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해본 적도 없다.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고 혼자 조용히 공상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어릴 적엔 자연 속에서 노느라 숙제만 겨우 해서 학교를 갔다. 별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었다. 무언가를 보면 그 본질이 보이고 그 끝이 보였다. 그러니 욕심이 나지도 않았다. 무엇을 해도 그렇게 짜릿하거나 흥미 있는 것이 없었다.
학원이라고 가본 적도 없다. 고 3 때 친구 따라 한 번 간 적 있었다. 수학책도 보면 이해 안 되는 게 없었다.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들도 혼자 풀었다. 그런데 학원 강사님 칠판에 가득 판서해서 한 문제 10분 이상이나 설명하는데 시간낭비라 한 달 수강료 내고도 학원에 안 갔다. 살면서 읽어서 이해 안 되는 분야는 없었다. 어릴 때 지역 친척들 사이에서도 천재로 알려져 있었고 영어단어는 서른 넘어서도 10분에 100단어 정도 습득 가능했다. 대부분의 책들은 1분안에 본질을 꿰뚫어 본다.
하나님
그런데 나는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래서 공부를 해본 적도 없다. 수업시간에는 배운 내용에서 온갖 분야로 상상과 추론과 반추의 날개를 펴고 생각이 날아다녔다. 다른 사람과 대화도 거의 안 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내 관심 밖이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의 생각이 하찮아 보였다. 쓸데 없는 곳에 그들이 집착해 있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국어 고문을 읽고 그냥 이해가 되거나 무슨 책이든 읽으면 이해된다는 것도 지역 친척들 사이에서 머리가 좋다고 말하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1등하던 줄반장 육촌보다 그리고 전교 1등을 계속하고 학교 선생님이 풀지 못한 수학문제를 풀었던 여동생보다 내가 머리가 좋다고 친척들이 말했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은 내 관심 밖이었다.
공부도 전혀 안하고 상이라고는 국민학교 3학년 때 우등상 한번 받은 것이 전부였다. 국민학교 3학년 때 시골 학교 선생님이 알코올 중독이라 수업을 거의 안 했다. 수업시간에 국민학교 3학년들에게 이태백의 한시를 한문으로 적어놓고 술타령을 했던 분이셨다. 한번씩은 아침에 잔디밭에서 술에 취해 발견되곤 하셨다. 그 시절 시골이라 그런 분이 교직에 계실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분이 거의 수업을 하시지 않는 바람에 아이들은 배우지도 않은 내용을 가지고 시험을 쳤다. 그 때 우등상 받은 학생 중에 내가 들어갔다. 물론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하는 시험 때에는 조금 공부했다. 수업시간과 자율학습 시간 일부를 투자했다. 집에서는 공부한 적이 없다. 시험 때도 친구들이 모여 노는 것이 좋아 벼락치기하자면 했다. 모든 시험은 하루 전 벼락치기 이외에는 대비해본 적도 없었다. 물론 방과후에 집에서는 공부한 적이 없다. 대학 때도 같았다. 해야 될 이유가 없었다.
그게 내 재능이건 천재성이건 아니건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거의 하루 종일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특히 내 자신에 대해서는. 괜히 시기나 부러움 등을 사는 것도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피곤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성적을 내려면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귀찮았다. 대학교에서도 그냥 졸업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험공부는 쪽지 시험은 1~3분 좀 시험 범위가 넓은 부분들은 10분 또 원서를 번역하는 것은 남들이 부분 번역한 것을 원서와 함께 읽고 그것을 기반으로 대충 번역했다. 그래서 영어 원서를 읽을 수는 있는데 발음은 엉망이다. 거의 사전을 찾아본 적이 없다. 그러니 발음이 엉망이다. 나중에 원어민들 만날 기회가 있어 말을 주고 받다가 발음을 배우거나 미드를 보면서 배운 것들은 발음이 수정되었으나 아직도 그 사용빈도가 낮은 어려운 낱말들은 발음이 엉망이다. 개양귀비를 뜻하는 Pope는 파피인데 나는 그것을 독일어식으로 스펠링 그대로 포페로 읽었다. 기말이나 중간고사는 1~2시간 내외로 밖에 하지 않았다. 더 해보려고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내 꿈은 지금도 조용한 자연 속에서 조용히 작은 행복을 누리다 가는 것이다. 본질이 보이는 나의 눈에는 인생무상이 보였다. 그래서인지 전도서가 그렇게 많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고 2 때 어릴 때 다니던 교회를 다시 다니게 되었고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다른 건 다 시큰둥 하고 관심이 없었는데 하나님을 알고 만나는 것은 달랐다.
'유일하신 자존자(自存者)' '엘샤다이' '만 왕의 왕 만 주의 주님'
내 모든 것은, 내 존재는 목표를 찾았다.
비전
그 후 비전을 발견하고 신학교를 가게 되었다. 고3 때 결정했다. 산에서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는지 물었다. 산 기도를 가라고, 교회에서 기도하라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다. 그냥 마음이 힘들고 갈급했다. 그래서 하나님을 찾았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산기도 간 줄도 몰랐다. 독서실 간다고 나가서 밤새 기도했다. 그리고 에스겔서 3장을 응답으로 받았다. 부모님도 형제들도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쉽게 신학교 간다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내가 장남이라 더욱 그랬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사는 동네에 하늘에 천둥 벼락이 내렸다. 한 두 줄기가 아니고 온 하늘을 뒤덮고 오랜 시간 내렸다. 사람들은 두려워서 집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다. 비도 오지 않았는데 온 하늘을 벼락이 덮었다. 천둥소리가 땅을 뒤집을 만큼 컸다. 특히 내가 기도하던 산에 그 벼락이 집중되었다. 옥상에서 그걸 혼자 쳐다봤다. 어머니가 아들 죽을까 문만 열고 부르시다 겁이 나서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날 부모님께 신학교 가겠다고 말씀 드렸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설득하셔서 신학교에 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 날로 교회를 다니겠다고 말씀하셨다. 알고 보니 처녀 때 교회 다니셨는데 서원을 하셨단다. 첫아들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사무엘처럼. 한나의 기도였다.
고3 2학기에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했다. 대입시험까지 3개월정도 공부했다. 국어2 사회2 등 이과에 없는 문과과목은 독학했다. 독학이라 해봐야 교과서도 읽지 않고 EBS문제집 달랑 한 권 푸는 거였다. 국어2 국어고문은 공부하지 않아도 읽으면 대충 이해되어서 그냥 시험 쳤고 거의 맞혔다. 국어 고문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한글로 쓰여졌지만 해석이 안 되는 글이 많다. 배우지 않았지만 읽으면 나는 거의 이해가 됐다.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해서 거의 3개월만 공부했다. 그리고 합격하니 학교 담임선생님도 처음에 합격 확인했다고 하니 믿지 않으셨다. 몇 번을 되물으셨다. '너 떨어졌지' 내 말이 거짓말인 줄 아셨나 보다. 그런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주변에서도 그렇게 합격한 거 보고 많이들 놀랐다. 3개월 동안에도 학교에서만 공부하고 집에서는 공부해본 적이 없다. 이해력이 독보적이었다. 처음 읽는 책을 2분정도 훑어보고 들어가서 토론하면 책 읽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이해해서 토론을 주도했다. 남들 1주일 공부해서 준비하는 시험을 1~2 시간에 준비해서 그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하지도 않았다. 말해도 시기와 질투의 대상만 될 뿐이었다. 신학과 동기들에게 이런 글들을 쓰고 비전을 나누었다가 그들의 시기와 질투에 사기꾼으로 몰릴 뻔한 적도 있다. 그들도 목사들이지만 거듭나지는 못했나 보다. 증거와 증인들이 있는데 그들은 관심도 없었다. 단 한번도 본인인 나에게 확인을 위해 묻지 않고 뒤에서 거짓으로 음해했다. 나는 기도하면서 그들이 뒤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좀 괜찮은 동기녀석에게 그것을 전해 듣고 확인까지 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들이 내 동기들이고 그들도 거듭나지 못한 인생인 것을 단지 육신에 속한 사람들인 것이다.
내가 이해하고 원리의 본질을 꿰뚫는 방법을 학원과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쳤더니 아이들 성적에 대박이 났다. 사실 처음에는 나도 모르고 그냥 내가 사고하는 대로 공부하는 대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어떤 녀석은 중3까지 전교 꼴찌였는데 나하고 수업하고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자기 머리가 비상하게 달라진 것 같아 IQ TEST해보니 처음엔 149가 나왔다. 안 믿어져서 1주일 후 다른 사이트에서 다시 검사하니 153이 나왔다. 그리고 서울대 6명 이상 보내는 고등학교에서 전교1등이 되었다.
천재들도 다른 사람에게 천재성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사실 일반적으론 불가능하다. 내가 가진 능력은 천재성을 가르치는 것이다. 가능하냐고? 수 많은 사례가 있다. 사람은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 불가능은 없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을 따라가면 아이들의 머리속도 보이고 그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