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오늘은 이렇다
전창수 지음
일의 여유, 마음의 여유, 공간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은 생활하는데 힘이 생긴다. 그 무엇보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휴식의 자유. 쉬는 동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 생각들이 나에게 삶의 의욕을 높아지게 만든다.
삶이 고통이던 시절에는, 그 시절을 어떻게 버텼을까. 그저, 이 순간이 가면 언젠가 내게도 좋은 날이 오겠지, 그런 날이 오겠지, 라면서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어 냈던 것 같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생활이 힘든 시절. 그 시절의 나는 매일을 불행하게 살아갔고, 왜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 가지고, 이렇게 힘들게 살게 만든 거냐고, 하나님을 몹시도 원망하였다. 왜 이 세상을 만들어가지고, 이런 고통을 주고 있느냐고 매일 불평하였다. 그렇게 불평하다 보니 어느 덧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바뀌어갔다. 매일 불평해도 아무런 대답도 없지만, 매일 불평하고 원망하고 나니, 마음은 서서히 하나님께 점점 기대게 되고, 그렇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대다 보니,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의 먹고 사는 문제,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 달라고 기도했었다. 매일매일을 그렇게 절실하게 매달렸다.
힘들었다. 그러나 기도하고 나니, 행복했다.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지만, 좋았다.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으로 나는 바뀌어갔다.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 내 삶은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불행하다고 느끼던 시절은 이제 지나갔다는 것이다. 여전히 불안한 하루하루의 연속이지만, 나는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오늘도 글을 쓸 수 있는 하루가 있어 좋다. 그래서 이렇게 또 글을 쓴다. 나의 글은 이렇게 행복한 글쓰기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