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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고(古)의 서술(述)
난경([難經])에서 "손맥(損脈)의 병(病)은 어떠한가?"
대답하기를(:然) "일손(一損)은 피모(皮毛)가 손(損)하니 피(皮)가 취(聚)하고 모(毛)가 낙(落)한다. 이손(二損)은 혈맥(血脈)이 손(損)하니 혈맥(血脈)의 허소(虛少)로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영(榮)하지 못한다. 삼손(三損)은 기육(肌肉)이 손(損)하니 기육(肌肉)의 소수(消瘦)로 음식(飮食)이 기부(肌膚)가 되지 못한다. 사손(四損)은 근(筋)이 손(損)하니 근(筋)이 완(緩)하여 스스로 수지(收持)하지 못한다. 오손(五損)은 골(骨)이 손(損)하니 골위(骨痿)로 침상(床)에서 일어나지를(:起) 못한다.
이에 반(反)하면 지맥(至脈)의 병(病)이다.
상(上)에서 하(下)하여 골위(骨痿)로 침상(床)에서 일어나지를(:起) 못하면 죽는다. 하(下)에서 상(上)하여 피(皮)가 취(聚)하고 모(毛)가 낙(落)하면 죽는다.
손(損)을 치료(治)하는 법(法)은 그 폐(肺)가 손(損)하면 그 기(氣)를 익(益)하여야 하고, 그 심(心)이 손(損)하면 그 영위(營衛)를 조(調)하여야 하며, 그 비(脾)가 손(損)하면 그 음식(飮食)을 조(調)하여야 하고 그 한온(寒溫)을 적(適)하여야 하며, 그 간(肝)이 손(損)하면 그 중(中)을 완(緩)하여야 하며, 그 신(腎)이 손(損)하면 그 정(精)을 익(益)하여야 한다. 이는 손(損)을 치료(治)하는 법(法)이다.”
그 허(虛)를 치료(治)할 수 없다면 어찌 그 나머지(:餘)에 대해서 묻겠는가?
따라서 이르기를 '실(實)을 실(實)하게, 허(虛)를 허(虛)하게 하는, 곧 부족(不足)을 손(損)하게 하고 유여(有餘)를 익(益)하게 하면 이는 중공(中工)이 해(害)를 입히는 것이다.' 하였다.
내가 생각하건대, 이러한 상손(上損) 하손(下損)의 설(說)은 그 의미(:義)가 극(極)히 정미(精)하다. 그러나 미진(未盡)함이 있으니, 마땅히 그 전부를 말하겠다.
대개 사려(思慮) 노권(勞倦) 외감(外感) 등의 증(證)은 양(陽)을 상(傷)하니, 양(陽)을 상(傷)하면 병(病)이 반드시 상(上)에서 하(下)한다.
색욕(色慾) 취포(醉飽) 내상(內傷) 등의 증(證)은 음(陰)을 상(傷)하니 음(陰)을 상(傷)하면 병(病)이 반드시 하(下)에서 상(上)한다.
예로 경(經)에 이르기를 "이양(二陽)의 병(病)이 심비(心脾)에서 발(發)하면 은곡(隱曲: 성생활)을 하지 못하고 여자(女子)는 월경(月)을 하지 못한다." 하였으니 이런 종류는 상(上)에서 하(下)하는 경우이다.
또 경(經)에 이르기를 "오장(五臟)은 정(精)의 장(藏)을 주(主)하는 것이니, 상(傷)하면 안 된다. 만약 상(傷)하면 수(守)를 잃어(:失) 음(陰)이 허(虛)하게 되고, 음(陰)이 허(虛)하면 기(氣)가 없게 되며, 기(氣)가 없으면 죽는다." 하였으니, 이는 하(下)에서 상(上)하는 경우이다.
대개 상(上)에서 하(下)하면 먼저 기(氣)를 상(傷)한다. 따라서 일손(一損)으로 폐(肺)가 손(損)하니, 병(病)이 성식(聲息)이나 부주(膚腠)에 있다. 이손(二損)으로 심(心)이 손(損)하니 병(病)이 혈맥(血脈)이나 안색(顔色)에 있다. 삼손(三損)으로 위(胃)가 손(損)하니 병(病)이 음식(飮食)의 부조(不調)에 있다. 사손(四損)으로 간(肝)이 손(損)하니 병(病)으로 계종(瘈瘲)이나 동통(疼痛)이 된다. 오손(五損)으로 신(腎)이 손(損)하니 병(病)으로 골위(骨痿)나 이변불금(二便不禁)이 된다. 이는 먼저 양(陽)을 상(傷)한 후에 음(陰)에 미치는 것이니, 결국 양(陽)이 하(下)에서 갈(竭)하면 고음(孤陰)은 독존(獨存)하지 못하므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된다.
하(下)에서 상(上)하면 먼저 정(精)을 상(傷)한다. 따라서 일손(一損)으로 신(腎)이 손(損)하면 병(病)으로 천원(泉源)이 건후(乾涸)하게 된다. 이손(二損)으로 간(肝)이 손(損)하면 병(病)으로 혈동(血動)하거나 근고(筋枯)하게 된다. 삼손(三損)으로 비(脾)가 손(損)하면 병(病)으로 담연(痰涎)이 옹성(壅盛)하게 된다. 사손(四損)으로 심(心)이 손(損)하면 병(病)으로 신혼(神魂)의 수(守)를 잃게(:失) 된다. 오손(五損)으로 폐(肺)가 손(損)하면 병(病)으로 천급(喘急) 단기(短氣)하게 된다. 이는 먼저 음(陰)을 상(傷)한 후에 양(陽)에 미치는 것이니, 결국 음(陰)이 상(上)에서 갈(竭)하면 고양(孤陽)이 독생(獨生)할 수 없으므로 어찌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르기를 "심폐(心肺)가 손(損)하면 신(神)이 쇠(衰)하고, 간신(肝腎)이 허(虛)하면 형(形)이 폐(敝)하며, 비위(脾胃)가 손(損)하면 식음(食飮)이 혈기(血氣)로 귀(歸)하지 못하게 된다." 하였다.
대개 명철(明哲)한 선비(:士)는 당연히 그 원인(:由)을 살펴서 점차적(漸)인 진행을 미리 예방(防)하므로, 어찌 그 허손(虛損)을 염려(慮)하겠는가? 만약 원류(源流)가 모두 갈(竭)한 후에 '약(藥)이 불효(不效)한 것이다.'하거나 '의(醫)가 불량(不良)한 것이다.'고 그 죄(罪)를 돌린다면 이는 심(甚)히 어리석은 것이다.
소씨병원([巢氏病源])에 이르기를 "대개 허로(虛勞)는 오로(五勞) 칠상(七傷) 육극(六極)이 그것이다.
(오로(五勞)는)
일(一)은 지로(志勞), 이(二)는 사로(思勞), 삼(三)은 심로(心勞), 사(四)는 우로(憂勞), 오(五)는 수로(瘦勞)이다.
또 폐로(肺癆)가 있으니 단기(短氣)하면서 면부(面浮)하고 비(鼻)가 향취(香臭)를 못 맡는다. 간로(肝勞)가 있으니 면목(面目)이 건흑(乾黑)하고 구고(口苦)하며 정신(精神)을 불수(不守)하고 공외(恐畏)하여 독와(獨臥)하지 못하며 목시(目視)가 불명(不明)하다. 심로(心勞)가 있으니 홀홀(忽忽: 조심성 없고 행동이 가볍다)하면서 잘 잊고(:忘) 대변(大便)이 고난(苦難)하고 혹 시(時)로 압당(鴨溏)하며 구내(口內)에 창(瘡)이 생(生)한다. 비로(脾勞)가 있으니 설본(舌本)이 고직(苦直)하여 연타(嚥唾)하지 못한다. 신로(腎勞)가 있으니 배(背)가 면앙(俛仰)하기가 어렵고 소변(小便)이 불리(不利)하며 색(色)이 적황(赤黃)하면서 여력(餘瀝)이 있고 경내(莖內)가 통(痛)하며 음낭(陰囊)이 습(濕)하여 창(瘡)이 생(生)하고 소복(小腹)이 만급(滿急)하다.
육극(六極)은,
일(一)은 기극(氣極)이니 사람이 내허(內虛)하여 오장(五臟)이 부족(不足)하니 사기(邪氣)가 많고 정기(正氣)가 적어서 불욕언(不欲言)한다. 이(二)는 혈극(血極)이니 사람의 안색(顔色)이 없고 미발(眉髮)이 낙(落)하며 홀홀(忽忽: 조심성 없이 행동이 가볍다)하면서 잘 잊는다(:忘). 삼(三)은 근극(筋極)이니 사람이 자주 전근(轉筋)하고 십지(十指)의 조갑(爪甲)이 모두 통(痛)하며 고권(苦倦)하고 오래 서 있지(:久立) 못한다. 사(四)는 골극(骨極)이니 사람이 산삭(痠削)하고 치(齒)가 고통(苦痛)하며 수족(手足)이 번동(煩疼)하여 서지(:立) 못하고 행동(行動)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五)는 기극(肌極)이니 사람이 이수(羸瘦)하고 윤택(潤澤)이 없으며 음식(飮食)이 기육(肌肉)을 생(生)하지 못한다. 육(六)은 정극(精極)이니 사람이 소기(少氣)하여 흡흡연(噏噏然: 숨을 몰아쉬다)하고 내허(內虛)로 오장(五臟)이 부족(不足)하며 발모(髮毛)가 낙(落)하고 비(悲)에 잘 상(傷)하고 잘 망(忘)한다.
칠상(七傷)은,
일(一)은 대포(大飽)가 비(脾)를 상(傷)한 것이니 비(脾)가 상(傷)하여 잘 희(噫)하고 욕와(欲臥) 면황(面黃)한다.
이(二)는 대노(大怒)로 역기(逆氣)하여 간(肝)을 상(傷)한 것이니 간(肝)이 상(傷)하여 소기(少氣)하고 목(目)이 암(暗)하다.
삼(三)은 강력(强力) 거중(擧重)하거나 오래 습지(濕地)에 앉으므로(:坐) 신(腎)을 상(傷)한 것이니 신(腎)이 상(傷)하여 소정(少精) 요배통(腰背痛)하고 궐역(厥逆) 하냉(下冷)한다.
사(四)는 형한(形寒) 한음(寒飮)으로 폐(肺)를 상(傷)한 것이니 폐(肺)가 상(傷)하여 소기(少氣) 해수(咳嗽) 비명(鼻鳴)한다.
오(五)는 우수(憂愁) 사려(思慮)로 심(心)을 상(傷)한 것이니 심(心)이 상(傷)하여 고경(苦驚)하고 잘 망(忘)하고 잘 노(怒)한다.
육(六)은 풍우(風雨) 한서(寒暑)가 형(形)을 상(傷)한 것이니 형(形)이 상(傷)하여 발부(髮膚)가 고요(枯夭)하게 된다.
칠(七)은 대공(大恐)하거나 구(懼)의 부절(不節)로 지(志)를 상(傷)한 것이니 지(志)가 상(傷)하여 황홀(恍惚)하거나 불락(不樂)한다."
또 "칠상(七傷)은 일(一)은 음한(陰寒), 이(二)는 음위(陰痿), 삼(三)은 이급(裏急), 사(四)는 정한(精寒), 오(五)는 정소(精少) 음하습(陰下濕), 육(六)은 정청(精淸), 칠(七)은 소변고삭(小便苦數) 임사불거(臨事不擧)이다."
왕절재(王節齋)가 "사람이 만약 색욕(色慾)의 과도(過度)로 정혈(精血)을 상손(傷損)하면 반드시 음허화동(陰虛火動)의 병(病)이 생(生)한다. 수중(睡中)에 도한(盜汗)하고 오후(午後)에 발열(發熱)하며 콜록콜록(:咯咯)거리면서 해수(咳嗽)하고 권태(倦怠) 무력(無力)하며 음식(飮食)을 소진(少進)하고, 심(甚)하면 담연(痰涎)에 혈(血)을 대(帶)하거나 해혈(咳血) 토혈(吐血) 뉵혈(衄血)하며 신열(身熱)하고 맥(脈)이 침삭(沈數)하며 기육(肌肉)이 소수(消瘦)하는데, 이를 노채(勞瘵)라 하니, 가장 난치(難治)이다. 경(輕)하면 약(藥)을 사용(用)하되 수십 제(劑)를 복용(服)하여야 하고, 중(重)하면 1년(:歲年)을 기(期)하여야 한다.
그런데 반드시 병인(病人)은 명(命)을 아끼고(:惜) 견심(堅心) 정지(定志)하며 방실(房室)을 끊고(:絶) 망상(妄想)을 내려놓아야하며(:息) 뇌노(惱怒)를 경계(戒)하고 음식(飮食)을 절제(節)하여 그 근(根)을 스스로 배(培)하여야 한다. 이는 '내외(內外)를 교대(交)로 치(治)하면 보전(保全)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설립재(薛立齋)가 "노채(勞瘵)의 증(證)은 대체(:大抵)로 족삼음(足三陰)의 휴손(虧損)으로 허열(虛熱) 무화(無火)한 증(證)이므로, 주(晝)에 발(發)하여 야(夜)에 그치고 야(夜)에 발(發)하고 주(晝)에 그치니 불시(不時)에 일어난다(:作). 당연히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을 주(主)로 쓰고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으로 비위(脾胃)를 조보(調補)하여야 한다.
만약 비위(脾胃)가 먼저 손(損)하였으면 당연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위주(爲主)로 하고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으로 간신(肝腎)을 온존(溫存)하여야 하니, 대부분 생(生)할 수 있다.
만약 황백(黃栢) 지모(知母)의 종류(類)를 잘못 써서 다시 비위(脾胃)를 상(傷)하므로 음식(飮食)이 날로 적어지고(:少) 여러 장(臟)이 더욱 허(虛)하게 되며 원기(元氣)의 하함(下陷)으로 복(腹)이 비(痞)하고 사(瀉)를 작(作)하면 구(救)할 수가 없게 된다.
대개 뉵혈(衄血) 토혈(吐血)의 종류(類)는 허화(虛火)의 망동(妄動)으로 인하여 혈(血)이 화(火)를 따라 범행(泛行)하거나, 혹 양기(陽氣)가 허(虛)하므로 혈(血)을 섭(攝)하여 귀경(歸經)시키지 못하면서 망행(妄行)하기 때문이다. 그 맥(脈)이 현홍(弦洪)하면 무근(無根)의 화(火)가 외(外)로 부(浮)하는 것이다.
대체(:大抵)로 이 증(證)은 대부분 화토(火土)가 크게 왕(旺)하고 금수(金水)가 쇠후(衰凅)할 때 보양(保養)을 행(行)하지 않거나 삼동(三冬)에 화기(火氣)를 잠장(潛藏)할 때 위막(幃幙: 곧 성생활)를 멀리하지 않아 진원(眞元)을 장적(戕賊)한 것으로 인(因)한다. 따라서 춘말(春末) 하초(夏初)가 되면 두동(頭疼) 각연(脚軟) 식소(食少) 체열(體熱)을 앓으니 주하병(注夏病)이 된다.
혹 젊어도(:少) 노태(老態)가 있어 한서(寒暑)를 감내(耐)하지 못하거나 노역(勞役)을 이기지 못하며 사시(四時)로 병(病)이 계속(:迭)되면 이는 기혈(氣血)이 한창 장(長)할 때 노심(勞心)으로 휴손(虧損)하였거나 정혈(精血)이 만(滿)하지 않을 때 일찍 착상(斲喪)한 것으로 인(因)한다. 따라서 그 증(證)에 이름(:名)하기 어려운 증상(狀)들이 나타난다.
만약 좌척(左尺)의 맥(脈)이 허약(虛弱)하거나 혹 세삭(細數)하면 이는 좌신(左腎)의 진음(眞陰)이 부족(不足)한 것이니, 육미환(六味丸)을 쓴다. 우척(右尺)의 맥(脈)이 지연(遲軟)하거나 혹 침세(沈細)하면서 자주 욕절(欲絶)하면 이는 명문(命門)의 상화(相火)가 부족(不足)한 것이니, 팔미환(八味丸)을 쓴다. 양척(兩尺)이 미약(微弱)하면 이는 음양(陰陽)이 모두 허(虛)한 것이니, 십보환(十補丸)을 쓴다. 이는 모두 그 화원(化源)을 자(滋)하는 것이니, 반드시 전후(前後)의 발열(發熱) 해수(咳嗽)의 제증(諸證)을 참고(參)하여 이를 치(治)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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