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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順數)에 관한 고찰
1. 머리말 2. 고찰한 내용 요약 3. 활을 당기는 동력원 1) 동력원의 구분 2) 동력원의 도식화 3) 동력원의 적용 규칙 4. 어깨로 당기기에서 동력원의 순서 1) 손아귀의 동작 2) 어깨로 당기는 동작 3) 손과 팔의 힘을 먼저 쓰면서, 어깨로 당기는 동작 4) 팔로만 당기는 동작 5. 몸통으로 당기기의 전제 조건 1) 힘 빼고 당기기와 근육의 효율성 2) 어깨의 잠김현상 3) 흉곽과 견갑, 허리를 먼저 내려 두기 4) 견갑을 벌리는 동작과 그대로 내리는 동작 5) 빗장뼈의 동작 유형 6) 견갑의 잠김현상 유예 7) 머리를 꼿꼿이 하는 동작 8) 텐세그리티로 표현한 소타소료 9) 기지개와 소타소료 동작의 차이점 10) 기지개와 소타소료 동작의 유사점 11) 소료, 몸통으로 당기기의 시작점 6. 몸통으로 당기기에서 동력원의 순서 1) 견갑을 벌린 후에, 허리와 넓적다리로 당기는 동작 2) 몸통을 벌리지 않으면서, 하체로 상체를 내려서 당기는 동작 3) 벌리지 않고 내려 당기기의 개념 확장 과정 4) 통으로 몸통 내리기 동작 5) 제반 높은 거궁과의 관계 7. 참고사항 1) 신라의 탑 2) 하노이의 탑 게임 3) 판수동 저울 8. 맺음말 |
1. 머리말
정사론 제7에서는 소타이리와 순수의 개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역부지사유고질(師亦不知射由痼疾)이니
족가무사(足可無師)하고
약(若) 체변형역(軆變形易)하여
부지소타이리(不知㪽墮而履)하니
즉(則) 수왈역사(雖曰力士)라도 자결박신자(自結縛身者)가
차야(此也)라
스승도 역시 활쏘기로 말미암아 고질이 되는 것을 모르니,
족히 스승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만약 궁체가 변하고 형체도 바뀌어서,
타함에 이어서 리함을 알지 못하게 되니,
즉 비록 장사라고 하여도 스스로 묶어 자신을 결박한다는 것이
이것을 말한다.
부(夫) 사지소리소타자(射之㪽履㪽墮者)는
이기순(以其順)하여
순불순지류(順不順之類)하니
골절소리(骨節㪽履)는 각유순역자(各有順逆者)라
순자(順者)는 유순수이소리야(惟順數而㪽履也)하고
역자(逆者)는 유역속이소리야(惟逆屬而㪽履也)라
무릇 활쏘기의 타함과 리함이라는 것은
그 순서로써,
순서에 따르거나 따르지 않는 것으로 분류하는데,
골절의 리함에는 각각 따르는 것과 거스르는 것이 있다.
따르는 것은 서수에 따라서 리함을 도모하는 것을 말하고,
거스르는 것은 거꾸로 엮여서 리함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필자는 소타의 동작을 하체의 힘으로 상체를 떨구는 동작으로 추정하였고,
소리의 동작을 자세를 꼿꼿이 하는 동작으로 추정하였습니다.
☞ 참고사항 : 항장견비자Ⅱ : 견갑 내리기, 8. 타(墮)와 숄더패킹, 9. 리(履)와 여리호미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152
또한 정사론 제7의 순수를 '차례(=순서)를 따르다'로 풀이하여,
수(數)를 순서를 나타내는 '서수'로 해석하였습니다.
서수는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와 같이 순서를 표현하는 수이고,
기수는 1, 2, 3....과 같이 갯수 또는 양을 표현하는 수입니다.
정사론 제7의 해석에 있어서,
안대영 고문님은 '셈 수(數)'를 '자주 삭(數)'으로 풀이하기도 하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사항 : 장언식 원저, 안대영 역주, 이윤치 해설, 『정사론 - 우리 활 바르게 쏘는 법』, 지성과감성#, 2020년.
하노이의 탑과 원반을 활용하여,
당기는 동작의 동력원을 도식화하여 보았습니다.
도식화는 인식과 생각을 단순화시켜주는 장점도 있지만,
종종 사실을 왜곡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사실을 통합적으로 관조하는 능력으로 도식화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기도 하는데,
현명한 독자분들께서도 당연히 극복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도식화를 통하여,
소타이리와 순수의 동작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합니다.
[동영상 1. 순수(順數)에 관한 고찰]
※ [동영상 1] 09:14에서 대들보를 서까래로 수정합니다.
2. 고찰한 내용 요약
고찰하는 과정들이 주관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에,
고찰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보았습니다.
① 순수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탑의 형태가 됩니다.
② 역수(=역속, 거꾸로 예속됨)의 경우에는 원반이 뒤집혀진 탑의 형태가 됩니다.
③ 어깨 힘으로만 당기면, 손과 팔은 당기는 동작에 협력합니다.
④ 손과 팔의 힘을 먼저 쓰면, 어깨의 동작을 방해합니다. (잠김현상)
⑤ 몸통을 벌리지 않고 내리면, 몸통이 잠기지 않습니다.
⑥ 견갑을 먼저 벌리면, 견갑은 잠겨서 내려오지 않습니다. (회전축 잠김현상)
3. 활을 당기는 동력원
1) 동력원의 구분
활을 당기는 동력원을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보았습니다.
각 동력원은 편의상 대괄호 { }로 묶어서 표기하였습니다.
⑦ {손}
⑥ {팔}
⑤ {어깨 견봉}
④ {흉곽과 어깻죽지}
③ {허리}
② {넓적다리}
① [머리}
동력원 중에서 ① [머리}는 자세를 꼿꼿이 하는 것으로서,
정사론 제12의 두용직(頭容直)에 해당합니다.
두용직은 「사의」의 외체직(外體直)과 연결됩니다.
호미 각궁과 같이 전시하고 있는 전통에서도 체직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 참고사항 : [체직]과 [정기], 志正體直然後審固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61
토마스 메이어는 『근막경선 해부학』 제 1장에서,
인체를 긴장통합체(Tensegrity Structure)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참고사항 : Thomas W. Myers 저, Cyriax 정형외과연구회, 『근막경선해부학 3판』, 엘스비어코리아(유), 2014년.
텐세그리티는 장력(tension)과 구조적 안정성(structure intergrity)를 합성한 말인데,
장력이 구조체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구조체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텐세그리티의 관점에서도 머리를 꼿꼿이 하는 것이,
바로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임을 확인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림 7]의 구조물에서 아랫부분은 받침대 역할을 수행합니다.
가운데 이어진 실로 윗부분의 중량을 감당합니다.
[그림 7]에서 아랫부분이 윗부분의 중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가운데 실에 걸리는 장력을 견딜 수 있는 지지대가 필요합니다.
인체의 경우, 그 지지대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머리와 자세를 꼿꼿하게 하는 동작이 됩니다.
⑤ {어깨 견봉}과 ④ {어깻죽지}는 하나의 견갑골로 이어져 있지만,
어깨 견봉의 움직임과 어깻죽지의 움직임은
서로 상충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하반신으로 어깨를 당길 수도 있었고,
하반신으로 흉곽과 어깻죽지를 당길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깨 견봉과 어깻죽지를 나누어 고찰한 것은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임을 알립니다.
2) 동력원의 도식화
하노이의 탑과 원반을 활용하여, [그림 1 ~ 6]과 같이 각 동력원을 도식화하여 보았습니다.
이 글에서 동력원의 동작 방법은 높은 거궁을 통하여 활을 당기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원반의 도식화에서, 다음과 같은 4가지 가정을 하였습니다.
① 힘의 순서와 크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 꼿꼿하게 > 넓적다리 > 허리 > 흉곽과 어깻죽지 > 어깨와 견봉 > 팔 > 손
② 힘의 크기와 원반의 크기는 비례합니다.
③ 힘을 쓰는 순서에 맞으면, 원반은 제대로 쌓입니다.
④ 힘을 쓰는 순서에 맞지 않으면, 원반은 뒤집혀서 쌓입니다.
도식화는 생각을 간략하게 하여주는 장점도 있지만,
지나친 간략화는 종종 사실을 왜곡하기도 하오니,
이점을 염두에 두시고 이글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노이의 탑 모양은 저울추가 쌓여 있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판수동 저울의 말굽형 저울추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무거운 무게의 저울추를 먼저 쌓습니다.
저울추를 쌓는 순서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저울은 동일한 무게를 측량합니다.
그러나 몸의 동력원들은 순서가 바뀌면,
서로 간섭하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3) 동력원의 적용 규칙
동력원은 동작하는 순서에 따라서, 서로 간섭하기도 합니다.
각 동력원에는 4가지의 적용 규칙이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① 잠김현상 : 말단 또는 바깥쪽에 힘이 걸리면, 안쪽은 길항작용으로 잠기게 됩니다.
☞ 참고사항 : 잠김효과에 관한 고찰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74
② 관절의 회전축 잠김현상 : 관절의 회전축이 회전하면,
회전축은 길항작용으로 회전 이외의 움직임이 잠기게 됩니다.
☞ 참고사항 : 항장견비자Ⅳ : 후면요고자, 5. 회전축 잠김현상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155
③ 근육의 효율성 : 근육이 수축하면 동작이 발생하지만, 근육이 경직될 정도로 수축하면 동작도 경직됩니다.
(마이오신과 액틴, 수축의 처음과 마지막에는 효율이 낮다.)
☞ 참고사항 : 항장견비자Ⅲ : 허리 내리기, 2. 근육의 수축과 이완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153
④ 구지가의 원리 : 거북의 머리를 잡고 몸통을 당기면, 거북의 머리는 내밀어집니다. (수현 vs 수로)
☞ 참고사항 : 구지봉과 원방각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119
'② 회전축 잠김 현상'은 관절의 회전 동작과 관련된 현상입니다.
일반적인 회전축 운동들은 체조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참고사항 : 네이버 블로그, 인체의 회전운동을 위한 3가지 회전축(각운동, 수직축, 전후축, 좌우축)
https://m.blog.naver.com/spm0808/220918952771
4. 어깨로 당기기에서 동력원의 순서
1) 손아귀의 동작
{손}의 아귀에 힘을 주면,
{손}의 동작이 경직되어,
{팔}과 [어깨}에 잠김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손가락 아귀를 갈고리처럼 쥐면서 손아귀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강력한 지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쥐면, 좀 더 강한 장력을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철봉 운동이나 암벽 등반 등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완은 손 수와 팔뚝 완을 사용하여, 손회목을 의미합니다.
또한 '수완이 좋다'라는 말은 '일을 꾸미거나 풀어나가는 재간이 좋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손회목에 힘을 주고 움직이며 기교를 부리는 것과
손회목에 힘을 빼고 우직하게 장력을 감당하는 것.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수완을 잘 쓰는 것일까요?
2) 어깨로 당기는 동작
{어깨}로 당기는 경우, {팔}과 {손}은 딸려오면서 {어깨}에 협력합니다.
이때, {팔}과 {손}에는 힘을 주지 않습니다.
3) 손과 팔의 힘을 먼저 쓰면서, 어깨로 당기는 동작
{손}과 {팔}의 힘을 먼저 쓰면, {손}과 {팔}은 {어깨}를 잠기게 할 수 있습니다.
{손}과 {팔}은 {어깨}에 간섭하여 움직임을 방해합니다.
4) 팔로만 당기는 동작
활터에서 사범님에게 활을 배우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어깨로 당기는 방법을 배웁니다.
일부 신사분들 중에서는 {손}을 꽉 쥐고, {팔}의 힘으로만 당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꽉 쥔 {손}아귀가 {팔}의 동작을 간섭하기에, {팔}힘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5. 몸통으로 당기기의 전제 조건
1) 힘 빼고 당기기와 근육의 효율성
적용 규칙 ③번 근육의 효율성에 의하여,
각 동력원의 근육은 경직되지 않은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힘을 준 것 같기도 하고,
힘을 주지 않은 것 같기도 하는 느낌으로,
각 동력원의 이동에 초점을 맞추어 동작하면 효율이 좋아집니다.
근육은 근육 섬유의 길이가 최적일 때, 힘과 효율이 최적이 됩니다.
☞ 참고사항 : 항장견비자Ⅲ : 허리 내리기, 2. 근육의 수축과 이완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153
2) 어깨의 잠김현상
올려진 {어깨}가 내려오면,
올려진 {흉곽과 어깻죽지}는 길항작용으로 잠기게 됩니다.
부하가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든 동작이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어깨}에 부하가 걸린 상태로 먼저 동작하기 때문에,
잠김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 참고사항 : (높은 거궁에서) 죽머리 과부하의 원인, 무경사학정종 지미집에서는 높은 거궁의 단점
https://cafe.daum.net/kukmoonyun/JRJ3/29
3) 흉곽과 견갑, 허리를 먼저 내려 두기
{어깨}가 올라가더라도,
먼저 {흉곽과 어깻죽지}를 내려 두면,
잠김현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허리}를 내리면,
{흉곽과 어깻죽지}를 내리기 수월해집니다.
먼저 내려 두기 동작에서 유의할 점은,
몸통의 중심도 같이 내려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몸통을 그대로 내리기 위하여 필요한 동작입니다.
☞ 참고사항 : 항장견비자Ⅰ : 흉곽 내리기,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141
항장견비자Ⅱ : 견갑 내리기,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142
항장견비자Ⅲ : 허리 내리기,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143
4) 견갑을 벌리는 동작과 그대로 내리는 동작
{팔}과 {견갑}의 동작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구분하여 보았습니다.
☞ 참고사항 : [리]의 동작 추정 : 빗장뼈의 받침점을 중심으로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65
① {팔}을 벌리는 동작
{견봉}을 중심으로, {팔}이 회전합니다.
② {견갑}를 벌리는 동작
복장뼈를 중심으로, {어깨}가 회전합니다.
③ {견갑}를 그대로 내리는 동작
{견갑}이 그대로 내려오는데,
{견갑}의 회전 중심점인 복장뼈도 같이 내려옵니다.
5) 빗장뼈의 동작 유형
쇄골을 순우리말로 빗장뼈라고 합니다.
빗장뼈는 견갑의 동작을 보조합니다.
그렇기에 견갑의 동작 유형과 유사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빗장뼈의 동작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하강 운동
② 상승 운동
③ 하방 회전 운동
④ 상방 회전 운동
⑤ 전인 운동
⑥ 후인 운동
⑦ 고정
빗장뼈가 고정되는 경우인 ⑦번을 추가하였습니다.
양궁의 활쏘기처럼, 줌팔의 움직임을 고정시키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깍지팔을 수평으로 끄는 경우에는, 깍지팔이 ⑥번 후인 운동을 합니다.
깍질팔을 높여서 끄는 경우에는, 깍지팔이 ③번 하강 회전 운동과 ⑥번 후인 운동을 합니다.
빗장뼈는 복장뼈를 중심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복장뼈의 움직임이 없이 하강 운동과 상승 운동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①번 하강 운동과 ②번 상승운동은 중심점의 이동을 의미합니다.
6) 견갑의 잠김현상 유예
빗장뼈는 회전축 잠김현상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습니다.
① 빗장을 회전하면서 내리면, 견갑이 잠깁니다.
② 빗장을 수평으로 내리면, 견갑의 잠김현상이 유예됩니다.
빗장뼈를 '(ㄹ모양으로) 굽은뼈' 또는 '(어깨를 받치는) 받침뼈' 등으로 부르지 않고,
굳이 빗장뼈라고 부른 것을 보면,
우리의 조상님들은 빗장뼈의 이러한 특성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7) 머리를 꼿꼿이 하는 동작
{머리}를 꼿꼿이 하는 동작은 매우 강력한 동력원입니다.
그렇기에 {머리} 원반을 가장 크게 표시하여, 제일 아래에 배치하였습니다.
{머리}를 꼿꼿이 하는 동작은 몸을 올리는 동작으로서,
몸을 내리는 나머지 동력원에 대응합니다.
하체를 내려 당기면, 몸이 굽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동작에 대응하는 것이 몸을 꼿꼿이 하는 동작이며,
정수리가 하늘로 향하게 하는 동작이 됩니다.
이러한 동작은 정사론 제5의 소료(所料)의 동작으로 추정됩니다.
소타의 동작은 하체로 상체를 당기는 동작으로 추정됩니다.
적용 규칙 ④번 구지가의 원리에 의하여,
소료와 소타는 서로 대응하여, 한 쌍으로 작동합니다.
8) 텐세그리티로 표현한 소타소료
[동영상 5]는 텐세그리티로 표현한 소타와 소료의 동작입니다.
[동영상 5]의 텐세그리티에서, 고무줄은 몸에 걸리는 장력을 상징합니다.
위에 있는 구조물은 허리와 견갑을 상징하고, 아래에 있는 구조물은 머리와 자세를 상징합니다.
[동영상 5]에서 위로 당겨지는 동작이 소료이고,
아래로 당겨지는 것이 소타의 동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내려진 {허리}와 {넓적다리}가 상체를 당기기 위해서는,
{머리}와 자세를 꼿꼿이 하는 동작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9) 기지개와 소타소료 동작의 차이점
기지개는 '피곤할 때에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는 행위'를 의미하는 우리말입니다.
소타와 소료는 몸을 위아래로 쭉 펴는 동작인데, 기지개의 동작과 유사합니다.
소타소료와 기지개 동작의 차이점은 견갑의 움직임입니다.
기지개 동작에서 견갑은 머리 방향으로 움직이고,
소타의 동작에서 견갑은 하체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동작원 | 기지개 | 소타소료 |
머리 | ↑ | ↑ |
견갑 | ↑ | ↓ |
하체 | ↓ | ↓ |
<표 1. 기지개와 소타소료 동작의 차이점>
정사론의 기본 개념은 천지인, 원방각이며, 수직적인 개념입니다.
소타와 소료의 동작도 또한 중력에 대응하여, 수직으로 신체를 제어하는 동작입니다.
소료의 동작은 머리를 꼿꼿이 하면서 자세를 바로 하는 동작으로 추정되며,
소타의 동작은 하체의 힘으로 상체를 당기는 동작으로 추정됩니다.
의자에 앉거나 서서 기지개를 켜면, 상체와 팔과 머리가 쭉 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눕거나 옆으로 누워서 기지개를 켜보면, 하체와 발도 쭉 펴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지개 동작은 상반신과 하반신을 반대 방향으로 늘리는 동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지개의 동작은 상반신과 하반신을 반대 방향으로 늘린다는 점에서,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몸통을 뒤로 물리는 구지가의 동작과 유사합니다.
소타와 소료의 동작도 또한 몸을 늘린다는 점에서, 구지가의 동작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기지개가 몸을 개운하게 하듯이, 하체로 상체를 당기는 동작은 몸을 개운하게 합니다.
기지개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라면, 견갑을 내려 당기는 소타소료의 동작은 인위적인 동작이 됩니다.
그러므로 몸을 쭉 펴는 동작과 견갑을 내려 당기는 동작은 서로 상충할 수도 있습니다.
몸을 쭉 펴는 동작과 견갑을 내려 당기는 동작이 서로 상충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글에서 제기하고자 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10) 기지개와 소타소료 동작의 유사점
소타소료와 기지개 동작의 공통점은 몸을 쭉 편다는 것입니다.
소타의 동작에서 머리는 정수리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머리의 정수리를 높이는 동작은, 물동이를 이는 동작과 유사합니다.
기지개 동작에서 머리와 상체는 이마가 위로 향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하체는 다리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소타의 동작에서 하체와 상체는 다리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하체를 다리 방향으로 쭉 뻗는 동작은, 땅을 박차고 뛰는 동작과 유사합니다.
몸을 모로 누워서 동작하여 보면, 이러한 유사점을 수월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몸을 쭉 펴는 동작은 몸을 이완시키면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게 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호흡을 동반하는데, 숨을 마시는 동작은 기운을 모으는 동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을 쭉 편다는 것에서, 다음과 같은 3가지 유사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① 머리를 꼿꼿이 한다. = 물동이를 머리에 인다.
② 하체를 아래로 내린다. = 땅을 박차고 뛰어오른다.
③ 깊은 숨을 들이마신다. = 기운을 모은다.
11) 소료, 몸통으로 당기기의 시작점
정사론의 가장 큰 틀은 원방각과 천지인입니다.
천유일월지도(天有日月之道)하고
지유인물지도(地有人物之道)하고
사유군자지도(射有君子之道)라
하늘에는 일월의 도가 있고,
땅에는 인물의 도가 있고,
활쏘기에는 군자의 도가 있다.
두 번째로 큰 틀은 정사론 제22에서 제시하는 피아입니다.
면여체(面與軆)는 사지아야(射之我也)라
비여절(臂與節)은 사지피야(射之彼也)라
얼굴과 몸체는 활쏘기의 주체이다.
팔과 관절은 활쏘기의 객체이다.
정사론 제5에서는 골절의 도리를 다스리는 방법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견지소답(肩之㪽踏)하고
박지소리(髆之㪽履)하여
우골지소거(髃骨之㪽居)하고
오두지소지(烏頭之㪽支)하니
소타지소료야(㪽墮之㪽料也)라
어깨는 밟듯이 아래로 내리고,
어깻죽지는 따르듯이 아래로 내리고,
우골은 머물고,
오두는 지지하고,
소타는 곳곳이 해야 한다.
또한 소료를 출발점으로 시작하여, 지(어지선)에 이르는 과정도 나열하고 있습니다.
소료지소유(㪽料之㪽由)하고
소유지소응야(㪽由之㪽應也)라
소응지소정(㪽應之㪽停)하고
소응지소지야(㪽停之㪽止也)라
곳곳이 한다는 것은 말미암음이고,
말미암음은 응대함이다.
응대함은 머무는 것이고,
머무는 것은 정지하는 것이다.
『대학』의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사상은,
정사론의 곳곳에 녹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사론의 '料 → 由 → 應 → 停 → 止'라는 축차적 구조는,
『대학』 '止 → 定 →> 靜 → 安 → 慮 → 得'라는 축차적 구조와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소지(㪽止)는 지어지선에 해당하게 됩니다.
'料 → 由 → 應 → 停 → 止'는 각각 다음과 같이 대응한다고 추정해 봅니다.
소료(㪽料) = 머리를 꼿꼿이 하여, 자세를 바로 하는 것.
소유(㪽由) = 소료로 말미암아서, 정기(正己)에 도달함.
소응(㪽應) = 정기에 대응하여, 정심(正心)에 도달함.
소정(㪽停) = 정기정심에 머물러, 선사(善射)에 도달함.
소지(㪽止) = 선사에 도달하여, 지어지선에 도달함.
『대학』에서는 지어지선으로부터 도(道)에 도달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극한 선에 도달해야 정함이 있고,
정해진 뒤에야 고요할 수 있고,
고요해진 뒤에야 편안할 수 있고,
편안해진 뒤에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뒤에야 (도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천지인과 원방각, 면여체와 비여절, 소료와 지어지선.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이 동작원의 순서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① 첫 번째 동작원 = 소료 = 머리 =정수리를 하늘 방향으로 꼿꼿이 함.
② 두 번째 동작원 = 소타 = 하체 = 하체를 땅 방향으로 박참.
③ 세 번째 동작원 = 소리 = 상체 = 상체가 하체에 의하여 당겨짐.
위 인용문에서, 세 번째 동작원을 소리(所履)로 대표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소리(所履)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오두지소지(烏頭之㪽支)하고,
우골지소거(髃骨之㪽居)하여,
박지소리(髆之㪽履)하고,
견지소답(肩之㪽踏)한다.
위 인용문에서 순서를 거꾸로 나열한 것은 소료가 시작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 견갑은 제일 나중에 동작하게 됩니다.
소타소료의 동작원 순서를 고려하면,
소타소료의 동작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늘을 머리로 이고서,
땅을 다리로 박차고,
기운을 몸으로 모은다.
6. 몸통으로 당기기에서 동력원의 순서
1) 견갑을 벌린 후에, 허리와 넓적다리로 당기는 동작
{견갑}를 벌려 힘을 먼저 쓴 후에,
{어깨} 또는 {흉곽과 어깻죽지}를 {허리}와 {넓적다리}로 당기는 경우,
{어깨} 또는 {흉곽과 어깻죽지}는 당기는 동작에 간섭하여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간섭력이 심하면, 어깨에 신체적인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회전축 잠김현상의 관점에서 고찰하였지만,
이러한 현상을 3종 지레의 관점에서 고찰하기도 하였습니다.
☞ 참고사항 : (높은 거궁에서) 죽머리 과부하의 원인
https://cafe.daum.net/kukmoonyun/JRJ3/29
2) 몸통을 벌리지 않으면서, 하체로 상체를 내려서 당기는 동작
{어깨}의 회전 중심인 복장뼈를 같이 내리는 방법을
각각 {흉곽}과 {어깻죽지}, {허리}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즉 가슴둘레와 허리둘레에도 중심을그대로 내리는 방법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체로 상체를 당기는 방법인데,
각 동력원에 걸리는 간섭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몸통을 벌리지 않으면서 내려 당기는 동작이 필요합니다.
{견갑}과 {흉곽}, {허리}를 벌리지 않고,
{허리}와 {넓적다리}로 {견갑}과 {흉곽}을 그대로 당겨 내리면,
회전축 잠김현상이 최소화됩니다.
이와 같이 하면, 내려 당기는 동작에 간섭하는 힘이 작아집니다.
즉 {어깨 견봉}와 {어깻죽지}, {허리}에 부하가 적게 걸리게 됩니다.
{넓적다리}도 벌리지 않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넓적다리}는 몸의 중심인 {허리} 아래에 있기 때문에,
잠김현상과 회전축 잠김현상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몸통의 동작을 하기 전에,
{넓적다리}에 힘이 과도하게 걸리면,
{허리}의 동작을 경직시킬 수도 있게 됩니다.
3) 벌리지 않고 내려 당기기의 개념 확장 과정
『[리]의 동작 추정 : 빗장뼈의 받침점을 중심으로』라는 글을 2015년 12월에 작성하였습니다.
{어깨}에서 느낀 현상을 {흉곽}과 {어깻죽지}, {허리}에 적용할 수 있기까지
6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정사론 제13 삼동의 개념으로 몸통의 동력원을 앞뒤좌우로 구분하여 보았고,
그것을 정사론 제17 선사일자의 개념으로 통합하여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몸통을 벌리지 않으면서,
몸통의 중심과 같이 그대로 내리는 개념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 참고사항 : 항장견비자Ⅰ : 흉곽 내리기, 3. 삼동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141
4) 통으로 몸통 내리기 동작
몸통을 중심과 같이 그대로 내리는 동작을 '통으로 몸통 내리기'로 표현해 봅니다.
몸통은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서 머리, 팔, 다리, 날개, 꼬리 등 딸린 것들을 제외한 가슴과 배 부분'을 의미하며,
통은 '어떤 일에 뜻이 맞아 하나로 묶인 무리'를 의미합니다.
『[리]의 동작 추정 : 견갑 하강 운동을 중심으로』라는 글에서,
견갑과 팔의 움직임을 국군의 부사관 계급장에 빗대어 표현하였습니다.
☞ 참고사항 : [리]의 동작 추정 : 견갑 하강 운동을 중심으로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82
당겨 내려오지만, 벌어지지 않고 그대로 당겨 내려오는 동작.
그것이 정사론 제7에서 의미하는 소타이리의 동작인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개념을 몸통으로 확장하면, 다음 그림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몸통을 통으로 당기는 동작은 견갑에 걸리는 부하를 최소화시키고,
몸 전체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수월하게 강력한 장력을 감당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통으로 몸통을 당기는 동작의 기본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견갑이 먼저 벌어지지 않습니다.
② 견갑만 단독으로 당겨지지 않습니다.
③ 하체의 힘으로 상체를 그대로 당겨 내립니다.
④ 상체를 당겨 내리는 동작과 하체를 펴서 뻗는 동작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5) 제반 높은 거궁과의 관계
조언을 부탁하고, 조언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행위입니다.
조언이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
선의를 가졌는가? 악의를 가졌는가?
조언을 해줄 만한 경험과 경력이 있는가?
등등의 여러 여건에 따라서 다양한 결과가 생깁니다.
최선의 경우는 조언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좋은 의도와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입니다.
최악의 경우는 악의적인 태도와 부적절한 해결책을 갖고서,
조언듣기를 혐오하는 상대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경우입니다.
필자도 중년의 나이를 먹고 나서야,
조언을 갈구해야만 할 때와 조언을 해주어야만 할 때를 겨우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언을 받기도 부담스럽고, 조언을 주기도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벌리지 않고 내려 당기기 동작은 높은 거궁의 동작에 해당합니다.
통상적으로 높은 거궁에는 다양한 궁체가 존재합니다.
이 글의 내용은 특정 궁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의 내용은 높은 거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김현상에 대한 고찰일 뿐입니다.
높은 거궁을 하고, 몸통으로 견갑을 내려 당기면,
견갑은 내려 당겨지면서 결국에는 벌어집니다.
이 글의 내용은 견갑을 전혀 벌리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의 내용은 견갑을 먼저 벌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7. 참고사항
이 챕터는 각 동작원에 대하여 고찰하는 과정에서 참고하였던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일종의 첨부 자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각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첨성대, 석굴암, 석가탑, 황룡사 목탑 등에 대한 고찰.
② 하노이의 탑 옮기기와 동력원에 대한 고찰.
③ 판수동 저울의 말굽추로 동력원 표현하기.
1) 신라의 탑
① 첨성대 : 선덕여왕 추모탑
필자는 '경주 첨성대와 원방각(圓方角)'이라는 글에서
첨성대가 선덕여왕을 추모하는 기념탑으로서의 성격을 지닐 수 있음을 추정하였습니다.
☞ 참고사항 : 경주 첨성대와 원방각(圓方角), 4. 첨성대에서의 각(角), 1) 첨성대 상징물설
https://cafe.daum.net/kukmoonyun/UmYD/87
② 석가탑 : 현실의 세계
삼국유사에는 불국사와 관련된 김대성의 전설이 나옵니다.
대성(大城) 효2세부모(孝二世父母) 신문왕대(神文王代)
모량리(牟梁里; 혹은 정운촌淨雲村이라고도 쓴다)의 가난한 여인 경조(慶祖)에게 아이가 있었는데 머리가 크고 정수리가 평평하여 성(城)과 같았으므로 이름을 대성(大城)이라 했다. 집이 군색하여 살아갈 수가 없어 부자 복안(福安)의 집에 가서 품팔이를 하고, 그 집에서 약간의 밭을 얻어 의식의 자료로 삼았다. 이때 개사(開士) 점개(漸開)가 육륜회(六輪會)를 흥륜사(興輪寺)에서 배풀고자하여 복안의 집에 가서 보시(布施)할 것을 권하니, 복안은 베 50필을 보시하므로 점개는 주문(呪文)을 읽어 축원했다. "단월(檀越)이 보시(布施)하기를 좋아하니 천신(天神)이 항상 지켜 주실 것이며, 한 가지를 보시하면 1만 배를 얻게 되는 것이니 안락하고 수명 장수하게 될 것입니다." 대성이 듣고 뛰어 들어가 그 어미에게 말했다. "제가 문간에 온 스님이 외는 소리를 들었는데 한 가지를 보시하면 1만 배를 얻는다고 합니다. 생각건대 저는 숙선(宿善)이 없어 지금 와서 곤궁한 것이니 이제 또 보시하지 않는다면 내세(來世)에는 더욱 구차할 것입니다. 제가 고용살이로 얻은 밭을 법회(法會)에 보시해서 뒷날의 응보(應報)를 도모하면 어떻겠습니까." 어머니도 좋다고 하므로, 이에 밭을 점개에게 보시했다.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대성은 세상을 떠났는데 이날 밤 국상(國相) 김문량(金文亮)의 집에 하늘의 외침이 있었다. "모량리 대성이란 아이가 지금 네 집에 태어날 것이다." 집 사람들이 매우 놀라 사람을 시켜 모량리를 조사하게 하니, 대성(大城)이 과연 죽었는데 그날 하늘에서 외치던 때와 같았다. 김문량의 아내는 임신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왼손을 꼭 쥐고 있다가 7일 만에야 폈는데 대성(大城) 두 자를 새긴 금간자(金簡子)가 있었으므로 다시 이름을 대성이라 하고, 그 어미를 집에 모셔 와서 함께 봉양했다.
이미 장성하자 사냥하기를 좋아하더니 어느날 토함산(吐含山)에 올라가 곰 한 마리를 잡고 산 밑 마을에서 잤다. 꿈에 곰이 변해서 귀신이 되어 시비를 걸며 말했다. "네 어찌하여 나를 죽였느냐. 내가 환생하여 너를 잡아먹겠다." 대성이 두려워서 용서해 달라고 청하니 귀신은, "네가 나를 위하여 절을 세워 주겠느냐"하고 말했다. 대성은 그러마고 약속했는데 꿈을 깨자 땀이 흘러 자리를 적셨다.
그 후로는 들에서 사냥하는 것을 금하고 곰을 잡은 자리에 곰을 위해서 장수사(長壽寺)를 세웠다. 그로 인해 마음에 감동되는 바 있어 자비의 원(願)이 더욱 더해 갔다. 이에 이승의 양친을 위해 불국사(佛國寺)를 세우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石佛寺)를 세우고, 신림(神琳)ㆍ표훈(表訓) 두 성사(聖師)를 청하여 각각 살게 했다. 아름답고 큰 불상을 설치하여 부모의 양육한 수고를 갚았으니 한몸으로 전세와 현세의 두 부모에게 효도한 것은 옛적에도 또한 드문 일이었다. 그러니 착한 보시의 영험을 가히 믿지 않겠는가.
장차 석불(石佛)을 조각하고자 하여 큰 돌 하나를 다듬어 감개(龕蓋)를 만드는데 돌이 갑자기 세 조각으로 갈라졌다. 대성이 분하게 여기다가 어렴풋이 졸았는데 밤중에 천신(天神)이 내려와 다 만들어 놓고 돌아갔으므로 대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남쪽 고개로 급히 달려가 향나무를 태워 천신을 공양했다. 그래서 그 곳의 이름을 향령(香嶺)이라고 했다. 불국사의 운제(雲梯)와 석탑은 돌과 나무에 조각한 기공(技工)이 동도(東都)의 여러 절 가운데서도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위와 같은 전설로 미루어 보면,
석굴암-대웅전-극락전은 과거-현재-미래에 대응합니다.
석불사, 아미타불, 천상세계, 과거
대웅전, 석가모니, 사바세계, 현재
극락전, 미륵불, 극락세계, 미래
대웅전 앞뜰에서 다보탑은 동쪽에 있고, 석가탑은 서쪽에 있습니다.
다보탑, 다보불의 증명, 과거, 동쪽
석가탑, 석가불의 설법, 현재, 서쪽
법화경의 내용에 의하면,
현재의 부처인 석가불의 설법(석가여래상주설법, 釋迦如來常住設法)을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이 증명(다보여래상주증명, 多寶如來常住證明)한다고 합니다.
또한 불국사와 석굴암을 전각의 높이에 따라 배열하면,
극락전 - 대웅전 - 비로전 - 관음전 - 석굴암의 순서가 됩니다.
대웅전이 극락전보다 높은 것은 현세(사바세계)를 중시한 것이고,
관음전이 비로전보다 높은 것은 현실 구제를 중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불심은 극락세계인 석굴암에서 완성됩니다.
불국사 관음전은 비로전보다 높이 있습니다.
이것은 설법을 주관하는 비로자나불보다도
현실의 대중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을 더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경직된 신념과 사상이 때론 재앙을 부르기도 합니다.
나찌즘과 공산주의처럼.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과 타협할 수 있는 자세는
비록 비겁하다고 평가를 받을지언정,
독단과 독선으로 빠지지 않도록 해주기도 합니다.
③ 황룡사 9층 목탑
인도 베나레스의 브라흐마의 탑의 전설은 하노이의 탑 게임으로 표현됩니다.
이것은 하노이에 있는 탑들의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하노이의 탑을 생각하면서, 경주타워을 관람했던 기억이 나기도 했습니다.
경주타워와 중도타워는 모두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하며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 [그림 19]의 출처 : 경주신문, 황룡사는 신라 최고의 사찰이었다(11).
http://m.gjnews.com/view.php?idx=52129
☞ 참고사항 : 경주타워 관람.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ukb0914&logNo=221332726690
2) 하노이의 탑 게임
하노이의 탑 게임 이론에는 우주 종말의 시기를 예측하는 전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인도 베나레스에 있는 한 사원에는 세상의 중심을 나타내는 큰 돔이 있고
그 안에 세 개의 다이아몬드 바늘이 동판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바늘의 높이는 1 큐빗이고 굵기는 벌의 몸통만 합니다.
바늘 가운데 하나에는 신이 64개의 순금 원판을 끼워 놓았습니다.
가장 큰 원판이 바닥에 놓여 있고, 나머지 원판들이 점점 작아지며 꼭대기까지 쌓아 있습니다.
이것은 신성한 브라흐마의 탑입니다.
브라흐마의 지시에 따라 승려들은 모든 원판을 다른 바늘로 옮기기 위해
밤낮 없이 차례로 제단에 올라 규칙에 따라 원판을 하나씩 옮깁니다.
이 일이 끝날 때, 탑은 무너지고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브라흐마는 세계를 창조했는데, 비슈누와 시바와 함께 힌두교의 3대 신입니다.
1큐빗은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 입니다.
하노이의 탑 게임에는 2가지 규칙이 있는데,
하나씩 옮길 수 있다는 것과 넓은 판이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임을 처음 만든 사람은 64개의 원판을 옮기는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우주의 종말을 감히 예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64개의 원반을 옮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2^64 - 1) 번이 필요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1초에 원반 1개를 옮긴다고 하더라도, 약 5,845억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어떤 전설에는 원반을 하루에 1개만 옮길 수 있다고도 하는데,
이 경우에 약 5경(京, 10의 16승)년이 걸립니다.
☞ 참고사항 : 위키백과, 하노이의 탑.
https://ko.wikipedia.org/wiki/%ED%95%98%EB%85%B8%EC%9D%B4%EC%9D%98_%ED%83%91#cite_note-3
☞ 참고사항 : 네이버 블로그, 하노이 탑 사진.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dcganga&logNo=221592347102
3) 판수동 저울
판수동 저울에서 말굽형 저울추가 쌓이는 모습은 하노이의 탑과 유사합니다.
말굽형 저울추는 무게감도 느낄 수 있기에,
말굽추로 동작원을 표현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동력원을 표현함에 있어서,
하노이의 탑과 원반이 더 깔끔하게 보였기에,
말굽형 저울추는 고찰하는 과정에서만 사용하였습니다.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저울은 등비 저울과 부등비 저울로 구분합니다.
판수동 저울은 부등비 저울입니다.
☞ 참고사항 : 유튜브, 판수동 저울 정기검사 요령
8. 맺음말
이 글에서는 동작과 동력원을 하노이의 탑과 원반으로 도식화하여,
정사론 제7의 소타이리와 순수에 대하여 고찰하였습니다.
이런 고찰을 통하여,
어깨가 먼저 벌어지면서 내려오지 않는 현상을 표현하여 보았습니다.
또한 어깨를 먼저 벌리지 않는 개념을,
견갑과 흉곽, 허리에 확장하여 적용하여 보았고,
그 결과 각 동력원에 걸리는 부하를 최소화하면서,
몸통을 수월하게 당겨 내릴 수 있었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먼저 벌리면, 잠깁니다.
② 먼저 벌리지 않으면, 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③ 몸통의 힘을 사용하면, 수월하게 활의 장력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동작들을 보기도 합니다.
아마도 현실 세계의 여러 분야에서도
고단 유단자분들이나 프로 선수분들은
비슷한 경험을 하실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몸의 힘을 쓰는 방법에 있어서,
'이 사람은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라는 관점으로 이 글을 봐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