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장 탐방
신 재미
한로(寒露)가 지났건만
폭염!
그늘을 찾게 하던 날
문우 다섯이 만해선생 생가를 찾았다.
길 하나 사이에, 부와 가난이 공존하는 마을
가파른 언덕길 오르다 뒤돌아보니
기왓장 덮어 놓은 낡아진 비닐
몸 부풀려 막춤 추니 영락없는 초혼제(招魂祭)
골목길에 매달아 놓은 시 구절 따라 심우장에 도착하니
현수막으로 환생해 벽면 지키던 만해선생
웃음으로 반긴다
이곳저곳 다니며 삶의 흔적 더듬다
마루에 걸터앉으니
은행나무 잎사귀 흔들어 찰랑이는 박수소리 경쾌하다
너도 나도 시 한편씩 낭송하니
시향에 취한 마음
가슴으로만 만날 수 있는 임을 향해 달린다
금빛사리 우수수 쏟아 내릴 키 큰 나무 아래
옛 약속은 뜻밖의 일이 되고
벅차오르는 가슴, 눈물샘 터트려
희망의 노래, 사랑의 노래는
임이 걸으신 길
침묵의 바구니에 내일을 살아갈 양분으로 담긴다.
“ 꿈이거든 깨지 말자 / 백번이나 별렀건만 / 꿈깨자 님 보내니 /
허망할손 맹세로다 / 이후는 꿈은 깰지라도 /
잡은 손은 안 놓으리라 “ / [추야몽(秋夜夢)3]
< 8호 초대석 >
약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
강서지부 부회장, 옛정시인회 회장, 작가와문학 편집위원 ,
한국통일문인협회 사무국장, 짚신문학 사무국장
저서 : 『춘당지의 봄』, 수상 : 세종문학상 외 다수
첫댓글 한용운 선생은 분명 스님이라고 배웠는데 왜 만해스님이라고 안부르고 선생이라고 하는지 갸우뚱입니다.
그리고 스님은 묘가 없는데 한용운 선생은 묘가 망우리역사문화공원에 있더라고요.
존칭어는 말 년에 스님이 되어서 그런 듯 해요 / 그 분이 평생 남긴 업적은 세상 사람으로 살 때 일이 많아서요 그냥 제 생각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