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끼어있었다
춘천에서 본격적인 치료를 하다보니
속눈썹이 자라며 안으로 파고 들어
염증을 유발하는 선천성 질환이었다
눈썹이 자라면 즉각 안과로 가서
현미경을 보고 뽑아줘야 하는데
때맞춰 가기에는 여러가지로
여건이 불리했다
춘천 명동 안과에서 눈 밑을 절개하여
속눈썹이 나오는 자리들을 잘라냈다
수시로 꿈벅이던 쓰라림에서 해방되었다
먼지 한 톨만 들어가도 얼마나 불편한 일인데‥
불편해도 그런가보다 하면서 사는 삶이라니
수술을 하고 나니 눈밑 주름도 작아졌다
젊어졌다고 작은 누나와 농담도 주고받았다
잇몸이 돌아가며 부어있었다
명동(보통 걸음으로 20분)연세 치과에서
충치치료와 아말감, 염증치료를
매일가서 받게했다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던 치아와의 크고
작은 전쟁들도 거의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남은 것은 언어치료이다
뇌졸증으로 손상된 파편이기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했다
강원도에 있는 한림대 성심병원,
그곳에 언어치료과가 있었다
자세한 상담을 마치고 돌아왔다
혼자 다닐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확인시키고
내릴 정거장을 익혀주었다
아침에는 집 바로 앞 복지관에서
책과 영화를 보고
오후에는 병원을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다
저녁에는 티브이를 보며 잠들었을 것이다
꿈길에서는 집과 아이들을 향해 걷고
또 걸었을 것이리라.
카페 게시글
투병일기
괴롭혀오던 자질구레함들과 이별하다
신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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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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