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캄보디아 호산나 학교에서 2013년
두 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많이 늦어지게 된 것, 양해를
구하오며 앞으로 더 많이 전진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과 감사를
담아....
- PDF 첨부 파일을 여시면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캄보디아 소식
*
캄보디아에 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한낮에는 뜨겁고 힘들지만 매일 한 차례씩 내리는 비는 뜨겁게 달아 오른 대지를 식혀 주어서 때로는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되고, 시원한 밤이 있어서 또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해마다 우기철이면 캄보디아의 총체적인 배수 문제로 비가 오면 온 거리가
홍수로 몸살을 합니다. 저희 학교도 비가 오면 온 운동장이 풀장으로 변합니다. 이미 그 일에 익숙한 이 나라 아이들은 그 물 속에서 춤추며
즐거워하기만 합니다.
내리는 비만큼이나 캄보디아를 뜨겁게
달구는 것은 총선유세입니다. 7월 28일, 새로운 수상이 세워지게 되는 총선을 앞두고 거리마다 유세 행진이 심각한 교통체증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초라하기만 한 군소야당의 유세행진에 비해 여당은 “훈센밖에 없다.” 하며 대대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다녀도 그 광경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다소 냉소적이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청년들과 학생들은 학업을 집어 치우고 아예 돈을 받으며 따라다니는 선거 유세에 합세하여 중고등학교의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 건축소식 *
지지부진한 건축공사로 인해 학교에 소음이 심각하고 개념 없는 노동자들은 학교 면학
분위기를 다 흩어놓아서 학생들의 마음도 자꾸 해이해집니다. 이제 곧 긴 방학에 들어가긴 하지만 속히 건축이 완공되어서 학교의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캄보디아에 일어나고 있는 대대적인 건축 붐 때문에 일꾼도 모자라고 때로는 건축 자재도 공급이 안 되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건축 노동자들의 고질적인 눈가림 공사로 인해 곳곳에 배수로 물이 새어나오고, 전기공사도 부실하여 매일같이 그들과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건축
완공기일인 10월에는 반드시 준공이 되어야 할 터인데 지금으로서는 기일 맞춤이 문제가 아니라 하자 없는 공사가 되는 것이 더 심각한
듯합니다.
* 국제 어린이날의 신나는 물놀이행사
*
해마다
어린이날 행사비를 지원해 주시는 부산 중앙 어린이집의 후원으로 초등학생은 물놀이를, 중고등학생은 캄보디아 근대사의 현장인 킬링필드와 친환경
유기농으로 농촌개발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의 꿈과 미래학교를 다녀왔습니다. 밝은 미래를 함께 꿈꾸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YOU'VE GOT TALENT 연말 결선 장원 수상!!!
*
캄보디아 국제 크리스챤 단체인 ICA가 주최하는 ‘YOU'VE GOT TALENT!’
연말 결선에서 호산나 태권도 타이거가 1등 장원을 하고 호산나 차임이 3등을 하였습니다. 캄보디아의 모든 청소년들 앞에 자랑스럽고 하나님께 크게 영광을 돌린 감격의
시간이었습니다.
* 제1회 교내 한국어 말하기 대회
*
대한민국
전주비젼대학에서 주최하고 호산나학교가
주관하는 제1회
교내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있었습
니다. 11명의 학생들한국,
한국인, 한국문화, 한국음식이란 주제로 준비를 하였는데, 제주도에 대해 발표한 뷔찌까가 1등, 세종대왕에 대해 준비한 니따가 2등, 한국문화와
캄보디아문화의 비교를 발표한 림홍이 3등을 하였습니다. 수상자는 전자사전을 부상으로 받았습니다. 학생들이 얼마나 잘하였는지 심사
위원
들이 감동을 받고, 방청객 학생들에게는 도전을
주었으며, 참가자들에게는 무한한 자부심을 안겨 주었습니다. 11학년 학생들은 이제 1년 더 열심히 공부하여 전주비젼대학이나 또는 다른 기타
대학들로 반드시 유학가겠다는 더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13년간 학교 사역을 해 오면서 늘 우려해 오던 일이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의 실력을 키워도 사회와 국가가 그 것을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런
일들이 현실이 되어 많은 고등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10학년의 홍 봔낙은 그렇게 공부하고 싶어 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부모가 강제로 식당 종업원으로 취직을 시켰습니다. 휴일 없이 일하며 한 달에 80불을 받는다고 합니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호산나학교의 도움으로 풀려 나온 10학년의 분트언과
11학년의 다뷧은 4개월의 공백 후유증으로 학업에 적응을 못해 계속 방황하고 있습니다.
11학년의 카메라와 붯티, 그리고 차늦은 지금 거의 두 달 가까이 학교를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수소문을 하여 학생들의 행방을 알고자 했고, 또한 부모들에게도 알리고 했지만 왜 학교를 안 나오는지 조차도 알 길이 없습니다.
미래에 캄보디아의 대통령이 되겠다던 8학년의 붜쩌나는
한국인 교사와 동급생 사이에 일어난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흥분하다가 학교를 떠났고, 9학년 리따는 캄보디아 사역자와 생긴 아주 작은 피부
접촉을 성추행이라고 캄보디아 여성 인권 위원회에 고발하며 본인이 지내고 있던 학사의 책임자인 한국 선교사를 물먹인 후 호산나학교 또한
떠났습니다.
가정과 사회가 뒷받침되지 않는 아이들이
학교에 온다고 하고선 게임방을 전전하고, 호기심에 마약의 소굴로 들어가고, 밤 11시까지 돌아다니다가는 집으로 가지 않고, 학교로 몰래 기어
들어와 한쪽 구석에서 밤을 지내기도 하는 중학생들도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한탕주의가 너무 심각합니다. 이것이 청소년들을
병들게 합니다. 차곡차곡 단계별로 공부하여 기초를 튼튼히 하고, 시간이 걸려도 실력을 쌓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영어와 한국어 몇
마디하고, 컴퓨터 다룰 줄 알아서 외국인 한 명 잘 잡으면 그냥 밥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의 의식 또한 그러합니다.
청소년들의 비행이 심각하고 소매치기와 도둑질이 심각해 졌습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캄보디아 사회안에 갖고 싶은 것, 해 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살아남기가 너무 버거운 듯합니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학교에서는 일단
공부하고 이 다음에 다 할 수 있다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결국은 적응하지 못하고학교를 떠납니다.
교장이 선교사인데다 외국인이라는 벽이 참 높습니다. 청소년 상담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그들의 고민을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14년을 살았지만 그들 마음에 ‘한국인은 우리와 다르다’ 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이 모든 일련의 일들로 인해 선교사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룰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할 때에는 갖지 못했던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을 했습니다. 인생의
항로를 결정하는 이 중대한 시기에 성경교육과 예배교육,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훈계하며 제대로 된 인생 설계를 위해 교육하지만 그들 마음에
갈등은 너무 심각한 듯합니다. 이 어려움의 고비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정말 하나님께 매달려 지혜를 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단신
*
1.
호산나 태권도팀이 국제 청소년 라이온스 클럽 행사인 JCI2000여명의 청소년이 모인 곳에서 태권도 시범을
하였습니다.
2. 호산나 합창단은 선린열린 음악회에서
공연하였고, 바이올린팀은 PPIIA 가 주관하는 음악 콩쿠르에 출전을 하였으나 입상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3. 헤브론 선교 병원에서 시력검진과 안경
보급, 안과 교육도 시켜 주셨습니다.
4. 4-6월에도 많은
팀들이 호산나 학교를 방문하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더 감사를 드립니다.
* 기도해 주세요
*
1. 호산나학교가
하나님의 은혜로 더욱 아름답게 성장해 가도록
2. 학교 건축이 어려움 없이 잘 진행 되어지도록
3. 심각한 중고등학생들의 문제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
아이들이 나쁜 유혹에 물들지 않고 믿음으로 잘 성장하여 캄보디아를 이끄는 미래의 지도자들이 될 수 있게
4. 한,캄 교사들의 마음이 잘 연합되어 귀한 사역을 잘 이루도록
5. 7월부터 8월말까지 있을
산돌교회,숭실대,서일대,부산영
락교회,베다니선교회의 여름
봉사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잘 진행되어질 수 있도록
6.
7월30일 종강예배와 9월 중에 있는 졸업 행사들이 계획하는 바대로 잘 되어지도록
7. 언어공부중에 있는 김의배 선교사가 늘 건강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다음 소식은 9월에 전하겠습니다.
교회와 가정이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2013.
6.30
캄보디아 호산나학교에서 김의배,정순영선교사 드립니다.
캄보디아 - 정순영 선교사 소식 (20130722).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