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어와 한국어는 형제관계.hwp
세계 최초 한국어 영문문법책 저자는 핀란드인
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사용하는 유럽대륙에서 핀란드어는 아주 이상한 언어로 인식되고 있다. 핀란드를 방문하는 EU와 유럽국가 인사들은 핀란드 교육이 OECD PISA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면서, 의례적으로 “핀란드가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아주 상이한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이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더욱 경이스럽다”는 언급을 자주 한다.
핀란드어는 인근 발틱국가인 에스토니아어 및 헝가리어와 함께 핀-위그릭어족 언어로 구분되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들 언어와 핀란드어의 가장 큰 특성은 전치사가 없고 후치사를 사용한다는 점이며, 단어의 액센트가 항상 일음절에 있다는 점이다. 이런 특성은 다른 유럽인들 뿐아니라 핀란드인들에게도 자신들은 그 기원이 유럽의 다른 민족들과는 매우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핀란드인들의 민족적 기원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는 것은 없지만, 아주 오래전에 시베리아 지역에서 이주해 왔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물론, 이 다수설의 주된 이유는 역시 언어의 유사성(우랄-알타이어족과 핀-위그릭 어족간 유사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핀란드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다른 유럽인들이 무척이나 생소해 하는 후치사나 액센트 문제(우리말 표준어의 모든 단어는 원래 액센트가 일음절에 있다고 함)에 대해 무척이나 쉽게 적응하고 있는데, 일부 표현에서는 핀란드인들이 유사한 상황에서 우리말과 동일한 표현들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초대된 손님이 이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 핀란드에서는 “Kello on Paljon.” (“시간이 많이 되었군요”라는 의미) 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표현은 우리말과 정확히 일치하는 표현이다.
유전자 검사에서는 서양인으로 나오는데 언어적으로는 동양에 가깝다는 사실은 핀란드인들로 하여금 한국을 포함해 우랄-알타이어족 계통의 언어를 사용하는 동양과의 정서적 친밀감을 갖게 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 몽고어 등 동양언어에 대한 연구수준이 가장 높은 대학은 헬싱키대학이다.
이러한 사실은 헬싱키대학 교수이자 언어학자이면서 1920년대 외교관 자격으로 주일본 핀란드대사관에 근무한 람스테드(Gustaf John Ramstedt) 교수의 일생에서도 발견된다. 그는 일본에 근무하면서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국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헬싱키에 돌아온 이후 람스테드 교수는 한국어 강의를 하였으며, 한국어와 핀란드어가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어족에 속하는 언어임을 강조했다
람스테드 교수는 1939년 “A Korean Grammar"라는 책을 발간해 세계 최초로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국제사회에 소개한 인물이 되었다. 그가 발표한 한국어 문법책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되는 UN군 병사들의 한국어 기본교육 교재로 활용되었으며, 1982년 한국정부는 람스테드 교수의 한국어 보급에 대한 기여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후손에게 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