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넘기만을 기다렸다가 짐을 챙겨 광주역을 향했다. 먼저 도착해 계시는 분도 계셨고 짐을 내린후에 나머지 일행을 기다렸다. 사람들이 모두 도착하고 짐을 버스에 옮겨 싣고 서울을 향해 어두운 밤길을 갈랐다. 업치락 뒤치락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어느 샌가 서울에 도착하고 천천히 날이 밝아왔다. 서울의 새벽은 너무도 춥기만 하다. 홍콩행 대한항공에 탑승하고 내 인생 최초의 해외 여행과 히말라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비행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모습들 그리고 구름들. 긴 시간을 잠에서 헤매다 홍콩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제 외국인이 더 많은 곳이다. 환승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서 window 쇼핑을 했다.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카트만두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기내 서비스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창 밖으로 보이는 구름과 일몰의 풍경을 구름 위에서 보았다. 대한항공과는 다르게 기내가 좁고 어수선하고 뒤에는 흡연석 마저 있는 곳이었다. 드디어 카트만두 공항에 내려서 입국수속을 밟고 마중 나온 현지인 고용인들과 함께 한국인이 경영하는 '비원'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도하고 스탶들도 소개받은 후에 숙소인 Soaltee Hotel로 향했다. 체크인을 한 후에 짐을 풀고 샤워도 하고 하루를 정리했다. 네팔에 도착한 설레임과 함께 하루는 천천히 저물어 가고 있었다.
제 2일 모닝콜로 시작된 하루 어젯밤 늦게 잠들어서인지 침대에서 몸을 꺼내기가 힘들다. 정신을 차리고 짐을 챙긴 후 일찍부터 시작된 아침식사로 정신이 없다. 접시에 일단 엄청나게 쌓기는 했는데 입맛에 맞지 않아 꾸역꾸역 입 속에 집어넣었다. 식사 후에 체크아웃을 하고 엽서 한 장을 쓴 후에 급히 짐을 챙겨 포카라행 전세버스에 올랐다. 카트만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고도가 1400m나되는 고산분지 지형이다. 분지라서 그런지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대기오염이 심하고 도시전체는 먼지로 가득 차있다. 버스는 카트만두를 둘러싼 산들을 힘차게 올랐다가 한쪽은 산경사면이고 한쪽은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인 도로를 조심스레 내려가기 시작했다. 중간에 몇 번을 쉬어가고 점심도 먹은 후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멀리 보이는 마나슬루의 경관을 감동적으로 볼수 있었다. 히말라야에 처음 와서 처음 보는 하얀 산 8000미터급 봉우리... 너무도 멀어서 윤곽만이 하얗게 보였지만 가슴 뭉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포카라를 거쳐 페디에 도착한 후 등산복 차림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처음 급경사 오르막을 얼마 오르다가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모두들 어이가 없어했다. 지금 이곳은 건기인데 말이다. 잠시 비를 피해 있다가 비가 그쳐가자 발걸음을 재촉해 목적지를 향했다.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자 드디어 가려있던 안나푸르나 산군의 하얀 봉우리들이 하나둘 드러났다. 안나푸르나 3,4,2,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의 모습의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안나푸르나 산군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있다가 오늘의 목적지인 담푸스에 도착했다. 포터들이 늦는 관계로 기나긴 휴식을 취했다가 조금 늦게 저녁식사를 배불리 한 후에 간단히 술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밀크티도 마신 후에 정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제 3일 새벽잠을 설치다가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 소변도 볼 겸 밖에 나갔었는데 어젯밤 구름에 가려 있어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던 산들이 모두다 드러나 있었다. 새벽하늘을 밝히고 있는 보름달과 쏟아질 듯한 별들 그리고 하얀 산 너무나도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었다.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새벽 찬 공기에 정신을 차려 다시금 방안으로 들어갔다. 키친보이들의 모닝티와 함께 시작된 하루. 아침식사를 마치고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보면서 하루의 일정을 시작했다. 완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다가 잠깐 쉬는 길에서 거머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끔찍히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거머리가. 그것도 산에서...어제는 어이없는 소나기 그리고 오늘은 거머리. 이곳에 꼭 내가 좋아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점심을 먹고 긴 휴식을 취했다가 날씨가 흐려져 발걸음을 재촉해 오늘의 목적지인 란드룽까지 갔다. 방배정을 받고 짐을 풀고 나니 갑자기 소나기가 세차게 쏟아졌다. 조금만 늦었어도 물에 빠진 생쥐가 될 뻔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온 것에 안도하며 2층 휴게실에서 비구경을 하면서 팩소주 몇 개를 마셨다.
제 4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젯밤 희미하게 보였던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가 멋지게 드러났다. 어젯밤과는 다르게 너무도 가까이 보였고 금방이라도 달려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여느 날처럼 운행이 시작되었고 오전 운행 중 한참 가고 있는데 왼손이 조금 따가워 봤더니 거머리 한 마리가 붙어서 피를 빨고 있었다.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더니 셀파 한명이 와서 가볍게 떼어 주었다. 한동안 거머리 주의보가 내려졌고 긴장을 해야만 했었다. 오늘도 거리가 짧고 천천히 운행해서 땀 한 방울 나지 않았다. 중간 중간에 멋있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이곳 촘롱에서 보이는 Annapurna south와 Hiunchhuli의 모습은 더욱 웅장하기만 하다. 아침에만 해도 멀리서 보여 금방이라도 올라갈 것만 같은 높이이더니 가까이 갈수록 산은 점점 더 높아만 보이고 접근하기가 힘들어 질 것만 같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온지 시간도 지났을 뿐더러 고도가 많이 높아졌기 때문일 거다. 저녁식사 후에는 네팔현지 주민들과 어울려 민속놀이를 했다. 민속음악에 맞춰서 춤도 추고 한바탕 어우러져 한밤을 즐겁게 보냈다. 밤은 깊어가고 하늘의 별은 총총하기만 하다...
제 5일 지난 번 비에 ABC에서는 눈이 내렸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리고 크러스트가 잘되지 않았으면 러셀을 하면서 가야 하는데 매우 힘이 들것이고 등반이 불가 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되른지? 이 곳은 히말라야호텔의 Dining room이다. 맛있게 저녁식사를 한 후에 랜턴이 밝은 이곳에서 기록 중이다. 고도가 높아져서 밖의 날씨는 매우 춥다. 밖의 온도가 거의 영하가 된 것같다. 갑자기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기분이다. 네팔년 2067년(2000-2001) 우리와는 전혀 다른 달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해의 시작과 끝이 서기년과 다르게 걸쳐있었다. 이곳은 완전히 벽으로 막혀있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양쪽 능선이 가로막아 낮에만 해도 보이던 하얀 산들이 이제 자취를 감추었다. 점점 고도는 높아만 가고 고소 증세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둘러 싸고 있다.
제 6일 어제 배에 가스가 차서 중간 중간에 잠에서 깨고 화장실도 한번 다녀와야 했다. 하지만 방귀만 나올 뿐... 고소증세의 하나인 소화불량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침에 깨서 밖에 나와보니 여전히 추운 날씨다. 지금(10:32)도 그늘은 춥고 햇빛은 뜨겁고 그렇다. 멋있는 폭포에서 사진도 찍어 가면서 아주 여유롭게 산행을 했다. 오늘 올라가야 할 고도가 3703m이기 때문에 고소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서 천천히 운행했다. 본대보다도 더 늦게 가고 두통이 조금씩 시작되고 전국형님이 고소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셔서 함께 천천히 갔다. 한참을 쉬어 가면서 늦게서야 MBC에 도착했다. 점심식사 후에 잠깐 쉰 후에 타푸출리 정찰 및 고소적응을 위해 ABC를 향했다. 머리가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컨디션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모레인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고 구름에 가려있던 타푸출리의 루트를 살피기 위해 늦게까지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날이 어두워지고 해서 정확한 루트 파악은 못하고 하산해야했다. 늦게 내려가자 BC에서 우리가 걱정이 돼서 셀파들을 통해 랜턴을 보내왔다. 늦게 돌아온 탓에 모두들 식사를 못하고 계셨고 고소적응만하고 오라는 대장님의 말씀을 어긴 탓에 서로들 마음이 불편해 있었다. 식사 후에 내일 등반에 대한 discussion이 있었다. 회의 후에 덤프라박스의 짐을 다시 싸고 내일 가져갈 개인 짐과 keeping할 짐들을 분류했다. 내일의 일은 내일 생각해야 하겠지만 이제는 곧 현실로 다가올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서서히 나를 지배한다. 다시금 이 다이어리를 쓸 수 있기(?)를 바라며 내일의 등반을 위해 일찍 자야겠다. 외로움이 갑자기 나를 엄습한다....
제 7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keeping할 짐을 따로 챙긴 후에 식사를 하고 6시 반쯤부터 이른 출발을 했다. ABC가기 전의 케른 있는곳에서 조금아래 지점에서 모레인을 내려왔다. 어제와는 전혀 다르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얼어붙어 있어서 쉽게 내려 올 수 있었다. 모레인을 예상보다 빠르고 쉽게 통과하고 계속되는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고소증세가 조금씩 나타나 머리가 조금씩 아프고 고도가 점점 높아지자 숨이 가빠오기 시작한다. 고도 4775m. 머리도 아프고 몸도 내 마음대로하기가 어렵다. 천천히 오르면서 최소한의 힘을 쓰기 위해 노력중이다. 개인차가 있어서 고소캠프(HC)까지 오르는 시간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15:00쯤에 HC(예정 고도보다 좀 높은 5000m)에 올랐다. 텐트를 3동치고 식량과 등반장비들을 정리하고 ABC로 무전을 쳤다. 예상보다 일찍 높게 그리고 대원들의 컨디션도 모두 좋다는 내용의...밖에서는 무언가 내리기 시작했다. 온통 세상은 뿌해서 주위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내리는 게 비인지 눈인지도. 남는 시간을 이용해 모두들 침낭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는데 두시간여의 휴식 후에 모두들 컨디션이 떨어졌고 내몸 하나 주체하기도 힘들었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내 식욕이 떨어졌고 머리는 깨질 듯 아프고 어지러워서 똑바로 걸을 수 조차 없다. 산소도 이미 절반밖에 되지 않은 곳이고. 이뇨제와 진통제를 복용하고. 개스가 자욱이 낀 어둠 속을 비틀거리며 내려갔다. 장부의 도움으로 텐트가 쳐지고 일단 몸부터 침낭 안으로 던졌지만 머리는 더욱 깨질 것 만 같고 온몸이 으쓱으쓱 춥고 떨린다. 이마를 만져보니 열이 높다. 이뇨제 복용으로 밤새도록 물을 마셔야 했고 소변도 자주 마려웠으나 소변을 보려고 자세를 취해도 정작 소변은 나오지 않고 어지러워 몸 가누기조차 힘들다. 밤새도록 두통과 오한에 시달리고 정신력은 약해질 데로 약해져 마치 내가 지옥에나 떨어진 듯한 기분이다. 잠은커녕 내가 눈을 감게 되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제발 빨리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그 고통의 밤은 얼마나 긴지.....
제 8일 예정대로라면 02:00에 일어나서 04:00에는 운행을 시작해야 했으나 장부가 와서 깬 시간인 06:00까지 우리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겨우 일어나 개인 짐을 챙기고 다시 HC를 향했다. 도중 권이형님은 도저히 갈 수 없다며 포기하시고 겨우 HC까지 올라 아침식사를 했다. 두통은 여전했지만 움직여서인지 컨디션이 좀 나아지고 밥도 먹을만 했다. 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고 완만한 눈사면을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간 끝에 락시피크정상(5320m)에 올랐다(10:23). 봉우리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멋있는 봉우리가 있었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이번 등반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소기의 성과를 느낄 수 있었다. 너무도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다. 사방을 배경으로 후 서둘러 하산을 했다. HC에 내려와서 대충 점심을 먹고 짐을 챙겨서 하산을 했다. 하산길을 오르막길보다 훨씬 힘이 덜 들고 호흡이 가쁘지도 않았다. 뛰는 듯이 내려와서 개스 속에서 모레인을 통과하고 최대한 빨리 운행을 했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춥기도 하고 배도 고파서 오직 MBC로 돌아가고픈 마음뿐이어서 정말 뛰기도 했다. 중간에 키친보이를 만나 밀크티도 마시고 비스킷도 하나먹어 허기도 떼웠다. 간만에 맛있는 식사 후 얘기를 나누다가 피곤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정말로 피곤했던 이틀의 시간이 지나갔다.
제 9일 오랜만에 편하게 잠을 잤다. 아침에 푹 자고 나서도 더 자고 싶은 기분. 하산길이기는 하지만 피로가 덜 풀려서인지 기운이 없고 피곤하기만 하다. 히말라야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자작나무 경매를 했다. 자작나무에 글을 써서 연인에게 주면 그 사랑이 이뤄지거나 이미 부부가 된 사이는 그 관계가 영원토록 유지된다고 한다. 15시가 조금 넘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밤부에 도착해 여정을 풀었다.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비록 찬물이었지만 샤워도 하고 오랜만에 맥주도 마셨다. 이번 트레킹을 함께한 여러분들과 얘기도 하고 dining room에서는 스탶들과 함께 술자리가 벌어지고 있어서 끼어서 즐겁게 술자리를 했다. 지금의 즐거움이 있도록 도와준 포터와 셀파 그리고 쿡과 키친보이들에게 감사하며...
제 10일 안나푸르나 트레킹중 산에서 지내는 마지막날이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 잔류해 랑탕 트레킹을 하고 나야캉(5844m)등반을 할지의 여부를 결정할 날이기도 하고....촘롱에서 전화를 할 수있기 때문이다. 오늘 점심은 촘롱에서 현지식으로 시켜먹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에 미리 주문을 받고 스탭 중 한 명을 먼저 보내 order를 하기로 했다. Mixed fried rice와 Momo를 맛있게 먹고 라면까지도 먹은 후에 오늘의 목표지인 Kyumi를 향해 천천히 내려갔다. 큐미에서는 안나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염소도 한 마리 잡아서 먹기로 했다. 어두워질 무렵 도착을 해서 집을 정리하고 어둠을 틈타 계곡에서 목욕도 했다. 저녁식사는 역시 오늘의 하이라이트 염소고기. 일단 훈제가 조금 나오고 그 후에는 수육이 나오고 소주와 곁들여 맛있게 먹은 후에 탕을 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우리의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 되었다. 식사 후에 술자리를 만들고 맥주 파티가 시작되었다. 산이와 내가 웨이터가 되어 술을 따르고 돌아가면서 이번 산행에 대한 소감을 짧게 영어 또는 우리말로 발표했다. 한참을 그렇게 즐겁게 술이 오고 가고 언제부터인가는 자유로운 술자리가 있었다.
제 11일 어제 술에 잔뜩 취해 잠들어 새벽에 잠깐 깨었는데 갈증이 너무 심했다. 오늘의 일정은 일단 비레탄티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전세버스로 포카라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지루한 내리막길을 오전 내내 내려와서 정오가 넘어서 비레탄티에 도착해 비빔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한 후에 조금 걸어서 버스가 다니는 곳까지 이동했다. 포터들의 임금이 지불되고 서로 아쉬운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각자의 길을 가야했다. 기나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말처럼 달리는 버스를 타고 포카라를 향했다. 비구니 두 분과 함께 동승을 했는데 얘기도 별루 못하고 피곤한 몸에 말 같은 버스에서 잠이 들었었다. 포카라에 도착해 이진형차장님이 체크인 하는 동안 나머지 분들과 함께 지하로 떨어지는 폭포 구경을 갔다.
제 12일 깊은 잠에서 깨어 보니 벌써 시간이 여섯시 반이 되어 버렸다. 아침식사를 대충한 후에 페와호 관광을 위해 로비에 모였다. 단체버스로 페와호에 가서 보트를 빌려서 페와호 중간에 있는 힌두사원 구경을 좀 하다가 주위를 좀 떠다니다가 보트에서 내려서 막간을 이용한 쇼핑이 있었다. . 먼저 호텔로 돌아와 짐을 싸고 check out을 한 후에 공항으로 가서 탑승을 했다. 15인승 경비행기 말만 들어도 기대 되었었는데 기대이상이었다. 좌우 날개 앞에는 프로펠러가 달려있었고 좌석이 지정되지가 않았다. 아참 공항에서의 무게는 아날로그 저울이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륙 전 스튜어디스가 사탕과 함께 귀마개용 솜을 나눠주는게 아닌가 ^^; 포카라와 작별을 구하고 카트만두를 향해 우린 소음 속에서 40여분을 보냈다.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해 짐을 옮겨 실은 후에 Chinese restaurant에서 닭요리와 볶음밥을 맛있게 먹은 후에 Soaltee Hotel에 짐을 풀었다. 일단 잔류하기로 한 이상 빨래부터 한 후에 잠깐 누웠는데 잠이 들어 버렸다. 저녁식사는 타멜시장에서 쇼핑 후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다. 난 아직 일정이 남아서 쇼핑은 그냥 눈으로만 하고 비원에 가서 맛있게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돌아와서는 짐정리를 하고 등반장비를 포함한 덤프라 박스를 재포장 했다. 보낼 장비는 보내고 꼭 필요한 장비만 남겼다. 새로운 긴장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제 13일 어제 늦게 잠들어서 인지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더디다. 짐을 챙기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검토 후에 퇴실을 했다.-다음은 랑탕 트레킹으로 이어서...
나의 모든 일정은 끝나지 않았지만 안나푸르나에서의 트레킹은 여기서 끝이 났다. 너무도 즐거웠고 행복했던 나날들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들의 등반이 즐거웠던 만큼 뒤에서 우리를 도와주신 네팔의 모든 현지인, 특히 댄디씨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몸은 떠나 이곳에 있지만 항상 그곳에서의 아름다웠던 기억은 영원할 것입니다. 여래가 항상 그렇듯 즐거운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팔인들의 영원한 행복을 바라며 옴마니밧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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