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구경(1~100)
- 법구경 제1장 쌍편(雙篇 -
惡한 생각을 하면 괴로움이 따른다
【001】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惡 卽言卽行.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념악 즉언즉행.
罪苦自追 車轢於轍.
죄고자추 거력어철.
마음은 모든 일의 根本이 되어 主人으로 모든 일 시키나니 마음속에 惡한 일 생각하면 말과 行動 또한 그러하리라 그 때문에 괴로움은 그를 따르리 수레를 따르는 수레바퀴 자취처럼 몸이 상쾌하면 마음도 상쾌할 수 있다.
【002】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善 卽言卽行.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념선 즉언즉행.
福樂自追 如影隨形.
복락자추 여영수형.
마음은 모든 일의 根本이 되어 主人으로 모든 일 시키나니 마음속에 착한 일 생각하면 말과 行動 또한 그러하리라 그 때문에 幸福은 그를 따르리 形體를 따르는 그림자처럼 착한 일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려는 일이다.
【003】
人若罵我 勝我不勝 快意從者 怨終不息.
인약매아 승아불승 쾌의종자 원종불식.
그가 나를 慾하고 꾸짖었다고 나를 때리고 내 것을 빼앗았다고 이런 생각 굳게 마음에 두면 그 怨恨은 끝내 가라앉지 않으리 怨恨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怨恨은 사라진다
【004】
人若致毁罵 役勝我不勝 快樂從意者 怨終得休息.
인약치훼매 역승아불승 쾌락종의자 원종득휴식.
그가 나를 慾하고 꾸짖었다고 나를 때리고 내 것을 빼앗았다고 이런 생각 마음에 두지 않으면 그 怨恨은 이내 가라앉으리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조심하자.
【005】
不可怨以怨 終以得休息. 行忍得息怨 此名如來法.
불가원이원 종이득휴식. 행인득식원 차명여래법.
怨恨으로 怨恨을 갚으려 하면 怨恨은 끝내 그치지 않으리 오로지 참음으로 怨望은 쉬나니 이 법은 永遠히 변치 않으리 분노 원망 미움 과거의 상처 너무 집착하지 말아라.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버려야 할 쓰레기를 계속 몸에 지니고 다니는 꼴과 같아 분노의 냄새 원망의 냄새 미움의 냄새가 몸에서 풍긴다.
【006】
不好責彼 務自省身. 如有知此 永滅無患.
불호책피 무자성신. 여유지차 영멸무환.
남의 허물 꾸짖기 좋아하지 말고 스스로 내 잘못을 되 살펴 보라
만일 이것을 알고 행하면 근심, 다툼 永遠히 사라지리라 生活의 즐거움만 求하면 邪惡(사악)함이 찾아 든다
【007】
行見身淨 不攝諸根 飮食不節 漫墮怯弱
행견신정 불섭제근 음식부절 만타겁약
爲邪所制 如風靡草.
위사소제 여풍미초.
生活의 편안함만 쫓아 구하고 감관의 욕구를 못 다스리고 먹고 마심에 節制 없으며 마음이 게으르고 겁이 많으면 邪惡(사악)함이 그를 쉽게 뒤엎으리 바람이 약한 풀을 쓸어 넘기듯 慾心을 버리면 邪惡함이 찾아 들지 못한다
【008】
觀身不淨 能攝諸根 食知節度 常樂精進
관신부정 능섭제근 식지절도 상락정진
不爲邪動 如風大山
불위사동 여풍대산
肉身을 더러운 것이라 보아 모든 감관을 잘 다스린다면, 먹고 마심에 節制가 있고 항상 精進하여 믿음이 있으면 邪惡함도 그를 어찌할 수 없다. 바람이 泰山을 움직이지 못하듯이. 독한 마음 慾心을 버려라
【009】
不吐毒態 慾心馳騁 未能自調 不應法衣
불토독태 욕심치빙 미능자조 불응법의
마음이 독한 태도 버리지 않고 慾心을 따라 뒤쫓아 다니면서 스스로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는 법의(法依)에 알맞지 않다.
독한 마음을 버리고 마음을 다스려라
【010】
能吐毒態 戒意安靜 降心已調 此應法衣
능토독태 계의안정 강심이조 차응법의
마음의 독한 태도 벗어버리고 온갖 德行 쌓고 戒行을 잘 지키어
마음을 屈伏시켜 스스로 다스리면 이것이 法依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이라네 眞實을 거짓으로 생각하면 참 利益이 없다
【011】
以眞爲僞 以僞爲眞 是爲邪計 不得眞利
이진위위 이위위진 시위사계 부득진리
진실한 것을 거짓으로 생각하고 거짓인 것을 진실로 생각하면
그것은 끝내 그릇된 소견이니 마침내 참 이익에 이를 수 없다.
진실을 진실이라 생각하면 참 이익에 이른다
【012】
知眞爲眞 見僞知僞 是爲正計 必得眞利
지진위진 견위지위 시위정계 필득진리
진실을 알아 진실이라 생각하고 거짓을 보아 거짓이라 알면 그야말로 그것은 정당한 소견이니 마침내 참 이익에 이를 수 있다. 마음가짐을 조심하지 않으면 탐욕이 뚫고 나온다
【013】
蓋屋不密 天兩則漏 意不惟行 淫일爲穿
개옥불밀 천량칙루 의불유행 음일위천
지붕 잇기를 성기게 하면 비가 오면 곧 새는 것 처럼 마음가짐 조심하여 가지지 않으면 탐욕이 끓어 마음을 뚫는다. 마음을 굳게 가지면 탐욕이 뚫고 나오지 못한다
【014】
蓋屋善密 雨則不漏 攝意惟行 淫일不生
개옥선밀 우칙불루 섭의유행 음일불생
지붕 잇기를 촘촘히 하면 비가 내려도 새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단단히 거두어 가지면 탐욕이 뚫고 나오지 못한다. 악을 행한 자는 죽으나 사나 부끄럽다
【015】
造憂後憂 行惡兩憂 彼憂惟懼 見罪心懅
조우후우 행악양우 피우유구 견죄심거
살아서 걱정하고 죽어서 걱정하고 악을 행한 사람은 두 곳에서 걱정한다 이것도 걱정이요 저것도 두려움 지은 죄를 보고 마음이 부끄럽다. 선을 행한 자는 죽으나 사나 편안하다
【016】
造喜後喜 行善兩喜 彼喜惟歡 見福心安
조희후희 행선양희 피희유환 견복심안
살아서 기뻐하고 죽어서 기뻐하고 선을 행한 사람은 두 곳에서 기뻐한다 이것도 기쁨이요 저것도 즐거움 자기가 지은 복을 보고 마음이 편안하다. 악을 행한 자는 죽으나 사나 고통이다
【017】
今悔後悔 爲惡兩悔 厥爲自殃 受罪熱惱
금회후회 위악양회 궐위자앙 수죄열뇌
이승에서 뉘우치고 저승에서 뉘우치고 악을 행한 사람은 두 곳에서 뉘우친다 악을 행한 생각에 스스로 책망하고 죄를 바로 받아 더 크게 고통받는다.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죽으나 사나 기쁘다
【018】
今歡後歡 爲善兩歡 厥爲自祐 受福悅豫
금환후환 위선양환 궐위자우 수복열예
이승에서 기뻐하고 저승에서 기뻐하고 선한 일을 한 사람은 두 곳에서 기뻐한다 선을 행했다는 생각에 기뻐하고 복을 바로 받아 더 크게 기뻐한다. 많이 알아도 행하여 지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019】
雖誦習多義 放逸不從正 如牧數他牛 難獲沙門果
수송습다의 방일불종정 여목수타우 난획사문과
경전을 아무리 많이 외워 알아도 행하여 지키지 않고 방탕한 사람은 남의 소를 세고 있는 목자와 같아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다.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잡아라
【020】
時言少求 行道如法 除狀怒痴 覺正意解 見對不起 是佛弟子
시언소구 행도여법 제음노치 각정의해 견대불기 시불제자
경전을 조금 밖에 모른다 해도 법대로 따라 도를 행하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버리고 바로 알고 바로 깨달아 집착을 버리고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이것이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자신을 바르게 한 후에야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다
- 법구경 제2장 방일품(放逸品) -
옛날 소를 먹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자기 소는 버려 두고 남을 소를 세며 자기의 소로 생각 했다. 그래서 버려 둔 자신의 소는 맹수에게 해를 당하거나 숲으로 흩어져 달아나 그 수가 날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것을 깨닫지했다. 그리하여 남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깨어 들으려 하는 사람으로서 아무리 많이 들었다 해도, 스스로 법을 따르지 않고 함부로 남을 가르치려 한다면, 그것은 앞의 소먹이는 사람과 다름이 없다. 스스로 자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고, 어찌 남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 탐내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
【021】
戒爲甘露道 放逸爲死徑 不貪則不死 失道爲自喪
계위감로도 방일위사경 불탐즉불사 실도위자상
계율은 감로의 길이고, 방일은 죽음의 길이니 탐내지 않으면 죽지 않고, 도를 잃으면 스스로 죽게 된다. 탐내고 방일하지 않음에 지극한 즐거움이 있다
【022】
慧知守道勝 從不爲放逸 不貪致歡喜 從是得道樂
혜지수도승 종불위방일 불탐치환희 종시득도락
밝은 지혜로 이치를 바르게 알아 마침내 방일하지 않고 탐내지 않음을 기쁨으로 아는 자는 마침내 도의 즐거움을 얻어 즐긴다.
도로서 행실을 바르게 하면 최고의 행복을 얻는다
【023】
常當惟念道 自强守正行 健者得度世 吉祥無有上
상당유념도 자강수정행 건자득도세 길상무유상
항상 도를 마음 속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 굳건히 행실을 바르게 하며 험난한 세상을 당당히 건너 최고의 평안한 행복을 얻는다.
절제하며 바르게 살면 이름이 자란다
【024】
正念常興起 行淨惡易滅 自制以法壽 不犯善名增
정념상흥기 행정악이멸 자제이법수 불범선명증
바른 생각으로 항상 깨어 있어 행실이 깨끗하면 악은 쉽게 사라지고 스스로 절제하여 법대로 살면 거룩한 칭송이 나날이 늘어난다. 절제하여 마음을 다스리면 방랑하지 않는다
【025】
發行不放逸 約以自調心 慧能作錠明 不返冥淵中
발행불방일 약이자조심 혜능작정명 불반명연중
항상 행동하여 방일하지 않고, 스스로 절제하며 마음을 다스리면 지혜는 반드시 등불이 되어, 어두운 바다에서 방랑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삼가서 자신을 지킨다
【026】
愚人意難解 貪亂好爭訟 上智常重愼 護斯爲寶尊
우인의난해 탐란호쟁송 상지상중신 호사위보존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뜻을 몰라 탐내고 혼란스러워 다투기 좋아하나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조심하여 보물을 지키듯 스스로를 지킨다. 탐내고 다투지 않으면 편안함을 얻게 된다
【027】
莫貪莫好諍 亦莫嗜欲樂. 思心不放逸 可以獲大安
막탐막호쟁 역막기욕락. 사심불방일 가이획대안
탐내지 말고 다투지 말며 탐욕을 즐거움으로 삼지 말라. 사색하는 마음으로 방일하지 않으면 크나큰 평안함을 얻게 된다. 방일을 막으면 편안함을 얻는다
【028】
放逸如自禁 能却之爲賢. 己昇智慧閣 去危爲卽安.
방일여자금 능각지위현. 기승지혜각 거위위즉안.
明智觀於愚 譬如山如地.
명지관어우 비여산여지.
방일을 스스로 금지하고 이를 능히 물리치면 현명한 사람이니
그는 이미 지혜의 높은 집에 올라 위험 없는 편안함을 얻게 된다.
지혜로서 어리석음을 보는 것은 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다.
방일에서 벗어난 사람은 큰 지혜를 얻는다
【029】
不自放逸 從是多寤 羸馬比良 棄惡爲賢
불자방일 종시다오 이마비량 기악위현
스스로 방일함에서 벗어난 사람은 어두움 속에서 깨달은 사람으로 준마와 같이 빨리 달리어 악을 버리고 큰 지혜 얻는다.
방일하면 그로 인해 비난을 받는다
【030】
不殺而得稱 放逸致毁謗. 不逸摩竭人 緣諍得生天
불살이득칭 방일치훼방. 불일마갈인 연쟁득생천
방일하지 않으면 칭찬을 받고 방일하면 그것으로 비난을 받는다. 인타라도 부지런하여 천상에서 으뜸가는 신이 되었다.
방일하면 근심과 슬픔이 많다
【031】
比丘謹愼樂 放逸多憂愆 結使所纏裏 爲火燒已盡
비구근신락 방일다우건 결사소전리 위화소이진
비구는 근신함을 즐거움으로 삼아 방일하면 근심과 슬픔이 많나니 마음에 얽혀 있는 온갖 번뇌를 불꽃과 같이 살라 없앤다. 계율을 지키는 자 열반에 가깝다
【032】
守戒福致喜 犯戒有懼心 能斷三界漏 此乃近泥洹
수계복치희 범계유구심 능단삼계루 차내근니원
계율의 복을 지켜 기쁨을 만들고 계율을 범할까 두려워하는 마음 있으면 삼계의 온갖 속박을 끊을 수 있나니 그는 벌써 열반에 가까이 있다. 하찮은 미물도 자기몸을 보호하는 법을 안다
- 법구경 제3장 심의품(心意品) -
부처가 어느 달 밝은 밤에, 어느 도인과 나무 밑에 마주 앉았다. 그 때 거북이 한 마리가 물에서 나무 밑으로 기어 나왔다. 또 어디선가 물개 한 마리가 먹이를 찾으로 나왔다가 거북을 잡아먹으려 했다. 그러자 거북은 등껍질 속으로 몸을 숨겼다. 물개는 어찌 할 수 없어 그냥 가버렸다.
도인이 말했다.
"거북이에게는 몸을 감출 수 있는 등껍질이 있는데 물개는 그것을 몰랐구나" 부처가 말하였다.
"내가 세상 사람들을 보니 이 거북보다 못하구나. 모든 것이 덧없는 줄 모르고 여섯정을 함부로 놀려 악마에 시달리면서 일생을 마치니 않는가. 인생 모든 것은 다 그 뜻으로 되는 것인데 어찌 스스로 힘써 구경의 안락을 구하지 않겠는."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곧게 한다
【033】
心多爲輕躁 難持難調護 智者能自正 如匠搦箭直
심다위경조 난지난조호 지자능자정 여장익전직
마음은 가벼워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도 어렵고 억제하기도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이 마음을 다루는 것은
활 만드는 장인이 화살을 곧게 다루듯 한다.
우리 마음은 두려움 속에 있다
【034】
如魚在旱地 以離於深淵 心識極惶懼 魔衆而奔馳
여어재한지 이리어심연 심식극황구 마중이분치
물고기가 메마른 땅위에 잡혀 나와
연못과 떨어져 괴로워하듯
악마의 무리가 날 뛰는 속에서
우리 마음은 두려워 떨고 있다.
마음은 가벼워 욕심을 따라 간다
【035】
輕躁難持 惟欲是從. 制意爲善 自調則寧
경조난지 유욕시종. 제의위선 자조즉영
마음은 가벼워 지키지 어려우니
오직 욕심을 따라 흐르게 된다.
마음을 억제함은 훌륭한 일이니
스스로 다스리면 편안하게 된다.
마음을 잘 지키면 편안하게 된다
【036】
意微難見 隨辱而行. 慧常自護 能守則安
의미난견 수욕이행. 혜상자호 능수칙안
생각은 미세하니 보기 어려워
욕심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지혜로 항상 스스로를 보호하고
마음을 잘 지키면 편안하게 된다.
마음을 바로 잡아야 자유로와 진다
【037】
獨行遠逝 覆藏無形. 損意近道 魔繫乃解.
독행원서 복장무형. 손의근도 마계내해.
멀리 홀로 가는
숨어 있어 형체도 없는
마음을 잘 잡아 도를 따르면
악마의 속박이 저절로 풀린다.
세파에 휩쓸리면 지혜는 없다
【038】
心無在息 亦不知法 迷於世事 無有正智
심무재식 역부지법 미어세사 무유정지
마음은 머물러 쉴 줄 모르고
또한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며
세상일에 함부로 들떠 헤매면
바른 지혜를 이룰 수 없다.
현명한 사람은 악을 복으로 만든다
【039】
念無適止 不絶無邊 福能알惡 覺者爲賢
염무적지 부절무변 복능알악 각자위현
마음은 고요히 머물지 않고,
끝없이 변화해 끝이 없나니
이 이치 깨달은 현명한 사람은,
악을 돌이켜 복을 만든다.
지혜로 악을 물리쳐라
【040】
觀身如空甁 安心如丘城 以慧與魔戰 守勝勿復失
관신여공병 안심여구성 이혜여마전 수승물부실
몸을 깨지기 쉬운 빈 병과 같이 보고
마음을 성벽처럼 든든히 있게 하여
지혜를 무기로써 악마와 싸우면
승리하여 잃는 것이 없게 된다.
몸은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간다
【041】
是身不久 還歸於地 神識已離 骨幹獨存
시신불구 환귀어지 신식이리 골간독존
몸은 오래도록 유지될 수 없으니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게 되느니
정신이 한 번 몸을 떠나게 되면
뼈만이 땅 위에 남게 된다.
거짓된 내 마음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042】
心豫造處 往來無端 念無邪僻 自爲招惡
심예조처 왕래무단 염무사벽 자위초악
원수들이 내게 어찌한다 해도
적들이 내게 어찌한다 해도
거짓으로 행하는 내 마음이
내게 짓는 해악보다는 못한 것이다.
정직한 내 마음보다 복된 것은 없다
【043】
是意自造 非父母爲 可勉向正 爲福勿回
시의자조 비부모위 가면향정 위복물회
부모가 내게 주는 그 무엇도
친척들이 내게 주는 그 무엇도
정직으로 향하는 내 마음이
내게 주는 행복보다는 못한 것이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 속에 핀다
- 법구경 제4장 화향품(華香品) -
옛날 어느 성에 천민이 있었는데 똥 치우는 일로 연명을 했다.
부처가 그를 보고 말하였다.
"중이 되겠느냐?"
그가 물었다,
"지옥·아귀·축생도 도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부처가 말하였다.
"내 먼 옛날부터 수없이 행을 닦아 불도를 이룬 것은 바로 죄와 고통에 빠진
람을 구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부처는 그를 데리고 가 사미로 만들었다.
그 때 한 왕이 이 소식을 듣고
"부처는 귀한 집에서 태어났고, 그 제자들도 모두 귀족들이다. 그런데 천민을
자로 삼았다니, 내 어찌 그를 대하여 예우하고 공경하겠는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수레를 몰고 부처의 처소로 갔다.
거기서 천민이 출가한 신통을 보고, 또한 진흙 속의 연꽃에 대한 게송을 듣고는,
마음이 즐거움에 가득 차 돌아왔다.
누가 하늘의 삶을 얻을 것인가
【044】
孰能擇地 捨鑑取天 誰設法句 如擇善華
숙능택지 사감취천 수설법구 여택선화
그 누가 진실한 삶의 땅을 가리어
지옥을 버리고 하늘나라를 얻을 것인가
그 누가 진리의 법문을 제대로 설하여서
좋은 꽃만 가려 꺾듯 거룩하게 할 것인가.
진리를 배우는 자는 하늘의 삶을 택한다
【045】
學者擇地 捨鑑取天 善說法句 能採德華
학자택지 사감취천 선설법구 능채덕화
진리를 배우는 이는 진실한 땅을 택하여
지옥을 버리고 하늘나라 나아간다.
그는 진리의 법문 법답게 설하여서
좋은 꽃만 가려 꺾듯 거룩하게 한다.
몸은 물거품 세상사는 아지랑이다
【046】
觀身如沫 幻法野馬 斷魔華敷 不覩死生
관신여말 환법야마 단마화부 불도사생
이 몸을 물거품 같다고 보고
모든 일은 아지랑이 같다고 보는 자는
악마의 꽃 피움을 꺾어 버리고
나고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환락에 빠져 어느새 죽음으로 간다
【047】
如有採花 專意不散 村睡水漂 爲死所牽
여유채화 전의불산 촌수수표 위사소견
아름다운 꽃을 따 모으기에
마음이 빠져 넋을 잃은 사람은
잠든 마을을 홍수가 휩쓸듯
죽음에게 어느새 끌려가고 만다.
환락에 빠진 사이 몸은 시든다
【048】
如有採花 專意不散 欲意無厭 爲窮所困
여유채화 전의불산 욕의무염 위궁소곤
아름다운 꽃을 꺾는 일에만 정신 팔려
제 정신 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 욕심 아직도 채우기 전에
몸은 어느새 시들고 만다.
벌은 꽃빛깔과 향기는 가져가지 않는다
【049】
如蜂集華 不嬉色香 但取味去 仁入聚然
여봉집화 불희색향 단취미거 인입취연
마치 벌이 꽃의 꿀을 모을 때
그 꽃의 빛과 향기는 그대로 두고
다만 그 맛만 취하고 가는 것처럼
인자가 마을에 들어갈 때도 그러해야 한다.
남의 잘못보다 나를 돌아 보라
【050】
不務觀彼 作與不作 常自省身 知正不正
불무관피 작여부작 상자성신 지정부정
남의 잘못을 보려하지 말고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하지 말고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행함이 없는 말은 쓸모가 없다
【051】
如可意華 色好無香 工語如是 不行無得
여가의화 색호무향 공어여시 불행무득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꽃이
빛깔은 고우나 향기가 없듯이
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말도
행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이 없다.
행함이 있는 말은 반드시 복이 있다
【052】
如可意華 色美且香 工語有行 必得其福
여가의화 색미차향 공어유행 필득기복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꽃이
빛깔도 곱고 향기 또한 좋은 것처럼
아름다운 말을 바르게 행하면
반드시 그 복을 받게 된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복을 받는다
【053】
多集衆妙華 結鬘爲步瑤 有情積善根 後世轉殊勝
다집중묘화 결만위보요 유정적선근 후세전수승
아름다운 꽃을 많이 모으면
많은 꽃다발 만들 수 있듯이
좋은 일을 하여 공덕을 많이 쌓으면
후세에서 좋은 복을 받게 된다.
덕의 향기는 두루 퍼진다
【054】
花香不逆風 芙蓉栴檀香 德香逆風薰 德人徧聞香
화향불역풍 부용전단향 덕향역풍훈 덕인편문향
부용이나 전단의 좋은 향기도
바람을 거슬러서는 전해질 수 없으나
덕의 향기는 바람도 거슬러
그 향기 어디고 두루 퍼진다.
계율의 향기보다 더한 것은 없다
【055】
栴檀多香 靑蓮芳花 雖曰是眞 不如戒香
전단다향 청연방화 수왈시진 불여계향
전단의 향기가 지극하고
청련꽃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아무리 그것이 아름답다 할지라도
계율의 향기에 미칠 수 없다.
계율의 향기는 어디에나 이어진다
【056】
華香氣微 不可謂眞 持戒之香 到天殊勝
화향기미 불가위진 지계지향 도천수승
꽃의 향기는 이내 사라져
그것은 진짜라 할 수 없지만
계율대로 행하는 사람의 향기는
천상에 가더라도 이어진다.
계율을 깨달아 행하면 해탈에 이른다
【057】
戒具成就 行無放逸 定意度脫 長離魔道
계구성취 행무방일 정의도탈 장리마도
계율을 잘 지켜 깨달음을 이루고
그 행함에 게으름이 없으면
바른 마음이 해탈에 이르러
영원히 악마의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
연꽃은 하수구의 진흙에서 핀다
【058】
如作田溝 近于大道 中生蓮花 香潔可意
여작전구 근우대도 중생연화 향결가의
큰 길 가에 있는
하수구의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은 피어
꽃다운 향기를 피운다.
지혜 있는 자는 부처의 제자가 된다
【059】
有生死然 凡夫處邊 慧者樂出 爲佛弟子
유생사연 범부처변 혜자락출 위불제자
삶과 죽음에 혼란스러운
어둠속에 헤매는 중생들 속에
지혜 있는 사람은 즐거이 나타나
거룩한 부처의 제자가 된다.
어리석은 자는 남까지 죄에 빠뜨린다
- 법구경 제5장 우암품(愚闇品) -
부처가 말하였다.
밖으로 적을 물리치고, 안으로 간사한 무리를 막는 것을 대장이라 한다. 만일
대장으로서 그 사람이 여러 사람보다 뛰어나지 못하고, 한갓 명예만 탐내어 그
속에 깊이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면 어떻겠는가. 혹은 안으로는 겁쟁이면서
으로만 용감한 척 꾸며 싸울 때에는 적이 두려워 물러나고, 상을 받는 자리에
는 함부로 남의 앞에 서러 한다면 어떻겠는가. 이런 대장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하지 못하고, 또한 남까지도 편안하게 하지 못한다.
조달이라는 비구도 또한 이러한 사람이다. 아사세 태자의 재물을 받아 도리에
자기에게 재앙을 부를 뿐 아니라, 또 남까지 죄에 빠지게 하니, 그 죄는 쌓이고
싸여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다
【060】
不寐夜長 疲倦道長 愚生死長 莫知正法
불매야장 피권도장 우생사장 막지정법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다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다.
어리석은 자와 벗하지 마라
【061】
學無朋類 不得善友 寧獨守善 不與愚偕 自受大罪
학무붕류 부득선우 영독수선 불여우해 자수대죄
나 보다 나을 것이 없고
내게 알맞은 길벗이 없으면
차라리 홀로 굳세게 착한 믿음의 길을 가라.
어리석은 사람과 길벗이 되지 마라.
내가 없는데 내 자식 내 재물이 어디에 있나
【062】
行爲不善 退見悔悋.
행위불선 퇴견회린.
致涕流面 報由宿習. 有子有財 愚唯汲汲 我且非我 何有子財.
치체류면 보유숙습. 유자유재 우유급급 아차비아 하유자재.
行爲德善 進覩歡喜 應來受福 喜笑悅習.
행위덕선 진도환희 응래수복 희소열습.
내 자식이니 내 재물이니 믿어
사람들은 괴로움에 빠져 허덕이지만
내 자신 또한 나라고 말할 수 없는데
무엇을 자식이라 재물이라 근심하는가.
스스로 어리석음을 아는 자 지혜로운 자이다
【063】
愚者自稱愚 常知善黠慧. 愚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우인자칭지 시위우중심.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어리석다고 생각하면
벌써 지혜로운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지혜롭다 생각하면
그야말로 더없이 어리석은 것이다.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064】
過罪未熟 愚以恬淡.
과죄미숙 우이염담.
至其熟時 愚人盡形壽 承事明知人 亦不知眞法 如杓斟酌食.
지기숙시 우인진형수 승사명지인 역부지진법 여표짐작식.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이를 만난다 해도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는 것처럼
아무리 오랫동안 친하고 가까이 해도
오히려 바른 법을 알지 못한다.
혀는 음식 맛을 바로 안다
【065】
智者須臾間 承事賢聖人 一一知眞法 如舌了衆味
지자수유간 승사현성인 일일지진법 여설료중미
총명한 이가 지혜로운 이를 만나면
마치 혀가 음식 맛을 아는 것처럼
비록 잠깐 동안 가까이 하더라도
곧 도의 깊은 뜻 깨닫게 된다.
어리석은 자 스스로 우환을 부른다
【066】
愚人施行 爲身招患. 快心作惡 自致重殃.
우인시행 위신초환. 쾌심작악 자치중앙.
어리석어서 지혜 없는 사람의 행동은
자기에 대해서 원수처럼 행동한다.
욕심을 따라 악을 저질러
스스로 고통의 결과를 얻는다.
죄 갚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067】
行爲不善 退見悔悋 致涕流面 報由熟習
행위불선 퇴견회린 치체류면 보유숙습
나쁜 일은 서슴없이 저지르고는
죄 갚음을 받고 물러나 뉘우치며
안타까워 후회하며 슬퍼하나니
그 갚음은 어디서 온 것인가!
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068】
行爲德善 進覩歡喜 應來受福 喜笑悅習
행위덕선 진도환희 응래수복 희소열습
공덕의 선한 행을 스스로 행하면
나아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저절로 다가오는 복을 누리나니
그 갚음은 어디서 온 것인가!
어리석은 자는 죄 값을 받아야 뉘우친다
【069】
過罪未熟 愚以怡淡 至其熟時 自受大罪
과죄미숙 우이이담 지기숙시 자수대죄
죄를 지어도 죄의 업이 아직 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 관심 없어 못 느끼다가
그 죄가 익을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스스로 큰 재앙 받는다.
어리석은 자는 헛되이 형식에만 치우친다
【070】
從月至於月 愚者用飮食 彼不信於佛 十六不獲一
종월지어월 우자용음식 피불신어불 십육불획일
어리석은 사람들은 형식에만 치우쳐
항상 음식의 고행을 본받는다 해도
그는 참된 법을 아는 사람의
십육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안다.
재에 덮인 불씨는 꺼진 것이 아니다
【071】
惡不卽時 如穀牛乳 罪在陰伺 如灰覆火
악불즉시 여곡우유 죄재음사 여회복화
새로 짠 우유는 상하지 않듯
재에 덮인 불씨는 그대로 있듯
지어진 업은 당장에는 안 보이나
죄는 그늘에 있어도 언제나 그를 따른다.
어리석은 궁리는 해를 부른다
【072】
愚生念慮 至終無利 自招刀杖 報有印章
우생염려 지종무리 자초도장 보유인장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궁리에도
끝내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하고
스스로 칼이나 몽둥이를 불러
그 갚음으로 반드시 해를 입는다.
어리석은 자는 부질없는 것만 쫓는다
【073】
愚人貪利養 求望名譽稱 在家自興嫉 常求他供養
우인탐리양 구망명예칭 재가자흥질 상구타공양
어리석은 사람은 이익을 탐하고
부질없는 존경이나 이름을 구하며
집에 있어서는 시기로 다투고
남의 집에서는 공양을 바란다.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074】
勿猗此養 爲家捨罪 此非至意 用用何益. 愚爲愚計想 欲慢日用增.
물의차양 위가사죄 차비지의 용용하익. 우위우계상 욕만일용증.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생긴 것이라고,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될 수 있다고,
중생이나 중이나 모두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바르지 못한 생각이니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여
욕망과 교만이 점점 커 간다.
부귀를 떠나 한가하면 편안하다
【075】
異哉夫利養 泥洹趣不同 能第是知者 比丘眞佛子
이재부리양 이원취부동 능제시지자 비구진불자
不樂着利養 閑居却亂意
불락착리양 한거각란의
여기 두 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양의 길이요,
또 하나는 열반의 길이다.
이것을 밝게 아는 사람은
참 불제자로 진실한 수행자이다.
그는 부귀를 즐기지 않고
한가히 살아 마음이 편안하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 법구경 제6장 현철품(賢哲品) -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다. 총명하고 재주가 있어 못하는 일이 없었다. 그는
스로 맹세했다.
"한가지 재주라도 부족한 것이 있으면 그것은 천재가 아니다."
그리고 그는 사방으로 유학을 하면서 인간의 일이라면 모조리 통달하여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누구 하나 재주로서 그를 당해내지 못하였다. 그때. 부처가 이
을 교화시키기 위해서 중의 모습으로 그에게 갔다.
그 사람이 물었다.
"그대는 어떤 사람이기에 행식이 다른 사람과 다르군요."
부처가 대답하였다.
"나는 자기 자신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그리고는 다음의 계송을 설하였다.
'활 만드는 사람은 활을 다루고 배 만드는 사람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마치 저 큰 바위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과 칭찬에도 흔들림 없다.'
'저 깊은 연못 속의 물은 맑고 고요하며 깨끗한 것처럼 슬기로운 사람은 도를
듣고는 그 마음 고요하고 깨끗하기 그지없다.'
그 사람은 땅에 엎드려 절을 하고는 몸 다루는 법을 물었다.
선악을 살펴 행하면 걱정이 없어진다
【076】
深觀善惡 心知畏忌 畏而不犯 終吉無憂
심관선악 심지외기 외이불범 종길무우
故世有福 念思紹行 善致其願 福祿轉勝
고세유복 염사소행 선치기원 복록전승
착하고 악함을 자세히 살피면
두려워하고 꺼려할 것 저절로 알게 되어
그것을 두려워하여 범하지 않으면
마침내 걱정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세상에 복된 이를 만나
그 어진 이를 따라 행하면
모든 바라는 바 잘 이루게 되어
복록은 갈수록 늘어난다.
악한 사람의 마음에 들지 마라
【077】
晝夜當精勤 牢持於禁戒 爲善友所敬 惡友所不念
주야당정근 뇌지어금계 위선우소경 악우소불념
밤이고 낮이고 부지런히 힘쓰고
굳세게 계를 지키어 나아가
착한 사람의 공경을 받되
악한 이의 마음에 들지 마라.
의리 없는 사람을 피하라
【078】
常避無義 不親愚人 思從賢人 狎附上士
상피무의 불친우인 사종현인 압부상사
항상 의리 없는 사람을 피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가까이 마라.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고
지혜로운 사람과 친하라.
법을 좋아하면 언제나 편안하다
【079】
喜法臥安 心悅意淸 聖人演法 慧常樂行
희법와안 심열의청 성인연법 혜상락행
법을 좋아하면 언제나 평안하고
마음은 기쁘고 뜻은 깨끗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성인의 법을 듣고
언제나 그것을 즐거이 행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080】
弓工調角 水人調船 材匠調木 智者調身
궁공조각 수인조선 재장조목 지자조신
활 만드는 사람은 뿔을 다루고
물에 사는 사람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지혜로운 사람은 흔들림이 없다
【081】
譬如厚石 風不能移 智者意重 毁譽不傾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
마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과 칭찬에도 흔들림이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도를 듣고 즐거워한다
【082】
譬如深淵 澄靜淸明 慧人聞道 心爭歡然
비여심연 징정청명 혜인문도 심쟁환연
깊은 연못 속의 물이
맑고 고요하며 깨끗한 것처럼
슬기로운 사람은 도를 듣고는
그 마음 고요하고 즐겁기 그지없다.
대인은 지혜를 자랑하지 않는다
【083】
大人體無欲 在所昭然明 雖或遭苦樂 不高現其智
대인체무욕 재소소연명 수혹조고락 불고현기지
뛰어난 사람은 모든 욕심 버려
가는 곳마다 그 모습 환하게 밝다.
비록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당해도
자신을 드러내 지혜를 자랑하지 않는다.
어진 이는 구애받거나 탐하지 않는다
【084】
大賢無世事 不願子財國 常守戒慧道 不貪邪富貴
대현무세사 불원자재국 상수계혜도 불탐사부귀
어진 사람 세상일 떠나
자식이나 재물이나 나라 일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계율과 지혜의 가르침 따라
그릇된 부귀를 탐하지 않는다.
깨달음을 얻는 사람은 드물다
【085】
世皆沒淵 鮮克度岸 如或有人 欲度必奔
세개몰연 선극도안 여혹유인 욕도필분
세상 사람은 모두 깊은 수렁에 빠져
깨달음의 언덕에 닿은 사람 아주 적네
혹시 어떤 사람이 마음은 가졌어도
생사의 언덕 위에서 헤매고 있다.
진실로 도를 구하면 피안에 이른다
【086】
誠貪道者 攬受正敎 此近彼岸 脫死爲上
성탐도자 남수정교 차근피안 탈사위상
진실로 도를 구하는 사람
바른 가르침 받들어 행한다.
생사의 세계 건너기 어려워도
그 사람만은 피안에 이르게 된다.
즐기기 어려운 고독을 맛본다
【087】
斷五陰法 靜思智慧 不反入淵 棄猗其明
단오음법 정사지혜 불반입연 기의기명
지혜 있는 사람은 어두운 법을 떠나
고요히 지혜를 생각하나니
집을 떠나 멀리 숲 속으로 들어가
즐기기 어려운 고독을 맛본다.
온갖 번뇌도 지혜로 만든다
【088】
抑制情欲 絶樂無爲 能自拯濟 使意爲慧
억제정욕 절락무위 능자증제 사의위혜
온갖 정욕을 다스리고
그 것을 끊어 무위를 즐기니
스스로 자기를 깨끗이 하여
온갖 번뇌도 지혜로 만든다.
집착을 버림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089】
學取正智 意惟正道 一心受諦 不起爲樂 漏盡習除 是得度世
학취정지 의유정도 일심수체 불기위락 누진습제 시득도세
올바른 지혜를 배워 가지고
뜻은 오로지 바른 깨달음에 두며
한 마음으로 진리를 받들어
구함이 없음을 즐거움으로 여기니
그는 번뇌 없애고 익힘을 버려
이 세상을 건너게 된다.
그대가 사명(四明)의 법을 아는가
- 법구경 제7장 아라한품(阿羅漢品) -
옛날 어떤 사람이 있어 모든 경전에 통달하여 그 뜻을 다 알았다.
스스로 세상에서 상대할 만한 사람이 없다 하며 상대할 사람을 찾아다녔으나,
아무도 맞서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크게 교만해져서 대낮에 횃불을 들고 성
으로 들어갔다.
누가 물으면
"세상이 너무 어두워 눈이 있어도 보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횃불을 들고 세
을 비추는 것이다." 라고 했다.
부처님이 이것을 불쌍히 여겨 그에게 나아가 물었다.
"경전에 사명(四明)의 법이 있는데 그것을 아는가?"
그 사람은 대답을 못하고 사과하며 이내 제자가 되기를 원했다.
모든 것에서 벗어나라
【090】
去離憂患 脫於一切 縛結已解 冷而無暖
거리우환 탈어일체 박결이해 냉이무난
온갖 근심, 걱정 모두 버리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
얽매임 이미 풀어 버리고
그 마음 청정하기 이를 데 없다.
생사의 모든 짐 버리고 가라
【091】
心淨得念 無所貪樂 己度痴淵 如雁棄池
심정득념 무소탐락 기도치연 여안기지
깊은 생각으로 마음이 고요하니
탐하거나 즐거워 할 것이 없어
기러기가 살던 못을 버리고 가듯
어리석고 깊은 수렁을 버리고 간다.
말해도 아무 흔적 남기지 마라
【092】
若人無所依 知彼所貴食 空及無相願 思惟以爲行
약인무소의 지피소귀식 공급무상원 사유이위행
鳥飛虛空 而無足跡 如彼行人 言說無趣
조비허공 이무족적 여피행인 언설무취
만약 사람이 의지하는 곳이 없고
저 귀한 음식이 놓일 곳을 알며
공과 무상과 무원의 경지에서
생각하고 또한 행한다면
마치 허공을 나는 새들이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말해도 아무 흔적 남기지 않으리라.
거짓된 집착에 따르지 않는다
【093】
如鳥飛虛空 而無有所礙 彼人獲無漏 空無相願定
여조비허공 이무유소애 피인획무루 공무상원정
마치 허공을 나는 새가
아무리 날아도 걸림이 없는 것처럼
이 세상에 대한 집착 없으니
다시는 거짓된 집착에 따르지 않는다.
마음이 비어 근심이 없으면
【094】
制根從正 如馬調御 捨憍慢習 爲天所敬
제근종정 여마조어 사교만습 위천소경
마음이 비어 근심이 없으면
이미 열반에 다다른 것이니
길들인 말과 같이 감관을 다스려 고요하고
교만한 버릇은 버린다면
모든 것의 존경을 받게 된다.
나고 죽는 세상을 떠난다
【095】
不怒如地 不動如山 眞人無垢 生死世絶
불노여지 불동여산 진인무구 생사세절
대지처럼 굳건해 성내지 않고
태산처럼 우뚝 해 움직이지 않으며
참된 사람은 번뇌가 없어
나고 죽는 세상은 이미 떠났다.
적멸의 경지에 이른다
【096】
心已休息 言行亦止 從正解脫 寂然歸滅
심이휴식 언행역지 종정해탈 적연귀멸
마음은 이미 고요해지고
말과 행동도 또한 고요해
바른 지혜로서 해탈한 사람은
적멸의 경지에 이르렀다.
욕심을 버리고 집착이 없으니
【097】
棄欲無着 缺三界障 望意已絶 是謂上人
기욕무착 결삼계장 망의이절 시위상인
욕심을 버리고 집착 없으니
삼계의 속박을 이미 벗어나
욕망 또한 이미 끊어졌으니
그야말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누가 그 은혜를 입지 않으랴
【098】
在聚在野 平野高岸 應眞所遇 莫不蒙祐
재취재야 평야고안 응진소우 막불몽우
마을에 있거나 들에 있거나
평지에 있거나 고원에 있거나
이 아라한이 머무는 곳
누구라고 그 은혜 입지 않으랴.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
【099】
彼岸空閑 衆人不能 快哉無望 無所欲求
피안공한 중인불능 쾌재무망 무소욕구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쓸쓸하고 고요한 곳을 그는 찾는다.
시원하게 그는 이미 욕망이 없어
그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 법구경 제8장 술천품(述千品) -
부처님이 사위국에 있을 때에 반특이라는 비구가 있었다. 원래 재주가 없어서
오백명의 아라한이 날마다 그를 가르쳐서 삼년이 지났으나, 한구절의 계송도
닫지 못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그의 우둔함을 알았다. 부처님이 그를 불쌍히
겨 '입을 지키고, 뜻을 거두고, 몸을 범하지 말라' 는 한 계송을 일러주고 그
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반특은 문득 크게 깨우쳐 아라한이 되었다. 어느
날, 파사익 왕이 부처님과 여러 제자들을 청했다. 부처님은 반특에게 바루를
리고 뒤를 따르게 해 그의 위신을 나타내게 하였다. 왕이 놀라며 묻자 부처님이
말하였다.
"반드시 많이 배우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것을 행하는 것이 제일이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많이 알더라도 그 것을 행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
가?"
그리고 곧 다음의 계송을 설하자 모두들 기뻐하였다.
천 마디의 글귀를 외우더라도
【100】
雖誦千言 句義不正 不如一要 聞可滅意
수송천언 구의부정 불여일요 문가멸의
비록 천 마디의 글귀를 외우더라도
그 글의 뜻이 바르지 않으면
단 한 마디의 말을 들어
마음을 편안히 다스리는 것만 못하다.
뜻 없는 글은 무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