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9년 5월 6일 (월)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쌍봉초교 - 마이산 - 화봉육교 - 황색골산 - 도솔산 - 바가프미산(왕복) - 걸미고개 - 칠장산 - 칠장사
o 산행거리: 24.3km
o 소요시간: 6시간 40분
o 지역: 충북 음성, 경기 안성
o 일행: 나홀로
o 코스정보: 마이산, 칠장산
o 트랙: 한남금북정맥_쌍봉초교_칠장사_20190506_075604(jbha3309-20190506_144541).gpx
▼ 코스지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남금북정맥 보충산행, 마지막 8구간이며 쌍봉초등학교에서 칠장산까지 약 24km 내외로 예상됩니다.
오늘도 새벽일찍 기상하여 서울남부터미널에서 6시 30분 첫차를 타고 무극터미널에 하차하여 택시로 쌍봉초교까지 이동했는데,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8시 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 쌍봉초등학교 (들머리)
쌍봉초등학교에서 마이산 입구까지 약 6~7km 남짓은 동네길입니다.
이 부근에는 산이 없고 대부분 논밭 또는 주거지역이라 정맥길 아닌 동네길 구간이네요...
▼ 513지방도로
513 지방도로를 따라 '신도전공' 간판이 있는 곳 (형제고개?)까지 계속 가도 되지만,
등로는 우측으로 작은 동네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갑니다...
'신도정공' 간판이 있는 형제고개(?)에서 우회전하여 아스팔트 길을 따라갑니다.
주변에는 중소기업 공장들이 많이 보입니다...
▼ 형제고개(?)
♬ 나 어릴때 철부지로 자랐지만
이제는 알아요
떠나는 것을... ♬♪
미로같은 동네길을 지나 작은 야산 하나를 넘습니다.
지도상으로는 범벅산이며, 이 주변의 행정구역은 음성군 삼성면 대정리 입니다.
마이산이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저기까지 가기 까지는 좀더 미로같은 동네길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마이산
▼ 삼성면 방향과 멀리 금북정맥 마루금
덕호로36번길에 안내판이 큼직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삼성면 대야리마을이며,
안내판 뒷쪽으로 마이산 방향 등로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시그널도 보이지만 사람이 다니기는 좀 거시기해 보입니다.
어쩔까 둘러봤더니 등산로는 우측 70m 아래에 있다는 매직글씨가 안내판에 붙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측 70m를 내려오니 고속도로 같은 새길이 뚫려 있습니다.
이제부터 등로는 본격적인 숲길입니다...
▼ 207봉 (갈미봉)
숲길이지만 마이산 등산로 입구를 찾는 것이 여의치 않습니다.
야산 사면의 경작지를 피해야 하다 보니 등로는 지그재그로 돌아갑니다.
덤불과 가시나무도 많아 등로 찾기가 어려워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이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의외로 깔딱이라 제법 숨이 찹니다.
올라왔다 했는데... 아닙니다... 마이산 한참(?) 아래에 있는 대야리산 이네요...
▼ 399봉 (대야리산)
▼ 안성 금산 방향
다리에 힘을 주어 마이산을 올라갑니다.
두번정도 급상승하면 망이산성 남문터를 지납니다.
마이산은 외적을 망보는 산이라는 의미에서 붙어진 이름으로, 망이산(望夷山)이 마이산(馬耳山, 馬夷山)으로 변한 것이고,
일명 매산이라고도 부르답니다...
망이산성 남문터를 지나면 하늘이 열립니다.
망이산성 내성이며, 봉수대가 있던 곳이랍니다.
이정표에는 마이산이 우측 670m 지점에 있다고 하는데, 이곳 정상부에도 마이산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 마이산 (봉수대?)
마이산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정맥길을 이어갑니다.
잠시 내리막이다 싶더니 헬기장을 지나고,
망이산성 안내판이 보이더니 바로 그 옆에 지나온 것과는 다른 마이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지나온 곳은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고,
이곳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마이산 정상입니다.
해발고도는 똑같이 472m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이곳이 좀 더 낮아 보이네요...
마이산을 지나면 등로는 급락하여 화봉육교로 내려갑니다.
화봉육교가 있는 곳은 중부고속도로와 329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있는데,
'수래티고개'라고도 하며 주변에 있는 수리태골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 수래티고개
▼ 화봉육교
화봉육교를 건너 우측 숲속으로 들어간 등로는 황색골산으로 연결됩니다.
날씨가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바람이 제법 세게 불어주고 있습니다.
답답한 열기에는 한줄기 바람도 얼마나 고마운지....
▼ 황색골산
황색골산에서 다시 반락...
저티고개를 지나 삼박골산으로 이어집니다.
저티고개를 중간에 두고 황색골산과 삼박골산은 데칼코마니처럼 솟아있는 모습입니다...
▼ 저티고개
▼ 삼박골산
연두빛이 싱그럽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등로는 간벌지를 지나고
당목리 고개를 넘어
17번 국도상의 당목교차로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도솔산 비로봉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 당목리 고개
▼ 17번 국도 당목교차로 통과
▼ 뒤돌아 내려다본 모습
등로는 이제 숨고르기를 하며, 도솔산 비로봉과 보현봉을 지납니다.
지도에도 없고, 산봉우리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데 아마 인근 사찰에서 붙인 이름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바가프미산 갈림길에 닿았습니다.
정맥길은 좌측으로 내려가지만 바가프미산은 우측으로 약 2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산객들의 왕래가 별로 없는지 등로에는 낙엽이 수북하네요.
정상에는 '장수봉(바가프미산)'이라는 표지목이 붙어 있습니다.
바가프미... 아프리카 말 같기도 하고... ^^
▼ 장수봉 (바가프미산)
등로는 이제 걸미고개로 내려갑니다.
대규모의 폐차공장과 폐기물이 쌓여있는 건물 중간을 통과하면 걸미고개입니다.
안성CC 입구가 걸미고개네요...
▼ 걸미고개
정맥길은 안성CC 클럽하우스 주차장 옆을 지나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불청객들의 진입(?)을 통제할 것 같은데 다행히 눈에 띄지 않았네요. ^^
골프장을 통과하지 않는 루트는 없을지...
안성CC를 지난 정맥길은 이제 칠장산으로 향합니다.
좌벼울고개가 골프장과 인접해 있네요.
땡볕에 공을 치고 있는 골퍼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속 나무그늘에 서 있는 내가 훨씬 더 좋지 않나요? ^^
용도폐기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이 370봉입니다.
바로 그 뒤가 '제비월산'이라는데 모르고 지나쳤네요...
3정맥 분기점을 조금 앞두고 바사리 열두고개를 지나갑니다.
인목왕후와 채재공등이 칠장사를 다니던 길이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좁은 길을 다녔을까 싶기도 하고...
▼ 바사리 열두고개
거의 끝이 보입니다.
마지막 언덕만 올라가면 3정맥 분기점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한남금북정맥의 끝입니다...
▼ 3정맥 분기점
3정맥 분기점에 앉아 지나온 한남금북정맥길을 더듬어 봅니다.
대간길처럼 큰 너울도 없었고,
호남정맥처럼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압축된 빨래판도 없어 그냥 무난한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것을 내세우기 보다는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이곳까지 왔으니 3정맥 분기점 바로 위에 있는 칠장산 정상은 다녀와야겠죠 ^^
▼ 칠장산 정상
한남금북정맥을 끝내고 칠장사로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내리막길이니까...ㅎㅎ
'부처님 오신날' 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칠장사에도 연등이 은은하게 걸려 있습니다.
칠장사 약수터에서 시원한 샘물 한바가지 들이키니 세상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정맥을 하면서 3정맥 분기점도 세번을 왔고, 이곳 칠장사도 세번을 왔네요.
칠장사는 해소국사가 7인의 악인을 교화하여 현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숨어 있습니다...
▼ 칠장사
주차장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죽산택시를 불러 죽산터미널로, 죽산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남부터미널로 돌아오면서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한남금북정맥이 끝났고... 다음 타켓은 한두구간씩 이가 빠져 있는 낙동과 한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