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件파일
끔찍한 悲劇 부르는 家族間 알콜성 犯罪를 診斷한다.
술 주정 아들 토막殺害한 非情의 아버지
搜査/부천 南部警察署 搜査課 刑事系(김 철기 반장, 손 종호, 이 성옥, 안 찬희, 권 영배 형사
알맞게 잘 마시면 심신의 披露를 풀어주고 浪漫의 妙味를 준다는 술. 그래서 市中에 나와 있는 많은 술들이 진짜 이슬(眞露), 감춰둔 神秘의 世界(秘仙), 맑은 물(淸河) 등 그윽한 이름들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過飮과 常習飮酒(暴酒)는 때로 미친 물이나 毒藥 아니면 그 보다 더한 自爆性 爆彈으로 화하기도 하는데 그 단적인 몇 가지 심각한 事件을 그려본다.
事例1. 行悖부리는 아들을 殺害한 뒤 토막낸 아버지
지난 93년 3월 9일 오후 2시경 부천시 오정구 내동에 사는 주부 A여인(48)은 이틀 전인 7일 저녁 남편 H씨(50세․공무원)와 아들(27세․경기도 군포시)이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틀 후 아들의 신발은 그대로 있는데도 들의 모습이 갑자기 묘연해 진 것을 수상히 여기고 동생을 불러 집안을 구석구석 뒤지다가 기겁을 하고 말았다.
평소에 아들이 아버지에게 대들고 주먹까지 휘두르는가 하면 아버지는 아들을 사람취급을 하지 않는 등 부자간은 마치 원수만도 못한 관계였는데 마침내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고 만 것이다.
마루에 있는 플라스틱 김치 통을 열어 본 결과 끔찍하게도 아들의 잘려진 머리와 몸통이 비닐 봉지에 쌓여 그 안에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일이었다.
사건은 곧 내동 파출소에 신고하여졌고 신고를 받은 부천 중부 경찰서 김 희수 형사과장(경정)과 유 병철 경위가 수사진을 대동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사건 조사결과 유력한 용의자는 다름이 아닌 피해자 아버지인 H씨였다. 경찰은 즉시 가해자가 근무하는 J주식회사로 출동하여 H씨를 검거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에 붙잡힌 H씨는 순순히 범행을 털어놓았고 집에서 300m 쯤 떨어진 공원에서 머리와 몸통을 제외한 나머지 사체를 묻었음을 추가로 진술했다.
여태까지 발생한 친족 살인 중에서 이유야 어떻든 사체를 토막내게까지 하는 극단적 방법을 보여 준 이 사건의 발단은 사실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진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평소 부모를 원망하는 등 강한 불만을 갖고 있던 아들은 술만 마시고 찾아오면 대들고 행패를 부리더니 사건 당일 날도 곤드레만드레 취해 세간을 부수는가 하면 아버지에게 주먹을 날리기까지 했다.
처음엔「가서 술을 사 오라. 그러면 이것을 마시면서 얘기하자.」고 떠든 데서 출발한 아들의 술 주정이 급기야는 부지간의 어처구니없는 난투극으로까지 발전된 것. 여기서 화가 치밀어 이성을 잃은 아버지 H씨는 장롱에 잇던 식칼로 아들의 목을 찔러 그 자리에서 죽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다음 자신의 방에다 이불을 씌워 놓았다가 다음날 아침 9시경 별 의심치 않는 가족들이 집을 나가자 철물점에서 비닐과 톱을 구해와서 죽은 아들을 화장실로 옮긴 다음 이를 토막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이때 야수의 가슴이 되어버린 H씨는 아들의 사체를 20토막으로 내어 비닐 봉지에 담은 후 일부는 가져다 묻고 일부는 플라스틱 김치 통에 넣어 마루에다 놓고는 다음날 천연스럽게 직장에 출근을 했다.
그러나 이틀 전 싸움을 할 때 지겨운 가운데도 방문을 열어보자 ‘술에 취해 잠들었다’며 이불에 씌워져 있던 아들이 술에 깨어 일어난 흔적도 없이 행적이 묘연해지자 수상한 생각을 한 가족들에 의해 집안을 뒤지게 됐고 급기야 이런 해괴한 사건이 발각되게 된 것이다.
事例 2. 38살 난 아들을 再次 殺害 確認한 祈求한 運命의 아버지
水原 警察署 搜査課
지난 1993년 2월 16일 01시 20분 경. 수원 경찰서 파정 파출소에 한 초로의 노인이 찾아와「내가 아들을 살해했으니 처벌해 달라.」고 창백하고 지친 모습으로 신고를 해왔다.
사건은 곧 수원 경찰서에 접수가 되었고 신고 즉시 형사과장 유 흥겸 경정과 형사계장 이 강순 경감이 형사요원 9명을 대동, 변사자가 있는 현장에 도착해 사인 규명과 수사에 착수했다.
가해자(피의자)는 바로 K모씨(65세․화성군 B면)였고 피해자는 K씨의 아들 우영(가명․38세 수원시 장안구)씨였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앞서 소개한 사건처럼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었다.
그럼 어쩌다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게 되었으며 스스로 신고하러 왔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영씨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일정한 직업이 없이 무위도식을 하다가 지난 80년 5월 아내 H여인과 중매로 결혼을 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으나 알콜에 의한 것인지 몰라도 가족들을 괴롭히기가 일쑤였다 한다.
툭하면 K씨인 아버지나 가족(형제․친척)들을 찾아다니며 협박과 폭행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돈을 뜯어갔다고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수 년 동안 그런 시달림을 받은 가족들은 우영씨가 알콜 중독에 의한 정신이상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충북 음성에 있는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을 시키기까지 했다.
매일 같이 술만 마시고 가족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데 가족들은 완전히 질려버리고 만 것이다. 이 기간은 지난 92년 6월부터 93년 11월말까지였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구제불능성 알콜 중독은 생각지 않고 가족들이 모략하여 자신을 억지로 정신병원에 가두었다는 원한을 가진 우영씨는 더욱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위험천만한 상태로 황폐해져 갔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15일 밤 2시경 수원시 장안구 E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H여인(35)을 죽인다고 칼과 망치를 갖고 쫓아다닌다는 사실을 아버지 K씨가 수원시 권선구 R동 수원거지에서 연락을 받은 것이 사건의 화근이었다.
아들 우영씨는 아무 때든 수시로 전화를 걸어「내가 앞으로 가족들을 하나하나 어떻게 죽이는지 두고 보라」는 등 입에 담기 힘든 협박을 아버지인 자신에게까지 해대는 등 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던 사실에「강한 적개심을 갖고 있었던 것」인데 이제 자신의 가족을 죽인다고 난동을 부리는 것이었다.
난동은 바로 우영씨의 처 H여인이 시누이에게 했는데 그녀는 죽인다고 대드는 남편의 손길에서 겨우 큰아들을 업고 빠져 나왔으나 작은아들이 그냥 집에 남아 있기 때문에 시누이를 통해 시아버지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 전날인 2월 14일 오후 8시경 아버지 K씨가 딸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아들 우영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딸이 전화를 받자 우영씨는 여동생에게「아버지 이 XX! 빨리 보내라. 안 보내면 내가 찾아가 온 가족을 죽여버리겠다」고 두 번이나 전화가 걸려왔던 사실을 전해들은 아버지는 뻗쳐오르는 분노를 정말이지 참기 힘들었다.
이것은 인륜과 도리를 떠난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윽고 우영씨의 아버지는 작은사위(39)와 큰사위(44)를 대동하고 며느리의 구원전화가 결려온 30분 뒤 아들의 집에 도착했다.
아들의 집에 도착해 방문을 열자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던 아들이 이불을 덮고 누워 있다가 아버지가 들어오자 이불 속에 감추었던 망치를 들어 아버지를 향해 내려쳤다고 한다.
이 때 아버지 K씨는 아들의 가슴을 차 넘어뜨렸고 다시 망치를 빼앗아 아들의 머리를 대여섯 번 내리쳤다고 한다. K씨의 생각으론 매일 같이 난동을 부리고 가족들을 위협에 떨게 하는 아들 우영씨를 죽임으로 남은 가족이나마 편안히 살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아들의 머리통을 망치로 힘껏 내리쳐 죽이려한 비정한 마음은 그러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급히 동수원 병원으로 후송된 피해자 우영씨는 후두부 함몰골절, 뇌진탕의 증상을 입었음에도 목숨은 일단 건졌고 수술 뒤 당일 집으로 퇴원해 온 것이다. 그러나 소생할 가망은 적었다.
머리가 온통 손상이 되었기에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아버지 K씨 생각엔 고통만 받다가 갈 것이 역력했다. 이유야 어쨌든 아들을 망치로 내려쳐 사경을 헤매게 만든 아버지의 가슴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듯했다.
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집에서 이불을 쓰고 누워있는 아들이「아버지 이 XX! 죽여버린다.」고 이빨을 갈며 원망한다는 소리에 빨리 아들을 죽여주는 것이 고통에서 해방되는 길이고 남는 가족들도 살아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결론을 내린 K씨는 아들이 중상자의 모습으로 실려 온 당일 밤 9시 30분 경 아들의 집으로 가서 나이론(줄넘기)으로 목을 감아 잡아당겨 질식사시키고 만 것이다.
정말이지 기구하고 끔찍한 업보를 가진 부자지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事例 3. “신세졌다고 무시한다” 妻男을 죽인 40대
지난 93년 2월 24일 11시 25분 경. 부천시 오정구 부천 중부경찰서 내동 파출소에 살인사건이 신고됐다. 사건은 곧 본서 형사계로 보고됐고 수사진이 급파되어 피의자 P모씨(47)를 검거 연행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순식간에 저지른 범죄는 바로 처남을 살해한 것이었는데 이 범행 또한 술이 원이 돼 일어난 사건이었다.
피의자 P씨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처남 K씨(45․건축업)와 동서 ㄱ씨(58)를 만나 피해자가 된 처남 K씨의 사위(27)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술을 얼마 동안 마셨다.
그런데 친인척끼리 만난 이 자리가 사실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피의자 P씨는 사업을 하다 실패하여 생활이 어렵게 된 관계로 아내(38)를 통해서 건축업을 하는 처남으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도움(신세)을 진 것 때문이었다.
자연히 이것은 술좌석에서도 나타나 처남 K씨가 하는 말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판단한 P씨는 일단 술자리가 파한 뒤에도 술을 더 마신 후 집에 들어 간 처남 K씨를 찾아가 시비를 걸기에 이르렀다.
「조금 도와주었다고 사람 무시하기냐」고 언성을 높이고 손가락질을 하자 피해자가 된 처남 K씨는 근처에 있던 과일칼을 집어들고「죽인다」고 위협했다. 이렇게 되자 순간적으로 분개한 P씨는 처남 K씨의 팔을 붙잡고 엎치락뒤치락 하던 차에 과일칼을 빼앗아 K씨의 오른쪽 가슴에 푹 찔러 넣었다.
술을 마신 끝에 자존심문제로 연결되어 살인극까지 저질러진 것이다.
기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