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홀딩스가 자회사인 에이케이에스앤디(AK S&D)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AK S&D는 AK플라자의 운영사입니다.
아시다시피 AK플라자는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급감하면서 재무적 위기를 겪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과의 경쟁구도에 밀려난 상태입니다.
실제로 AK플라자는 '명품 없는 백화점'으로 불립니다.
AK플라자 점포들 중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이른바 명품 빅3가 입점함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나마 명품을 포기하고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 스타벅스를 비롯해 체험 요소를 강화한 식음료 브랜드와 전문점을 대거 유치하여 백화점이란 프리미엄 이미지를 조금 더 친숙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현대 서울이나 신세계 스타필드가 등장함에 따라 이 전략조차도 풍전등화의 상황에 빠져있습니다.
상황이 녹록지 않자, AK S&D는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개선을 위해 주식을 소각하는 감자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즉, 감자소각을 통해 주식수를 4511만주(우선주 200만주 포함)에서 451만주(우선주 20만주 포함)로 줄여 자본금을 2256억원에서 226억원으로 감소시킨 뒤 1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감자로 축소된 금액 약 2030억원은 자본잉여금으로 들어갑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모회사인 AK홀딩스가 AK S&D 주식 1580만8300주를 약 790억원에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합니다.
이로인해 AK홀딩스는 AK S&D의 지분을 78.20% 소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계열회사인 애경자산관리로부터도 자금을 수혈받는데, 애경자산관리는 AK S&D 주식 423만9822주를 약 212억원에 취득하는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합니다.
한편, AK S&D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800억원, 운영자금에 250억원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실 AK홀딩스의 재무상황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제주항공이 최근 리오프닝으로 비행기가 떠올라서 실적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다른 계열사에 자금을 수혈하고 있기에 AK홀딩스 역시 실적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애경산업이 잘 버티고 있어서 자금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지만, AK홀딩스와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을 보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항공업계가 살아나고 중국 비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화장품 업계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두 가지의 시너지가 적절하게 발휘된다면 애경도 코로나19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AK플라자는 정말 경쟁구도에 너무나도 밀려난 상태이기에....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