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서울문학축전 참가 후기

[여울]

몇 년 전 일이다. 행사진행을 의뢰받고 자료를 받아보니 한국문인협회 성동지부 창립행사였다. 이전까지는 한국문인협회에 관해 관심이 없었다. 성동지부가 창립이 되는 날 그 지역의 유지들이 많이 모였고 문단의 어르신들도 여러 명이 참석을 했다. 당시 김송배 선생님이 지부 확산 운동을 하면서 성동지구는 수고로 맺어진 열매라고 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느 가을 우연한 기회에 강서문학 회원이 되었다. 첫 만남의 기대를 가지고 찾아간 유석초등학교에서 시낭송을 하게 되었다. 쓸쓸한 교실에는 몇 분의 선생님이 계셨다. 당시 학교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후에 안 일이지만 문학을 지독히 사랑하는 김종상 선생님의 배려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후 강서문학에 출석을 하면서도 별 생각이 없이 지내던 타 지역 행사에서 김송배 선생님을 만났을 때 강서는 단체가 두 개로 나눠져 있어 안타깝다는 말과 함께 하나로 합쳐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듣게 되었다.

 나는 문단에 발을 들여 놓은 시간이 짧은 새내기라 그 말도 곧 잊고 지냈다. 년 말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김성열 회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김정오 박사님을 모시고 같이 문학의 길을 걸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강조하신 말씀이 남북도 통일을 기원하는 시대에 문인부터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성동에서 진행을 하며 보았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오셨던 분들이 문인협회에서 핵심 멤버로 계시다는 것도 강서는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가 되었다. 고문님들이 바라던 대로 한국문인협회의 지부가 된 것이다. 첫 회장으로 조일규 회장이 많은 수고를 했다. 내부의 결속력이 다져지기 전이라 본부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회원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  

정종명 이사장님께서 임기 말년이라 그런지 올해는 이런 저런 일이 많이 진행되어지고 지부 회원들이 자주 본부와 협력 된 일에 관심을 두도록 했다. 올해로 제 4회가 되는 서울문학축전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많은 분들이 동참하도록 했다. 필자도 문인이 된지 십년 만에 한국문인협회 행사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참석한 분야는 문학작품 낭송이다.

낭송은 각지부에서 두 명이 참석하여 자작시나 서울에 관련 된 작품을 낭송하도록 했는데 강서 지부에서는 정명옥 사무국장과 필자가 참석을 하게 되었다. 정명옥 사무국장은 “ 모든 길은 서울로 ” 필자는 “ 하늘 공원에서 바라 본 서울은 명품도시”를 낭송했다.    

소설가인 이사장님의 소설에 늘 가난하고 약한 자들이 등장하듯 이사장의 생각은 힘없고 가난한 문인들에게 힘을 실어 주겠다는 생각이 여러 곳에서 보였다. 도자기 축제도, 서화 전시도 시낭송대회도, 서울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 낭송도 표면으로는 문학축제이지만 내면에 잠들어 있는 문학성을 깨워주겠다는 것이 목표였던 것이다

20일 열린 작품 낭송도 그렇다. 주제가 “서울”이다. 서울이 어떤 도시인가 그야말로 한강이 흐르고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의 도시가 아니던 가 이런 도시를 사랑하고 문학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적어도 몇 년 안에 노벨상 하나는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사장님의 생각인 것이다. 문학축전 기간이라 바쁘실 텐데도 낭독을 하고 낭송하는 과정을 비좁은 자리에 앉아 끝까지 경청하는 것을 보았다. 모든 작품 감상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낭송이 끝난 후 이사장님도 진행자의 주문을 따라 낭송을 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통해 꿈을 키우고 희망을 품고 살자고 비록 풀이 무성한 언덕위에 묻히는 날이 가까이 왔을 지라도 백년을 살 것처럼 ,,,,,,

제 4회 문학축전 참여를 통해 문학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동안 땀 흘려 수고하신 분들이 스쳐갔다. 하나가 되기 전에 강서지부장을 지낸 김정오 고문님, 통합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던 오동춘 고문님, 양쪽을 오가며 수고하던 김성열 선생님, 교육과 지성을 겸비한 문학의 선배로서 후배들을 조언해 주시던 김종상 고문님 그 분들의 수고가 그동안 강서의 위상을 높였고, 이어서 조일규 명예회장님이 그랬고 지금은 오승영 회장님이 그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백덕순 대외협력 이사는 축전기간 내내 전시장에서 봉사를 했다. 잠시 여름 소나기로 인해 주춤 거린 시간은 있지만 비 그친 후 떠오르는 무지개가 아름답듯이 문학축전 참가를 통해 보고 배운 교훈 열정과 사랑으로 강서문협 이라는 문학의 숲을 멋지게 가꾸어 가야겠다.  

                                   제 4회 서울문학축전 작품낭독회 참가 후기

                                                                               시인 신재미

강서문학 2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