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慧言 世尊 豈不建立八種識耶 佛言 建立
대혜언 세존 기부건립팔종식야 불언 건립
대혜가 말하는 도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여덟 가지 식(八種識)을 세우지 아니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도다. 세우는 도다.
大慧言 若建立者 云何但說意識滅非七識滅
대혜언 약건립자 운하단설의식멸비칠식멸
대혜가 말하는 도다. 만약 세우신다고 하신다면, 어찌하여 다만 의식(意識)의 멸함을 설하시고, 칠식(七識, 末那識)의 멸함이 아니라고 하십니까.
佛言 大慧 以彼爲因及所緣故 七識得生 大慧 意識分別境界起執著時
불언 대혜 이피위인급소연고 칠식득생 대혜 의식분별경계기집착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도다. 대혜여 그것은 인(因)으로 소연(所緣)하는 까닭으로 칠식(七識, 末那識)이 생기는 도다. 대혜여 의식(意識)으로 분별하는 경계(境界)에 집착을 일으킬 때,
生諸習氣長養藏識 由是意俱 我我所執 思量隨轉 無別體相
생제습기장양장식 유시의구 아아소집 사량수전 무별체상
모든 습기(習氣)가 생기고, 장식(藏識, 아뢰아식)을 자라나 키우고, 이로 말미암아 뜻(意)을 구족하면 나와 나의 것에 집착하여 사량(思量)하고, 수순하고, 바뀌나니, 차별한 체상(體相)이 없도다.
藏識爲因爲所緣故 執著自心所現境界 心聚生起展轉爲因
장식위인위소연고 집착자심소현경계 심취생기전전위인
장식(藏識)이 인(因)이 되어 소연(所緣)하는 까닭으로 스스로의 마음에 나타나는 경계(境界)에 집착하여 마음이 모여 생겨 일어나고(生起), 전전(展轉)하는 인(因)이 되는 도다.
大慧 譬如海浪自心所現 境界風吹而有起滅 是故意識滅時七識亦滅
대혜 비여해랑자심소현 경계풍취이유기멸 시고의식멸시칠식역멸
대혜여 비유하자면, 바다의 파도같이 스스로의 마음에 나타나는 경계에 바람이 불어서 일어나고 없어지는 것과 같도다. 이러한 까닭으로 의식(意識)이 멸할 때, 칠식(七識, 末那識) 또한 멸하는 도다.
爾時世尊重說頌曰 我不以自性 及以於作相 分別境識滅 如是說涅槃
이시세존중설송왈 아부이자성 급이어작상 분별경식멸 여시설열반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설하시는 도다. 나는 이러한 자성(自性)과 이러한 상(相)을 짓지 않고, 분별하는 경계의 식(識)을 멸하는 이와 같은 열반을 설하는 도다.
意識爲心因 心爲意境界 因及所緣故 諸識依止生
의식위심인 심위의경계 인급소연고 제식의지생
의식(意識)은 마음의 인(因)이 되고, 마음은 뜻의 경계가 되나니, 인(因)과 소연(所緣)하는 까닭으로 모든 식(識)이 의지(依支)하여 생기는 도다.
如大瀑流盡 波浪則不起 如是意識滅 種種識不生
여대폭류진 파랑칙부기 여시의식멸 종종식불생
거대한 폭류(瀑流)가 다하면 파도가 곧 일어나지 않듯이, 이와 같이 의식(意識)이 멸하면, 갖가지의 식(識)이 생기지 않는 도다.
復次 大慧 我今當說妄計自性差別相 令汝及諸菩薩摩訶薩善知此義
부차 대혜 아금당설망계자성차별상 영여급제보살마하살선지차의
다시 다음으로 대혜여 나는 이제 마땅히 허망하게 헤아리는 자성(妄計自性 변계소집성)의 차별한 모양을 설하리니, 그대와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뜻을 잘 알고,
超諸妄想證聖智境 知外道法 遠離能取所取分別
초제망상증성지경 지외도법 원리능취소취분별
모든 허망한 생각을 뛰어넘어 거룩한 지혜 경계를 증득하고, 외도의 법을 알고,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의 분별을 멀리 여의고,
於依他起種種相中 不更取著妄所計相
어의타기종종상중 부경취착망소계상
다른 것에 의지하여 일어나는(依他起性) 갖가지의 상(相) 가운데, 다시는 허망하게 헤아리는 상(相)에 집착하지 말지로다.
大慧 云何妄計自性差別相 所謂 言說分別所說分別
대혜 운하망계자성차별상 소위 언설분별소설분별
대혜여 무엇을 허망하게 헤아리는 자성(妄計自性)의 차별상(差別相)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말의 분별(言說分別), 설하는(所說) 분별,
相分別 財分別 自性分別 因分別 見分別 理分別 生分別 不生分別
상분별 재분별 자성분별 인분별 견분별 이분별 생분별 불생분별
상(相)의 분별, 재물(財)의 분별, 자성(自性)의 분별, 인(因)의 분별, 견해(見)의 분별, 이치(理致)의 분별, 생(生)의 분별, 불생(不生)의 분별,
相屬分別 縛解分別 大慧 此是妄計自性差別相
상속분별 박해분별 대혜 차시망계자성차별상
서로 계속(相屬)하는 분별, 결박되고 풀리는(縛解) 분별이로다. 대혜여 이것이 허망하게 헤아리는 자성(妄計自性)의 차별상(差別相)이로다.
云何言說分別 謂執著種種羙妙音詞 是名言說分別
운하언설분별 위집착종종고묘음사 시명언설분별
어떤 것을 말의 분별(言說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갖가지 교묘한 소리와 말에 집착하나니, 이것을 말의 분별(言說分別)이라 하는 도다.
云何所說分別 謂執有所說事 是聖智所證境 依此起說 是名所說分別
운하소설분별 위집유소설사 시성지소증경 의차기설 시명소설분별
어떤 것을 설하는(所說) 분별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설하는 일(事)에 집착하나니, 이는 거룩한 지혜로 증득한 경계라고 생각하여, 이에 의지하여 설하나니, 이를 이름하여 설하는(所說) 분별이라 하는 도다.
云何相分別 謂卽於彼所說事中 如渴獸想 分別執著 堅濕煖動等 一體諸相
운하상분별 위즉어피소설사중 여갈수상 분별집착 견습난동등 일체제상
어떤 것을 상분별(相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곧 설하는 일(事)에서 목마른 짐승들이 생각하고 집착하듯이, 견고하고(堅, 地), 습하고(濕, 水) 따뜻하고(煖, 火), 움직이는(動, 風) 등의 모든 대종(大種, 四大)의 모든 상(相)을
是名相分別 云何財分別 謂取著種種金銀等寶 而起言說 是名財分別
시명상분별 운하재분별 위취착종종김은등보 이기언설 시명재분별
이름하여 상분별(相分別)이라 하는 도다. 어떤 것을 재분별(財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갖가지 금 은 등의 보배를 취하고 집착하여 말을 일으킴을 재분별(財分別)이라 하는 도다.
云何自性分別 謂以惡見如是分別此自性 決定非餘 是名自性分別
운하자성분별 위이악견여시분별차자성 결정비여 시명자성분별
어떤 것을 자성분별(自性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나쁜 견해로 이와 같이 분별하여 이를 자성(自性)이라 결정하고, 다른 것은 아니라고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자성분별(自性分別)이라 하는 도다.
云何因分別 謂於因緣分別有無 以此因相而能生故 是名因分別
운하인분별 위어인연분별유무 이차인상이능생고 시명인분별
어떤 것을 인분별(因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인연(因緣)의 유무(有無)를 분별하여 인(因)의 상(相)이 능히 생기는 까닭으로, 이것을 인분별(因分別)이라 하는 도다.
云何見分別 謂諸外道惡見 執著有無 一異 俱不俱等 是名見分別
운하견분별 위제외도악견 집착유무 일이 구부구등 시명견분별
어떤 것을 견분별(見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모든 외도의 나쁜 견해로 유(有)와 무(無), 같고 다름, 구족과 구족하지 못 함에 집착하나니, 이것을 견분별(見分別)이라 하는 도다.
云何理分別 謂有執著我我所相 而起言說 是名理分別
운하리분별 위유집착아아소상 이기언설 시명리분별
어떤 것을 이분별(理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유(有)에 집착하여 나와 나의 것이라는 상(相)의 말을 일으키나니, 이것을 이분별(理分別)이라 하는 도다.
云何生分別 謂計諸法若有若無從緣而生 是名生分別
운하생분별 위계제법약유약무종연이생 시명생분별
어떤 것을 생분별(生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모든 법(法)이 있다고 하거나, 없다고 하거나, 인연따라 생겼다고 헤아리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생분별(生分別)이라 하는 도다.
云何不生分別 謂計一體法本來不生 未有諸緣而先有體 不從因起 是名不生分別
운하불생분별 위계일체법본래불생 미유제연이선유체 부종인기 시명불생분별
어떤 것을 불생(不生) 분별(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모든 법(法)은 본래 생기지 않고, 모든 인연이 있을지라도 먼저 체(體)가 없으면 인(因)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불생(不生) 분별(分別)이라 하는 도다.
云何相屬分別 謂此與彼遞相繫屬 如鍼與線 是名相屬分別
운하상속분별 위차여피체상계속 여침여선 시명상속분별
어떤 것을 상속(相屬) 분별(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이른바 이것은 저것과 서로 얽히어 계속되는 것이 바늘과 실 같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상속(相屬) 분별(分別)이라 하는 도다.
云何縛解分別 謂執因能縛 而有所縛 如人以繩 方便力故 縛已復解 是名縛解分別
운하박해분별 위집인능박 이유소박 여인이승 방편력고 박이복해 시명박해분별
어떤 것을 결박되고 풀리는(縛解) 분별(分別)이라 하는 것인가. 능히 결박으로 인(因)하여 묶인 바(所縛)가 있다고 집착하나니, 사람이 노끈 같은 방편의 힘 때문에 결박되고, 다시 풀리는 것과 같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결박되고 풀리는(縛解) 분별(分別)이라 하는 도다.
大慧 此是妄計性差別相 一體凡愚於中執著若有若無
대혜 차시망계성차별상 일체범우어중집착약유약무
대혜여 이것이 허망하게 헤아리는 성품(妄計性)의 차별상(差別相)이나니,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은 그 가운데 있다고 하거나, 없다고 집착하는 도다.
大慧 於緣起中執著種種妄計自性 如依於幻見種種物 凡愚分別見異於幻
대혜 어연기중집착종종망계자성 여의어환견종종물 범우분별견이어환
대혜여 연기 가운데 갖가지로 허망하게 헤아리는 성품(妄計自性)에 집착하는 것은 환상(幻像)에 의지하여 갖가지의 사물(事物)을 보는 것과 같나니, 어리석은 범부들이 분별(分別)하여 다른 환상(幻像)을 보는 것과 같도다.
大慧 幻與種種非異非不異 若異者 應幻非種種因 若一者 幻與種種應無差別
대혜 환여종종비이비부이 약이자 응환비종종인 약일자 환여종종응무차별
대혜여 환(幻)과 더불어 갖가지의 사물(事物)은 다르지도 않고, 다르지 않지도 않도다. 만약 다른 것이라면, 마땅히 환(幻)은 갖가지의 인(因)이 아니요, 만약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환(幻)과 더불어 갖가지의 사물(事物)들은 마땅히 차별(差別)이 없어야 하는 도다.
然見差別 是故非異非不異 大慧 汝及諸菩薩摩訶薩於幻有無不應生著
연견차별 시고비이비부이 대혜 여급제보살마하살어환유무부응생착
그러나 차별하게 보는 까닭으로 다르지도 않고, 다르지 않지도 않도다. 대혜여 그대와 모든 보살마하살은 환(幻)의 유무(有無)에 대하여 마땅히 집착을 내지 말아야 하는 도다.
爾時世尊重說頌言 心爲境所縛 覺想智隨轉 無相最勝處 平等智慧生
이시세존중설송언 심위경소박 각상지수전 무상최승처 평등지혜생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시는 도다. 마음의 경계에 얽매이는 바, 깨닫고 생각하는 지혜에 수순하여 바뀌지만, 상이 없는(無相) 가장 수승한 곳은 평등한 지혜에서 생기는 도다.
在妄計是有 於緣起則無 妄計迷惑取 緣起離分別
재망계시유 어연기즉무 망계미혹취 연기이분별
허망하게 헤아리면(妄計) 있지만, 연기(緣起)에는 곧 없도다. 허망하게 헤아려 미혹을 취하지만, 연기(緣起)로 분별을 여의어야 하는 도다.
種種支分生 如幻不成就 雖現種種相 妄分別則無
종종지분생 여환부성취 수현종종상 망분별즉무
갖가지의 지분(支分)이 생기지만, 환같이 성취하지 못하고, 비록 갖가지의 모양으로 나타날지라도 허망하게 분별하지만, 곧 없도다.
彼相卽是過 皆從心縛生 妄計者不了 分別緣起法
피상즉시과 개종심박생 망계자불료 분별연기법
그러한 상(相)이 곧 허물이나니, 모두 마음따라 결박되어 생기고, 허망하게 헤아리는 이는 이를 알지 못하나니, 연기법(緣起法)으로 분별하는 도다.
此諸妄計性 皆卽是緣起 妄計有種種 緣起中分別
차제망계성 개즉시연기 망계유종종 연기중분별
이러한 모든 허망하게 헤아리는 성품은 모두 곧 연기(緣起)이나니, 허망한 헤아림은 갖가지가 있지만, 연기(緣起) 가운데 분별하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