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박물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노인과 박물관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보았다는 것은 ...
노인이 박물관이 갖는 중요성만큼이나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일게고
박물관이 노인이 갖는 소중함만큼 그 존재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노인이든, 박물관이든 .... 안타깝게도 살아 생전에 보지 못했던 존귀한 문화유산을 우리가 인지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교과서에서 만났던 유홍준(한국학 중앙연구원 이사장)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이제 서울편이 완결되어 지난 25일에 출간이 되었답니다.
위 글은 중앙일보 김정연 기자님(2022년 10월 26일, 수요일)의 칼럼으로서, 유홍준 이사장(73)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대하여 궁궐이야기를 중심으로 썼던 서울편 1,2권과 다르게, 서울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묻은 거리의 이야기를 담아낸 서울편 3,4권의 탄생이야기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서울편 3,4권의 탄생계기에 대하여 유홍준 이사장님은 48세 차이가 나는 띠동갑 중학생과 나눈 어느 날의 담소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유홍준 이사장님은 "내가 살던 시절의 보통 이야기도 그 학생 입장에선 내가 3.1운동 때 이야기 듣는 것처럼 신기하고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네요.
그래서 책에는 전후 2년밖에 되지 않은 1955년 청운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천막 교실이 있던 풍경, 고서점 '통문관'주인이었던 이겸로 선생과의 일화, 1970년대 상업 화랑이 문을 연 인사동의 풍경 등 서울 토박이인 그가 겪은 장면들을 할아버지가 전해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담아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30년대 서울 시내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내 공동묘지를 모두 이장한 망우리 공동묘지, 1930년대 주택업자 정세권의 도시형 한옥 개량주택 표준설계가 들어선 북촌 등 서울의 확장과 함께 생겨난 지역의 특성을 풀어내셨답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1권과 12권은 각각 서울편 3,4권인데요~
11권은 서울 북악산과 인왕산, 북한산 일대를 훑은 '사대문 안동네'편이고, 12권은 성북동, 선정릉, 망우리 등 그 밖의 서울 지역을 다룬 '강북과 강남'편입니다.
1993년에 첫 출간 후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정말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