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프랑켄슈타인”(넷플릭스, 2025).
멕시코 출신의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만든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소개합니다. 델 토로는 “판의 미로,” “피노키오” 등 인간과 괴물, 현실과 판타지 등을 통해 인간의 잔혹함과 비인간화, 현실보다 더 현실에 가까운 비현실 등의 문제를 다루어, 영화인들 사이에 예술성과 통찰, 인간 내면 문제를 잘 드러낸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짐작하다시피, 이 영화는 메리 쉘리의 [프랑켄슈타인](1818)을 영화화한 것이에요.
“프랑켄슈타인”은 빅터(Victor, 이름이면서 이 단어의 뜻인 승리자에 주목) 프랑켄슈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창조물 이야기예요. 이 창조물은 여러 사형수의 다양한 장기와 조직으로 만들어진 불사의 존재예요. 영화는 자신을 만든 사람(일종의 창조주)에게서 버림받은 창조물이 자아를 찾게 되고, 자신의 처지에 절망한 나머지 창조주를 찾아 복수하려는 이야기로 진행되지요.
영화는 얼음에 갇힌 배의 선장(과 선원들)이 온몸이 난자당한 자와 그를 찾아 돌려달라고 외치는 한 괴물 등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을 마주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요. 둘은 쫓는 자와 쫓기는 자로서, 각각 창조주(빅터 프랑켄슈타인)와 창조물(이름 없는 쓰레기, 실패작)이에요. 상황을 의아해하는 선장에게 두 사람은 이 순간이 있기까지 과거 창조 과정부터, 창조주가 실패한 그의 작품을 폐기한 상황, 그리고,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내용을 서로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해주는 방식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창조물은 창조주에게 버림을 받아 홀로 세상을 헤쳐나가면서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서 인정받지 못하고 세상을 마주해야 했어요. 그러는 도중에 사람들을 만나 언어를 배우면서 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게 돼요. 이때부터 갈등이 생깁니다. 자신은 살아가는 것도 힘들고, 죽기는 더욱 불가능한 존재임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창조물은 창조주를 찾아 복수하려고 결심해요. 둘은 결국 마주하게 되지요. 창조주는 미안하다고 하고, 창조물은 창조주의 연약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결국 그런 창조주를 이해해요. 그가 태어날 때 힘을 받은 태양을 온몸으로 끌어안으며 힘든 세상을 마주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의 결말을 알려주었지만, 이 이야기는 결말보다 과정, 그리고 과정에서 두 사람이 느끼는 갈등과 자신을 온전히 알아가는 이야기가 매우 중요해요. 여기서 창조주의 고뇌와 창조물의 자아 찾아감이 진행되지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형성, 삶과 죽음의 문제 등 그리스도인으로서 생각해야 할 것이 참 많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저마다 느낌이 다를 텐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죽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 참 감사하게 되었어요. “아~ 나는 죽을 수 있는 존재구나(I am a mortal being).”
가급적이면 큰 화면으로 감상하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