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9년 4월 21일 (일)
o 날씨: 흐림(안개)
o 산행경로: 두창리고개 - 문수봉 - 망덕고개 - 바래기산 - 무네미고개 - 함박산 - 하고개(학고개)
o 산행거리: 25.3km
o 소요시간: 6시간 40분
o 지역: 경기도 용인
o 코스정보: 문수봉, 무네미고개, 함박산, 하고개(학고개)
o 일행: 나홀로
o 트랙: 한남정맥_두창리고개_하고개_용인대학교_20190421_075557(jbha3309-20190421_143952).gpx
▼ 코스지도
어제 1구간에 이어 오늘 2구간을 이어갑니다.
2구간은 두창리고개에서 하고개까지 약 25~26km 거리이며, 문수봉과 함박산을 제외하면 비교적 무난한 코스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백암터미널에 하차, 택시를 이용하여 들머리로 이동하였습니다.
▼ 두창리고개 (들머리)
새벽에 비가 약간 내린 후 안개가 자욱한 날씨입니다.
아직 4월중순이지만 낮시간에 뜨거운 태양을 맞는 것 보다는 이런 날씨가 산행하기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등로는 두창리고개 북쪽에 있는 극동기상연구소를 시계방향으로 우회합니다...
멀리 보이는 'WONJIN' 회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택시기사님 말씀을 들어보니 이곳 원삼리 일대에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선다고 해서 온동네가 들썩이고 있다고 하네요...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것이...
트랙이 없으면 등로를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암사거리가 있는 곳이 안골고개인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등로는 장수농원 표지석이 있는 샛길을 따라가는데, 가다보니 만텍이라는 회사가 길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산길보다 동네길을 찾기가 훨씬 어렵네요.ㅎ
우회 하자니 길을 모르겠고, 선답자의 트랙을 따라 무작정 만텍 회사를 가로지르고 봅니다...
▼ 사암사거리 (안골고개?)
길에 수북히 쌓여 있는 하얀 꽃들을 바라보며 '이제 꽃길만 걷자' 하면서 기분을 추스려 보는데...
저 앞에서 개 너댓마리가 맹렬하게 짖으며 달려듭니다.
햐~ 무너지는 자존심... 별수없이 뒷걸음질... 개들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네요. ㅠㅠ
생각같아서는 스틱을 휘두르며 제압을 하고 싶지만, 요새 하도 험한 소식이 많이 들려서...
한마리면 모르겠는데, 너냇마리가 무리를 지어 달려드니...쯥
유독 이동네에 큰 개들이 많습니다. 또 얼마나 사납게 짖는지...
그렇게 무사히 통과하면 '농촌파크로'를 만납니다.
용인농촌테마파크가와 용인그린대학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
나중에 지도를 살펴보니 사암사거리→농업기술센터입구 삼거리→농업파크로를 따라 우회했더라면
개들한테 등을 보이는 창피는 없었을 텐데....쯥...
등로는 농업기술센트 뒷편에 있는 용인농촌테마파크와 법륜사의 중간으로 문수산을 향해 올라가야 합니다.
초입은 제법 깔딱이네요...
▼ 용인농촌테마파크
▼ 법륜사
깔딱고개를 올라 잠시 숨을 고른 등로는 문수산을 앞두고 재차 급상승 합니다.
이 구간에는 산죽들이 많습니다...
문수봉 바로 아래의 암벽에는 문수산 마애보살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위 양쪽에 두개의 보살상이 새겨져 있는데,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문수산 마애보살상
고도가 높아지니 안개도 더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안개의 터널을 뚫고 올라가면 문수봉입니다.
이런 날씨에도 문수봉에는 몇몇 열혈(?) 산객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 문수봉
문수봉은 앵자지맥 분기점이기도 합니다.
앵자지맥은 한남정맥 문수봉(404.2)에서 분기, 칠봉산(446.6 m). 용실봉(422 m), 해룡산(367.1 m), 국수봉(424 m),
정개산(433.4 m), 천덕봉(632.1 m), 앵자봉(670.2 m), 해협산(527.1 m), 정암산(402.8 m) 을 일으킨 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 한강이 되는 팔당호에서 맥을 대하는 도상거리 약 60 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문수봉을 지나면 쌍령지맥 분기점까지는 약간의 부침을 거듭합니다.
등로 우측으로 유류저장탱크가 내려다 보이는데, 석유비축기지라고 하네요.
"석유비축기지가 있으니 등산객들은 각별히 산불을 조심해 달라"는 안내문도 보이고...
쌍령지맥 분기점에는 비와 햇볕을 피할수 있는 정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뿌연 안개가 뒤덮고 있으니 약간 으시시...
쌍령지맥은 문수봉과 바래기산 사이
이곳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쌍령산, 쌍영산, 금병산, 봉황산, 신선봉, 천덕산, 백련봉, 덕암산, 불악산(부락산)을 일으키고 진위천과
안성천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길이 약45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 쌍령지맥 분기점
쌍령지맥을 지나면 바래기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망덕고개로 연결됩니다.
어떤 지도상에는 망덕고개가 바래기산 앞에 있다고 되어 있네요.
고만고만한 산과 고개가 이어지니...
▼ 바래기산
▼ 망덕고개(?)
그렇게 344봉(굴암산)도 지나고...
344봉이 어떤지도에는 '재주봉'으로 표시된 산봉우리로 생각됩니다.
▼ 굴암산 (344봉)
갑자기 온산을 뒤흔드는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산속에 무슨 오토바이?
산악오토바이 회원들이 낙엽을 날리며 질주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거시기...
이 주변이 십자가탑이 있는 374봉으로 생각됩니다만...
나무가지 사이로 신원CC도 내려다 보이고,
안산골 골짜기도 내려다 보이고...
가랑비에 촉촉이 젖은 산벚꽃과 봄꽃을 구경하노라니 다리 아픈줄도 모르겠습니다.
등로가 수월합니다..ㅎㅎ
그리고 용인시 처인구 호동/운학동과 이동읍을 연결하는 염치고개를 지나갑니다.
이곳에도 동네개들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지나가는 객들을 위협합니다.
염치가 없네요...ㅎ
▼ 염치고개
▼ 호동마을 방향
고개 언덕위에 운동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누가 이곳까지 올라올까 싶은데, 운동하러 왔다는 중년의 부부가 계시네요...
▼ 운동시설
등로는 이제 함박산을 바라보며 무네미고개로 하강합니다.
간벌을 한 곳에 산불의 흔적도 보여 마음이 조금 무겁습니다...
▼ 간벌지역과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함박산
등로 우측은 은화삼CC가 내려다 보입니다.
'골프장 주변이니 등산객들은 조용히 해달라'는 안내판도 붙어 있고...
'등산객이 지나다지는 곳이니 골프를 치시는 분들도 OB내지 마라'는 안내판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ㅎㅎ
▼ 은화삼CC
숲길을 벗어나면 우측으로 천불전이 보이고,
등로는 좌측으로 백옥대로를 따라 은화삼CC 입구를 지난 다음
안터입구삼거리에서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45번 국도를 건너가야 합니다...
이 부근이 무네미고개인데...
지도상으로는 안터입구삼거리이며, 삼거리 위로 45분 국도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 무네미고개(?)
지금부터가 문제입니다.
45번 국도와 42번 국도가 교차(대촌교차로)하는 공사로 등로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공사판에 덩그러니 보이는 이정표도, 다운받아온 트랙도 무용지물...
아무리 살펴봐도 사방팔방으로 돌고 있는 도로를 건널 방법이 없습니다.
▼ 건너가야할 등산로
어쩔수 없이 무당횡단...
절개지에 걸쳐 있는 철제사다리를 타고 올라갑니다.
▼ 절개지 상단부에서 내려다본 대촌교차로 모습
이곳은 정맥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등로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도상으로는 안터입구삼거리에서 경남여객 차고지 뒷편의 신기로를 따라 42번국도의 '안터교'를 지난 다음
전원택지가 개발중인 곳에서 산길로 접속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 전원택지 개발 지역
전원택지 개발지역을 지나면 임도를 따라 함박산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에는 등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 뒤돌아본 지나온 경로
천지개벽할 때 온 세상이 물에 잠겼는데, 이 산 봉우리만 함지박만큼 물위에 솟아 있었다고 해서 함박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택리지』에는 ‘죽산의 칠장산(七長山)이 크게 끊어져 평지가 되었다가 다시 일어나 부아산(負兒山)을 일으킨다’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무너미고개[水踰峴]에서 끊어져 평지가 되었다가 함박산과 하고개를 거쳐 부아산에서 높이 솟았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 함박산
함박산을 끝으로 이제는 날머리 하고개까지 내려만 가면 되나요...
▼ 내려다 보이는 명지대학교 캠퍼스와 용인시
... 가 아니고 중간에 338봉을 한번더 거쳐야 합니다...
▼ 338봉
338봉 서쪽으로는 서울공원묘원이 자리잡고 있네요.
한남정맥 주변으로는 살아 있는 자들의 집도 많고 죽은자들의 집도 참 많습니다...
용인대학교가 보이는 곳 바로 아래에 오늘구간의 날머리 '하고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디에는 '하고개', 어디에는 '학고개'라고 하던데, 어떤 차이가 있으며 어떤것이 옳은 지명인가요?
하고개 아래에 있는 터널명칭은 '학고개 터널'이라고 되어 있네요.
궁금하면 찾아봐야겠죠?? ^^
하고개는 100년전에 간행된「조선지지자료」에도 하고개(鶴峴)로 기록되어 있으며, 고개가 학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지금도 '하고개'로 부르지 '학고개'라고는 하지 않는데, 지명에서 받침이 탈락되는 例이며,
원삼면 학일리 하일(學日)의 경우처럼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으며 하고개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하고개는 용인지역의 남북으로 올라가는 대부분의 고갯길이 그렇듯이 과거에는 한양으로 가던 길목이었답니다.
주로 평택이나 진위 등지에서 남사를 거쳐 서리 하반, 중덕 상덕마을을 지나고 하고개를 넘어 삼가동 궁촌마을과 메주고개를 거쳐 상경하는 길목이었는데, 3군사령부가 생길때 길을 넓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하고개(鶴峴)
하고개에서 직진하면 부아산 방향이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마감하고 우틀하여 용인대학교로 내려갑니다...
용인대학교 앞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강남으로... 강남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위례로...
생각보다는 짧은 시간에 오늘 숙제를 완수했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3구간이 남았습니다. 3구간도 산길 절반, 아파트숲길 절반이라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