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두타산 베틀바위 산행 후기
— 서울 정우산악회 2026년 10월 산행 후기 —
[두타산 개요]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해발 1,353m의 명산으로, 태백산맥과 백두대간의 본줄기에 위치합니다.
* 지형적 특징 : 동쪽(삼척)은 수직에 가까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는 전형적인 경동지형이며, 계곡과 암릉이 동시에 발달해 있습니다.
* 이름의 유래 : 산스크리트어 “두따(dhuta·번뇌를 털어버리다)”를 음차한 불교 용어에서 유래했으며, 승려들이 수행하기 좋은 심산유곡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 주요 명소 : 수려한 노송과 반석, 폭포가 어우러진 “무릉계곡”을 품고 있으며, 2020년 가을부터 개방된 “베틀바위 구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해 바다와 인접해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 베틀바위 산행 후기
지난 10월 4일, 서울 정우산악회 회원들은 이른 아침 6시 30분에 노원구 공릉동을 출발해 가을 산행을 떠났다. 이번 산행은 정상조와 무릉계곡 트래킹조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필자는 정상조에 참여했다.
베틀바위 코스는 왕복 3.2km로 짧은 거리이지만, 엄청나게 가파른 경사와 거친 돌길, 가파른 계단이 이어져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였다. 총 40여 명의 회원 중 9명만 정상조에 도전했고, 회장과, 부회장, 산악대장의 인솔 아래 산행이 시작되었다. 특히 80대 중반의 초대 회장님께서는 마치 인삼이라도 드신 듯 선두에서 바람처럼 앞장서 걸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릉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뒤로하고 산길에 들어서자,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졌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은 숨이 찼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산행의 고단함을 잊게 해 주었다.
마침내 도착한 베틀바위 전망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층층이 이어진 바위 능선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치 중국의 장가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이국적이면서도 웅장한 풍경이 펼쳐졌고,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디며 빚어진 바위의 자태는 자연이 만들어 낸 걸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발아래 깊은 계곡과 겹겹이 펼쳐진 산봉우리를 바라보노라니, 인간의 삶이 얼마나 작고 겸손해야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베틀바위에는 하늘나라의 질서를 어긴 선녀가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벌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선녀는 이곳에서 삼베 세 필을 짜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뒤 다시 하늘로 올라갔고, '베틀바위'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전설을 알고 바라보니 우뚝 솟은 바위들이 마치 선녀의 애환을 간직한 듯 더욱 신비롭게 다가왔다.
발길을 옮겨 미륵바위와 산성길을 지나며 마주한 풍경 또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기암절벽 사이로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와 숲속을 스치는 바람,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는 세상의 온갖 시름을 씻어 주는 듯했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보니, 힘들었던 오르막길마저 어느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의젓하게 서 있지만, 그 산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세월에 따라 깊어간다.
오늘도 자연 속에서 건강을 얻고, 전설 속 선녀의 흔적을 따라 마음의 여유를 얻는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함께 걷는 길의 즐거움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아 돌아오는 일이 아닐까.
베틀바위의 웅장한 절경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설레는 다음 산행을 기약해 본다.
- 山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