가 한폭의 산수화 마냥 5중으로 보이는 멋진 곳입니다.
하지만 골인할 때, 한낮이면 작열하는 태양이 더욱 지치게 할 듯합니다.
끄느름하게 올라가고 나면 드디어 내리막입니다.
상당히 속도가 난답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를 요합니다.
신나게 내려오고 운동장으로 조금 더 달려서 골인하면 될 듯합니다.
저녁은 강진팀과 같이 주거니 받거니..삼겹살, 푸짐한 음식, 술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답니다.
랠리당일 무지원인 서산팀에 강진MTB클럽 지원팀에서,
요청하면 물과 음식을 지원해 주겠다는 감사한 말도 들었답니다.
6월 5일 답사 둘째날
오늘은 어제의 피곤한 라이딩 여파로 오전 8시부터 라이딩하기로 했답니다.
아침을 어제 해장국집에서 맛있게 조개 콩나물 해장국으로 먹고..
중복되는 덕천임도 빼고, 가우도부터 초반 코스를 진행할 계획을 세웁니다.
강진에서 가우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풍광이 아주 일품입니다.
해변 바로 옆으로 쭉 뻗은 자전거도로, 상큼한 공기, 갈대숲과 해변, 지저귀는 새소리..
가우도부터 도로로 진행합니다.
개천옆으로 도로와, 농로로 저수지까지 쭉 갑니다.
저수지물 색깔이 아주 맑고 푸릅니다.
주작산휴양림 도로를 끝까지 올라갑니다.
지도상 바로 건너편 임도로 다시 올라오므로
지쳐보이는 바딸님을 우회시켜 휴식을 취하게 하고,
남은 팀원은 코스 따라 북일면 초등학교까지 내려갔다가 반대편 임도로 올라옵니다.
어제 라이딩 여파로 패이스가 좀 늦어지는 듯합니다.
주작산(덕룡산) 싱글 전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오르려는데..
강진 MTB클럽회장님과 우리팀 총무인 바딸님이 통화를 합니다.
주작산 싱글길은 현재 정비가 안되어 자전거메고 통과하기 벅찬길이라고 우려합니다.
우회로를 찿아보지만 초행길이라 아리송하고 잘 모르겠어서..,
그냥 싱글길로 부딪혀 보기로 합니다.
자전거를 메고 올라가는데 길이 점점 험해 집니다.
눈에 보이는 정상너머에 또 다른 정상이 보입니다.
바다와 주변산, 바위가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보여줍니다.
사진도 찍어보고 휴식하며 감상해봅니다.
다시 봉우리를 넘어가는데 점점 심상치 않습니다.
발 딛기가 힘든 바위길이 계속됩니다.
자전거가 무척이나 거추장 스럽게 느껴집니다.
오늘 합류한 불곰님이 체력이 좀 남아서 여자인 바딸님 자전거 옮기는 걸 도와줍니다.
갈림길에 조그마한 무덤이 있고,
그늘에서 잠시 쉬고,
이젠 길이 거의 안 보이는 정글 숲 같은 길로 진행 합니다.
진행이 힘들고 느릿하게 갈 수밖에 없어서..
다들 물도 떨어지고, 체력도 고갈되어가고, 길은 끝이 없고, 어딘지 분간이 안되고.
여성회원은 울먹이고..
첨봉이라는 표지판에 설 때쯤에는 다들 이번280 포기하자고 입을 모았답니다.
가까스로 길을 찿아 내려와 농가에 부탁하여 물을 얻고 보니 4시간 이상 소비한 듯합니다.
길을 정비하면 좀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탈 만한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 일 듯합니다.
밥 먹을 곳을 찿아 보지만 오늘 코스에는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길을 가는데.. 허름한 슈퍼 하나가 보입니다.
이 곳 주인 할아버지께 부탁하여 라면10봉 끓이고,
김치도 얻어서 먹고 서기산 임도를 향해 출발합니다,
서기산 임도 전 마을 출구, 당산나무 밑에 수도하나 있답니다.
다시 기운을 내서 서기산 임도를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 느낀건.. 엄청나게 기다란 임도, 숲도 울창하여 힐링길 이랍니다.
풀베기도 잘되어 있더라구요.
서기산 임도를 마지막으로 강진에 들어와서 한정식을 먹으려고 하였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해서 장어를 먹으러 갔답니다.
6월 6일 답사 3번째날 라이딩
오늘도 아침은 조개콩나물 해장국 먹으러 갔습니다.
랠리 출발전 새벽에 먹을 수 있을까 해서 가능한지 물어봤답니다.
10명이상이면 새벽 2시, 3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명함을 한장 받고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오늘도 오전 8시 라이딩 시작합니다.
일단 서기산 임도 마지막 부분부터 탑니다.
이곳 산들은 남도 곡창지대임에도 강원도 산골같은 울창한 산림이라
참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성전면 교차로를 지날 때 성전면소재지를 둘러보았답니다.
하나로마트가 제일 가까운 슈퍼이고 편의점은 없답니다.
식당은 몇 군데 있더라구요.
로드길과 자그마한 임도를 넘으며 갑니다.
신나고 부담없는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조금 기다란 도로 업힐 후에 신나는 아스팔트길 다운하니
영암읍교차로A10 121km 지점입니다.
조금가니 활성산 임도가 나옵니다
상당히 올라가고 다온 듯 3거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고도 한참을 올라간답니다.,
정돈되지 않은 듯 험난한 오르막길로 올라가니 풍력 발전단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참 장관입니다.
흡사 대관령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재빠르게 내려와서 도로로 코스 따라 유치면쪽으로 이동합니다.
지도에서 보았던 국보두부집에 도착할 때 쯤 비가 상당히 많이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습니다.
좀 유명한 집인지 사람이 많습니다.
랠리당일 다시 식사하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추이를 지켜보지만 비가 계속 옵니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불러 강진으로 와서 차량을 가지고 와서 철수 합니다.
택시비 48000원.. 이곳에서 포기 하려면 5만원은 있어야 강진 갈 수 있답니다.
뒤에 탐진호(장흥호) 임도와 수인산 싱글, 일봉산 싱글을 답사하지 못하고 서산으로 돌아왔답니다.
일주일 후에 우리팀의 불곰님이 다시 답사를 했답니다.
불곰님 말을 빌려오자면
수인산 싱글은 바위로 이루어져 처음부터 거의 바닥까지 멜바라고 합니다.
한손으로 자전거 잡고 한손으로는 철제 구조물 잡으며 진행해야 하며 2시간 정도 걸렸답니다.
일봉산 싱글도 마찬가지로 2시간 정도 걸리며 가파른 흙길을 멜바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싱글길 힘든 순서는 주작산싱글 > 수인산싱글 > 일봉산싱글 > 서기산싱글 > 만덕산싱글이라고 합니다.
이제 이번 강진280코스의 모든 부분의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이번 강진280랠리코스의 특징은
1. 도로가 많은 편이고, 임도와 도로는 전체적으로 평이하고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2. 싱글길이 상당히 험난하며 라이딩 실력과 무관한 끌바, 멜바가 많습니다.
아마도 19km라는 싱글길 통과시간이 10시간 이상 소요될 듯합니다.
3. 멋진 풍광을 즐기며 여유롭게,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하면 완주는 충분하지만
아마도 완주율은 조금 떨어질 듯합니다.
첫댓글 답사 후기글 잘봤습니다...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서산팀께 자세한 후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슈렉회장님 자세한 후기 잘읽었습니다
답사 후기 잘 읽었습니다.
답사 하시느라 모두 고생 하셨습니다.
싱글을 답사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네요.
역시 모든분들이 싱글에 부담을 느끼는듯합니다.
도로나 임도에서 좀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데
임도 업힐과 다운에 평속 시간당 10키로는 넘겨야 할듯합니다.
생생한 후기 잼나게 읽었습니다 싱글을 타고 가신분들이 젤 부럽습니다. 서산 엠티비 회원님 모두의 무사 완주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