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 끝까지 써 보셨습니까?
사랑도 가고 , 친구도 가고, 세월도 가고.. 개그만 남은 시대에 바치는 노래
[불티나]는 8년째 고시 공부를 하고 또 떨어진, 병수 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언제나 자신의 삶이 치열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는 작은 일부터 처리하는 습관을 갖고자 한다.
그리고 그 의지는 아주 작은 라이터에서부터 비롯된다.
이제 흔적조차 의심스러운 삶의 불꽃, 그 씨앗을 찾아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 하는 것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게 없어 누군가에게 빌려야만 했던 라이터.
그 라이터를 구입하면서, 그 작고 초라한 불꽃에 절실한 삶의 기운을 새겨 넣는다.
작품 내용
8년째 고시공부를 한 병수. 이번에도 사법고시에서 또 낙방이다.
낙담한 그는 담배를 산 후 얼마 쓰지도 못하고 잃어버릴 것 같은 라이터를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가스라이터를 구입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라이터를 다 쓰기 전에 잃어버리면 다시 고시공부를 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이번을 기회에 무엇이라도 하나 제대로 마무리하는 습관을 다지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병수는 집에 돌아와 변기에 빠진 라이터를 닦고 말린 후 화이트로 극기정진이라고 적어 넣는다. 그리고 이혼을 원하는 아내의 불륜을 담은 필름을 미끼로 고시 뒷바라지를 강요한다.
변호사를 하다 개그맨으로 전업한 윤재의 집들이에 대학교 때 친구들이 모였다.
이번에 사시에 합격한 동현은 옛날 이야기로 추배를 자극한다. 추배는 학생운동으로 감옥에 다녀왔다. 동현이 2차를 책임진다며 나갈 것을 제안한다.
병수는 라이터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라이터를 찾는다. 병수의 라이터가 동현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병수는 화를 낸다. "왜 남의 물건에 손을 대, 왜 혼자 다 가질려고 해."
이들은 비즈니스클럽 '불꽃'에 가서 술도 마시고 여자를 희롱하기도 하면서 논다.
다음날 오후 술이 깬 병수는 집안을 정리하고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를 찾지만 없다.
이곳 저곳에 전화를 걸지만 다들 모른다고 한다. 그는 라이터를 찾기 위해 '불꽃'에 간다.
그곳에서 라이터를 찾아보지만 거기도 없다. 라이터를 찾다 지배인인 병삼과 싸움이 붙는다.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어제의 술자리를 재현하라고 여자 종업원들을 협박한다.
그러면서 라이터의 행방을 마치 형사처럼 조사해 가는데....
공연단체 소개
백수광부는 연출가 이성열을 중심으로 20∼30대의 젊은 연기자들이 뭉친 실험 연극 공동체입니다.
백수광부는 우리의 국문학 사상 가장 이른 시대의 고대시가인 <公無渡河歌>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백수광부는 96년 10월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연극계에 첫선을 보였고 그 후,
[키스], [굿모닝?체홉], 「놀랬지?체홉], [심야특식], [고래가 사는 어항],[나무는 신발가게를 찿아 가지 않는다],
[세자매]등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일상성과 현대적 연극언어를 탐구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