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회고담>
모범 성장 교회- 영예로운 퇴임
(사진 임병훈 목사) 임병훈 목사(원로목사)
속초교회에서 첫 목회를 출발하여 흑석동, 이천, 서중한합회 총무와 감사, 한삼 교목, 마포, 의정부교회를 거쳐 2000년 3월 1일 퇴계원교회에 부임하였다.
전임 정양윤 목사의 헌신적인 지도 가운데 전교인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름다운 성전을 헌당한 지 3년이 되는 해였다. 전 교인들은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며 지은 성전인지라 애정과 기쁨과 희망이 넘쳐 있었다. 이 즈음에 부임한 것이다.
지속적인 부흥과 도약을 위해
퇴계원교회에 부임과 동시에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교회”(행 9:31)라는 표어(slogan) 아래 전 교인이 뜻을 같이하도록 교육하였다. 교회의 목표는 “평안한 교회, 든든히 서가는 교회, 성령의 은혜가 충만한 교회”를 강조한 결과 4년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부흥과 전진이 이어졌다. 예배 일지의 기록에 의하면, 3일 기도회 150명, 금요일 밤예배 350명, 안식일 예배 480명이 출석하였다.
성도 중에는 큰 사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없었으나, 개미 군단을 이루어 십일금 1억 8천만원에서 2억 8천만원으로 성장하였다. 수침자도 매년 평균 30여 명에게 침례를 베풀어, 4년 연속 모범 성장 교회의 행진을 이어갔다.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생활을 하도록 적극 장려하였다. 이를 위하여 매주 1회씩 수목원 수양관에 가서 개인 기도실에 들어가 개인 기도를 하던 일과 사슴의 동산에 예언의 신 한 권을 가져가 전체 예배를 드리고 각자가 원하는 곳으로 흩어져 통독하고 기도회를 가졌던 일은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열린 노인대학”을 “장수대학”으로 개칭하였고, 운영위원회를 정례화하고 운영의 목적을 구체화하였다. 장수대학의 살림을 맡아 수고하는 총무에게 월 수고비를 주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도록 하였다. 여집사들의 적극적인 헌신 봉사로 주5일 급식을 지속하였고, 강사들도 열정과 믿음으로 수고하여 연평균 10명의 어르신에게 침례를 베풀었다.
그리고 초ㆍ중ㆍ고교생과 대학생이 160여 명이 되어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도록 교육부장을 두어 운영하였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사람이 사업보다 더 소중하다
목회하는 동안 “사람이 사업보다 더 소중하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일하였다. 사업이 조금 지연 되어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래서 목회하는 동안 직원회에서나 교우들과 언쟁을 하며 다투어 본 기억이 없다. 물론 이설 문제나 교리의 근간을 훼손하고 교회를 어지럽게 하는 자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다루었다.
퇴계원교회를 부임 하던 날, 이사를 마치고 본당에 올라갔다. 문을 열고 눈을 들어 앞을 보니 십자가를 달아야 할 곳에 십자가가 없었다. 평소에 목회를 하면서 십자가 달기를 권장해온 나는 십자가를 달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직원회에 상정하여 십자가를 달 것을 제안했으나 많은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하였다. 의장인 나는 두 말하지 않고 제안을 내려놓았다. 1년이 지난 후 다시 직원회에 제안했으나, 역시 몇 위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였다.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낼 수도 있지만, 조용히 안건을 내려놓았다. 결국은 3년 만에 만장일치로 가결하여 십자가를 달았다. 교인들이 성전에 들어서면 정면에 십자가를 바라보는 순간 마음의 평온함을 얻는다고 모두가 좋아하였다.
집사 훈련
집사의 임무는 방문하고 구제하며 성전을 관리하고, 예배 시 안내하며 성만찬예식에 조력하는 일이다. 이외에도 기도하는 일과 예배에 사회하는 일도 집사의 몫이다. 이러한 훈련을 위하여 그 동안 장로가 전담해오던 화요 예배 사회를 남집사가, 3일 기도회와 금요일 저녁예배의 기도는 여집사가 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순차에 따라 꼭 실천하도록 강조하였다. 여기저기서 못한다고 아우성이었다. 두려워서 단에 올라갈 수 없다고 소란하였다. 그러나 양보하지 않았다. 기도는 사전에 기도문을 써서 연습하고, 쪽지를 펴놓고 기도하도록 권고하였다. 한 번은 금요일 저녁예배 시 K 여집사가 기도문을 펴놓고 기도를 시작한 순간에 선풍기 바람에 기도문 쪽지가 날아가서 기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하였다. S 남집사는 3일 기도회 사회를 하는데 두 다리가 떨려서 혼났다는 하소연도 하였다. 그러한 훈련을 통하여 예배 사회와 기도를 썩 잘 하는 집사들을 보면 대견스럽고 마음 뿌듯함을 느낀다.
편리한 교회 시설과 전문 협동목회
새 성전에 필요한 시설과 집기들을 하나씩 구입하고 채우는 일 또한 성전 신축 못지않게 재미가 있었다. 십자가를 달고, 콘테이너를 구입하여 식료품 창고로 사용하고 딤채를 구입하여 식품을 저장하였다. 15인승 승합차를 구입하고, 테이프 복사기를 구입하여 설교를 녹음하여 전하였다. 청년과 학생 그리고 어린이 예배실에 액정과 스크린을 설치하고 방송실의 시설을 확충하였다. 2003년에는 성도들의 희생 어린 헌금으로 어린이 예배실과 청년관을 건축하고, 노약자를 위하여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다. 도시가스를 설치하느라 청와대에 진정서를 내는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공사를 마쳤다.
그 동안 담임 목사와 부목사가 운영하던 목회에서 부목사와 교육전도사, 학생전도사 체제로 확장하여 교회를 세분화하고 전문화하여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영예로운 은퇴예배
35년간의 목회 생활을 퇴계원교회에서 마치고 퇴임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2004년 2월 24일 일요일, 본교회 성도들과 원근 각지에서 온 선후배 목회자들과 성도들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퇴계원 성전에서 가졌다. 전ㆍ현직 지회장, 한국연합회장, 서중한합회장, 총무와 재무가 참석하여 말씀과 축사 그리고 회고담을 해 주었다. 처음 있는 은퇴식을 정성스럽고 은혜롭게 마련해준 퇴계원교회에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퇴임예배를 마치고 교회 정문을 나갈 때, 두 줄로 서서 박수를 치며 환송해준 교우들의 온정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제4대 담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