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100% 나쁜건 없고 빛과 그림자는 공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사주명리에서 꺼리는 상관견관 혹은 쟁재에도 단점만 있겠는가?
그런데 어떤 명리고서를 막론하고 상관견관, 쟁재의 단점은 수십, 수백 페이지는 될지언데
그 장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이번에는 그 장점에 대하여 서술해볼까 한다.
1. 군겁쟁재
쟁재는 비겁으로 재성을 때려잡았다.
재성이 무엇인가?
재성은 취하여 이득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부족하다. 재성은 생활과 우리네 인생살이다.
우리네 인생살이...
구질구질하고 덧없고 욕심부리고 질투하고 온갖 희노애락이 뒤섞여 있는 것.
물론 그 안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것이 인간이다.
이렇듯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회반죽처럼 뒤섞여 있는 것이 재성이다.
그냥 '연애'를 생각하면 가장 편하다.
연애를 하면 좋기만 한가? 눈물 질질 짜고 가슴앓이 하는 것이 연애 아니던가.
불교에서 말하는 괴로움, 번뇌를 상징하는 것이 재성이다.
쟁재는 이런 재성을 비겁으로 때려잡았으니 그 괴로움과 구질구질함에서 초탈하여
나 자신을 지키고, 고고하고, 격이 높고, 구질구질하지 않으며, 마음쓰지 않는 것이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선인이 따로없다.
정관-정인으로 관인소통을 제대로 잘 이룬 사주도 격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관-정인이라는 길신으로 무장한 사주는
올바른 사회성과 도덕성을 지키기 위하여 그렇게 행동하는 반면
쟁재는 재성이라는 것의 덧없음과 허무함을 몸소 깨달아 재성과 거리를 두는 것이니
종교인 중에 쟁재가 그토록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상관견관
상관견관은 상관으로 관을 때려잡았다.
관이 무엇인가?
우리 행동을 제약하고 군림하며 온갖 부정부패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 관이다.
부패한 썩은 정부조직을 생각하면 가장 편하다.
정관이 가장 부패하기 쉬운 것이다. 정관이라는 것은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7zwAEIYolMs&t=83s
링크는 상관견관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재밌으니 한 번 보시라...)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상자 안에서 태어난 못난이는 즐거운 유년시절을 보내며 무럭무럭 컸으나 약간은 자유분방하고 순진한 행동 탓에 무리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망치에 머리가 깨져 옆의 생명체들과 똑같은 모습이 되었다. 망치는 생명체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서 그들이 상자 안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정관의 역할을 수행한다. 못난이는 망치에 얻어맞고도 다른 생명체들처럼 망치(정관) 밑에 엎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찾아 상자 밖을 탈출해 버린다.
상관견관은 나를, 그리고 동료들을 억누르는 정관을 상관으로 때려잡은 것이니 결국 비견겁재(특히 겁재...)를 살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상관견관이 되었다면 겁재가 살아나 애니메이션의 결말처럼 자유 혹은 인간적 정의를 갈구하는 것이다.
상관견관이 된 사람이야말로 누구보다도 정의롭고 타인의 아픔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자신이 아파 보았기에 타인이 고통받는다면 그것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가끔 정치인 중에서 상관견관으로 스타가 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이다.
그들은 최소한 상승세를 타던 시절에는 썩은 정권을 타도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진심으로 일했던 자들이다.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할 수 있는 사람이 상관견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