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오형규 출판사 : 한국문학사
이 책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어렵다는 경제학을 비전공자들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역사,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정리한 경제학 입문서 내지는 안내서이다. 또한 유연한 사고의 확장을 위해 학문 간의 융합과 통섭의 지식을 다루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회 전반적으로 융합과 통섭을 강조하고, 대학에서도 문·이과 교차를 확대하거나 구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진로 및 학과 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나 학문적 교양을 추구하는 성인들에게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이 지금보다 호황인 적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자들은 여전히 ‘인문학의 위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교양과목의 축소, 인문대 신입생의 감소, 졸업생들의 취업난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문학이 과연 무엇이기에 한쪽에서는 인문학을 열광하고, 다른 쪽에서는 위기라고 걱정할까? 인문학(人文學)이란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이다. 이에 따라 문학·역사·철학 외에 경제학뿐 아니라 건축학이나 수학 등 이른바 이공계 학문도 그 근원에는 인문학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삶을 위한 모든 학문에는 인문학적 바탕이 깔려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사는 곳에는 반드시 인문학이 존재하고 있다. 결국 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자들의 위기’이자 ‘상상력의 빈곤’일수 밖에는 아닌 것이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경제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하버드대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가 제시한경제학의 10대 기본 원리를 소개하고, 실제 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경제 원리를 짚어본다. 제2장은 “경제의 밑바탕에는 신화가 있다”라는 주제로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신화 속에서 경제학의 지혜를 소개하고 있다. 제3장은 “역사를 모르고 경제를 논하지 마라”로 우리가 쓰는 물건, 먹는 음식에서부터 관습, 제도, 규칙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배경이 없는 것은 없다. 그 속에서 경제 원리의 뿌리를 찾아본다.
제4장은 “소설에서 경제의 보물찾기”로 국내외 소설작품에 나타난 경제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제5장은 “사회과학과 만난 경제”이란 주제로 사회과학의 다양한 관점과 경제 원리의 공약수를 발견함으로써 각 학문뿐 아니라 실제 사회를 움직이는 원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제6장은 “과학에서 캐내는 경제의 금맥”으로 실제 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과학 현상과 자연법칙 속에서 동물로서의 인간 행동을 규정하는 경제 원리를 찾아 볼 수 있다. 제7장 “영화는 게임이론의 교과서”에서는 유한한 자원을 둘러싼 경쟁과 다툼은 인류가 출현한 이래 30만 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지금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경쟁자의 대응에 따라 나의 이익이 달라지는 게임 상황에서는 좀 더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한데 영화를 통해 경제학의 최첨단 영역인 게임이론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인문학과 경제학의 공통분모를 찾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마치 복잡한 퍼즐이 서서히 모양새를 갖춰갈 때의 쾌감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먼저 신화에서 인간 본성과 경제 행동의 원형을 찾았고, 역사에서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경제원리를 발견했다. 소설은 있을 법한 가상의 세계지만 그 밑바탕에서 경제적 토대를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아가 물리·화학 법칙과 생물학의 관찰이 오히려 인간 사회에 더 잘 들어맞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영화는 개인의 문제적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게임이론 교재로 안성맞춤이었다. 어느 영역도 경제학과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 <들어가며> 중에서
한없이 복잡한 경제학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미국 하버드대의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교수가 『맨큐의 경제학(Principles of Economics)』에서 제시한 경제학의 10대 기본 원리가 일단 도움이 될 것이다. 맨큐는 무려 1000쪽에 달하는 경제학원론을 10가지 기본 원리로 요약했다. 맨큐의 10대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다. ➀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➁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➂ 합리적 판단은 한계적(marginal)으로 이뤄진다. ➃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 ➄ 자유로운 거래는 사람을 이롭게 한다. ➅ 일반적으로 시장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다. ➆ 경우에 따라 정부가 시장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 ➇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그 나라의 생산 능력에 달려 있다. ➈ 통화량이 지나치게 늘면 물가가 상승한다. ➉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에는 상충 관계가 있다. -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경제원리> 중에서
경제 전망은 참고할 수준은 될 수 있어도 맹신할 대상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경제 전망이 나올 때마다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현재 여건에서 효율적인 정책이나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최소한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별다른 대체재도 없다. 다만 자주 빗나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중도에 경제 전망이 수정되면 정책이나 사업 계획도 그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 - <경제의 밑바탕에는 신화가 있다_카산드라의 예언은 왜 아무도 믿지 않을까; 경제 전망> 중에서
이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이런 점에 주목한 사람이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더(Joseph A. Schumpeter)다. 그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와 혁신을 비롯해 새로운 시장 개척, 신제품 개발, 신자원의 획득, 생산조직 개선, 재로운 제도 도입 등 어디서나 ㅇ;ㄹ어날 수 있다. 그러기위해선 묵은 관습과 방식, 고정관념 등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지향하는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온갖 어려운 환경에서도 창조적 파괴를 통해 혁신을 이루어내는 것이 바로 슘페터가 강조하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다. - <소설에서 경제의 보물찾기_허생과 김선달이 떼돈 번 전략; 독점과 혁신> 중에서
한때 휴대폰 시장 세계 1위였던 노키아, 스마트폰 분야의 강자였던 캐나다 블랙베리가 급속도로 추락한 것도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경쟁을 애서 외면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호환성이 없다면 현대 경제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다른 곳에선 슬 수 없는 제품에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 <과학에서 캐내는 경제의 금맥_활짝 열린 세렝게티, 꽁꽁 닫힌 갈라파고스; 개방경제의 힘> 중에서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최근 많은 기업에서 인문학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단순히 생산량 증가에만 초점을 두었던 과거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오랫동안 법대나 상경대 그리고 이공계 출신들을 선호해 왔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구조에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기업의 경쟁력의 관건으로 부상하게 되었고, 창의성의 원천으로 인문학이 자리 잡게 되면서 인문학의 열풍이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학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과학의 꽃’이란 지위를 누리고 있다. 경제학 원리는 인간의 행동과 사회를 파악하는 데 더없이 유용하며, 현상의 숨은 이면을 들춰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나 성찰로서의 인문학과 세상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로서의 경제학은 결코 동떨어진 영역일 수 없다. 인문학이 생각의 마중물이라면 경제학은 그 마중물로 길어 올리는 펌프와도 같은 것이다.
경제현상은 복잡한 퍼즐과도 같고 경제학은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 나름의 원리가 있다. 인류가 수십만 년 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녹아든 것이 바로 경제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 원리는 곧 세상을 움직이는 이치와도 같으며, 경제 원리를 안다는 것은 엉킨 실타래 같은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비전공자들뿐만 아니라 전공자들에게 경제학은 정말 어려운 학문이다. 복잡하고, 이해가 쉽지 않은 개념도 많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 행동, 인간 사회의 원리라고도 할 수 있는 경제학은 아무리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 삶의 토대이자, 먹고사는 현실이 바로 경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경제학의 원리를 현실 생활, 일상, 역사, 문화와 접목하여 쉽게 풀어쓴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보물 같은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