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천주교 원주교구 2026.05.24.(가해) 제 2548호 《들빛》 P.2
복음묵상의 향기 '말씀' 혼란을 넘어 하나로…
바벨탑의 혼란은 예수님을 통하여, 그리고 성령의 강림으로 끝이 난다.
사람들은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사도행전 2장 4절)했음에도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게 되는(사도행전 2장 8절) 신비를 경험한다.
이로써 하느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혼란의 종식을 넘어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시는 분이 성령이시다.
성령을 통해 거저 얻는 은총은 하느님을 알게 하는 힘이요,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은총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은 주님이시다"(코린트전서 12장 3절)라고 고백할 수 있다.
성령은 우리의 삶 안에 늘 함께 계신 하느님으로 인해 살아갈 힘을 얻도록 우리를 도와주신다.
주님을 입으로 고백할 수 있음이 은총이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성령의 은총으로 열매를 맺는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이 열매를 나누어 산다.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의 삶에서 열매들은 확연히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나무에서 우리에게 각각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함으로써,
나무의 모습을 아름답게 꾸며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진정 농부이시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 붙어 있기만 한다면 이 열매를 풍성히 맺도록 우리를 가꿔주신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 주시는 당신의 은총이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성령을 통해 완성된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코린트전서 12장 12절)
우리 공동체의 모습도 그러할 것이다. 성령의 은총은 하느님이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이요,
이를 통해 하느님을 알게 해 주셨다는 것이요, 하느님을 살게 해주셨다는 것이다.
성령으로 인해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된다.
전덕중 안드레아 신부님 / 배론 본당 주임
P.S. 아무리 그리스도인이 모든 것이 잘 되어도 성령님을 근심하게 하거나 무시하면 안 된다.
성령이 없는 교회, 상상도 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