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산꾼이라 불러다오!!
나달세상(나종필)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 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혹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창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져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죄 없는 나무꾼으로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려 오시라
그러니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재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 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詩는 이원규시인/안치환곡 및 노래로 지리산 십경이 들어 있습니다. 천왕일출, 노고운해, 반야낙조, 피아단풍, 벽소명월, 세석철쭉, 불일폭포, 연하선경, 칠선계곡, 섬진청류를 말한다.
지리산은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 종주를 꿈꾸는 산이다. 국내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두류산, 방장산이라고 불리는데 예로부터 신선이 내려와 살았다고 하여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으로 꼽힌다.
지리산 종주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지리산3대종주란 지리산왕복종주와 화대종주 그리고 태극종주를 말한다.
첫째 보통 지리산종주란 주능선인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거쳐 천왕봉에 이른다. 하산은 중산리나 대원사로 내려가는 방법과 장터목으로 되돌아가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적합하다. 지리산을 종주할 때에는 첫날에는 12시간정도로 세석산장에서 1박을 하고 둘째날에는 8시간정도 산행함으로 보통2박3일 정도 걸린다. 이 코스는 산행경험이 없는 초심자도 가능하다. 또한 지리산왕복종주는 성삼재에서 천왕봉 다시 성삼재로 56.2km와 노고단에서 천왕봉 다시 노고단 코스53.5km을 말한다.
코스는 성삼재휴계소-노고단대피소-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 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백무동(중산리)
주능선코스도사진
들머리:성삼재 날머리:백무동탐방안내센타
둘째는 구례화엄사에서 천왕봉을 거쳐 산청대원사까지 2박3일 코스를 화대종주라 하며 원래 지리산종주란 한다. 거리는 약46.2km을 말한다.
코스는 구례화엄사-무넹기삼거리-노고단대피소-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 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쳥제봉-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1박)-장터목대피소-천왕봉- 중봉-써리봉-치밭목대피소-유평-대원사-유평탐방지원센터
화대종주코스도사진
들머리: 구례화엄사
날머리:산청대원사
셋째는 더 큰 의미의 종주로 태극종주를 소개하며 동남능선인 산청의 덕산사리마을회관에서 시작하여 응석봉을 거쳐 주능선인 천왕봉을 지나 서북능선인 남원 운봉의 구인월마을회관 에서 끝이 난다. 거리는 90.5km을 말한다.
코스는 덕산사리마을회관-시무산-수양산-벌목봉-마근담봉-큰등날등봉-응석봉-방머리재- 도토리봉-동왕등재-왕등재습지-새봉-청이당-하봉-중봉-천왕봉-장터목-세석-벽소령-연하천- 노고단-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경치-세결산-바래봉-덕두산-구인월마을회관
태극종주코스도사진
태극종주들머리 덕산사리마을회관 태극종주날머리 구인월
저는 지리산종주를 2002년 6월 시작으로 18년동안 1년에 1~3회 정도 산행하였으며, 지리산종주30회, 화대종주3회, 태극종주1회와 지리산왕복종주는 아직 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도 5월말이나 6월초에 지리산종주를 합니다. 혹 희망하신분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매년 혼자라도 지리산종주는 합니다. 장비와 준비물은 챙기지 않으면 다른 분에게 민폐가 될 수 있습니다만 더욱 중요한 것은 본인의 건강입니다. 산은 고통이 따르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고 달콤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 순간을 위하여 나를 산꾼으로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2017년5월9일 지리산무박종주산행(12시간28분소요)
2017년6월12~13일 지리산화대종주산행(17시간1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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