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는 "무진장" 이란 말이 있다. 무주, 진안, 장수 이 세 고을을 일컬어 부르던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 오지 중의 오지, 지독히도 산골에 파묻혀 있고 오죽 세인들의 왕래가 뜸했으면 무진장 이란 말이 아주, 많이라는 의미를 뜻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더더욱 오지였던 장수군. 장수군 내에서도 특히 외지고 인적 뜸한 골짜기가 장안산 아래 덕산, 방화동을 휘감아도는 덕산계곡 일대이다.
장수읍에서 논개사당을 지나 동촌리 밀목재를 넘어서면서부터 용소로 유명한 장안산의 덕산계곡이 시작된다. 영화 "남부군"에서 이현상 휘하의 빨치산 부대가 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계곡이 바로 이곳이다. 폐교된 장수초등학교 덕산분교를 지나면 길은 다소 거칠어진다.
차를 세워두고 구불구불 계곡을 따라 이어진 오솔길을 걷다보면 팔각정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의 등줄기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으로부터 막 가지쳐 나온 장수 장안산(1237m)의 웅장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장안산은 가을철 억새와 단풍으로 특히 유명하다. 팔각정에서 다시 계곡을 따라 1시간 가량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내려가면 가족단위 휴가객을 위해 장수군에서 조성해놓은 방화동 가족 휴가촌에 다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