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기억은 언제부터 일까,,?
특별함 외에는 대다수가 비슷하지 않을까,,?
내가 본 옛시절 생각나는 희미한 그모습들,,,
기억을 더듬으며, 하나 둘 정리해 본다,,,,
- 주위에 비스듬한 언덕이 있는
옹기종기 한옥집 중 조그마한 카도집,,,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 보문동 집이다,,,
겨울이면 집집마다 아이들이 부모님 몰래
언덕길에 물을 뿌려 썰매를 탄다,,,
이때 물뿌리는 것을 주도하는 대장이 있었는데,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아요,,, 어떻게 생겼더라,,?
- 엄마가 공작실로 짜준 따뜻한 웃도리를
낯선 아저씨 꼬임에 빠져 네다바이 당하고는
혼날라,, 몰래 들어서는 일곱살 어린이,,,
어땠냐구,,? 작살났지,,,,
- 2살 터울 여동생과 연탄 아궁이에 머리박고
또뽑기 만들어서 신나게 먹던 고사리 손,,,
이때 자주 해주던 어머님의 고추장 떡뽁기,,
푹 찐 밀빵에 빠다/설탕 듬뿍넣고 우물우물,,,
- 집집마다 애들은 어찌나 많은지,,
모여모여 술래잡기, 다방구, 다마치기, 비석치기,
잣치기, 딱지치기, 두꺼비 놀이, 허방다리,
팽이찍기, 재기차기 등등,,,
또래들 여럿이 모여, 놀 거리가 많았지요,,,,
우리옆집 쌀가게 집,, 딸 일곱,, 어휴,,~
지성이면 감천,, 나중에 아들 하나,, 씽글벙글,,,,
그래두 아이들이 알아서 다 잘 컷답니다,,~
- 국수 가내공장의 야외 말림걸이 밑으로
한두 가닥이 동그랗게 말려 떨어지는데,,
몰래 집어먹으면 짭조름 한게 먹을만 해서
툭치고 지나가고,,또 툭치고,,,주워먹고,,,,
너무 세게치니 우수수,, 당연히 혼났지요,,,
- 아버지 봉급날,, 한달에 딱 한번
중국집 짜장면, 탕수육, 야끼만두, 우동,,,
이때두 짬뽕이 있었나,,?
때로는 불고기 한다라이 재여서 숯불구이,,,
목에 찰때까지 정신없이 먹는다,,,
- 국민학교 1학년때 한창 인기있던 레스링 방송,,
장영철의 두발차기,, 소 때려잡는 천기독의 당수,,
김일 선수가 나타나며 박치기,, 무쇠머리 박치기,,,,
21인치 제니스 테레비가 처음 우리집에 설치되고는
오붓하게 가족이 모여 아이스께끼 빨아가며,,
아주 가끔은 메밀묵/찹쌀떡 먹으며,,
후라이보이, 최희준, 박재란, 한명숙씨를 만났지요,,,
찹살떡 사려,,~ 메밀묵,,,,///
- 엿장수 맘이라고, 맘보바지 엉덩이 흔들며
동백아가씨에 가위치는 소리,,, 호박엿,,<~
엄마 고무신,,찢어진 고무신,,빵꾸난 양말,,
찌그러진 냄비,, 다 받아요,,~
달콤한 유혹에 한두번 안 빠진 어린이 있을까,,?
- 시장 앞에서 죽치고 돌려대는 달걀아이스께끼,,
소주에 도롱룡, 도마뱀, 꿀떡 삼키는 몬도가네,,
옷삔에 초장찍어 올리는 해삼조각,,멍게조각,,
삼각 비닐통에 쥬스,,,
편안하게 낮잠자는 지게 아저씨,,,
- 아침마다 다리밑 아이들 깡통들고 몰려다니며,
밥 좀 주세요,,~ 네,,<~
너무나 배고프면 아예 눌러붙어 깡짜를 불인다,,,
전쟁후유증,,, 목발한 상이군인이 무섭게 손 벌리고,,
넝마주이 아저씨가 한점에 종이까지 주워가던 시절,,
요때가 지구상 꼴찌에서 두번째로 못사는
황당한 나라 였지요,,,
산에는 난민들,, 다리밑엔 거지들,, 천변에 판자촌,,,
미군차 따라가며 기브미 쬬꼬렛,,,
서울특별시,,, 그것도 장안,,,
- 퍼,,~ 퍼,,~ 한달에 한번씩 오는 똥퍼,,,
이때는 지게당 가격이 매겨 졌는데,,
너무 굳어 푸기 어려우면 물을 부으라 하는데,
깍쟁이 어머님들, 찔끔찔끔,, 옥신각신,,,
어쩌다 한번씩 오는 2인 1조 구루마,,
시끄럽게 종을치며 쓰레기 버릴것을 알리는데,,
요때를 놓치거나, 동작 늦으면 버리지도 못해요,,,
- 어느날 총소리가 탕탕,,,고대학생 피흘리고,,
격분한 대학생 수십명이 파출소에 똥차를 엎는다,,,
탱크가 요란하게 달려오자 순식간에 사라진 대학생들,,,,
겁은 하나도 없이 신나게 뛰고 구경하는 아이들,,,
아마 돌도 몇개 집어서 던졌을 껄,,,?
- 이듬해 쪼끄맣고 까맣게 그슬린 색안경 아저씨가,,
국민 여러분,,,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묵념,,,
뿔난 반공 포스터,, 반공일엔 국수 수제비 먹어요,,,~
이때 먹던 국수덕에 지금도 칼국수,비빔국수 좋아합니다,,,
-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벌거숭이 산에 나무심고,, 송충이 잡기 동원하고,,
쥐잡아 꼬리로 확인하기,, 절대 쌀밥만 먹으면 안되요,,,
내 집앞 쓸며, 옆 집도 쓸어주기,,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세계의 기적,,위대한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다,,,,
식목일이면 산에 나무심으러 동원되고,,
얼마후엔 젓가락으로 송충이 많이 잡았답니다,,,
송충이 정말 징그러워,,,
- 청소부 아저씨들 모여모여 시커먼 솥에
마른국수 듬뿍넣어 삼양라면 끓이는 모습,,,
좀 더 여유 있으면 철철 넘치는 뚝배기 순대국,,,
개 메달아 몽둥이로 때려 패고는 불에 그슬렸는데,
디립다 도망을 가네,,,~ 이걸 어쩌나,,,?
- 화폐개혁 후 1원에 고구마 과자 4개,,,
학교 앞에서 깨서 파는 돌사탕,, 빠다로 구운 쇼빵,,,
찍기로 사먹는 뻔 뻔 뻔데기,,,하얀설탕 솜사탕,,,
까만 고무신에 갑질하는 하얀 고무신,,,
이렇게 1950년대를 지나 1960년대가 된다,,,,
너 커피 먹어봤어,,? 바나나 먹어봤어,,?
양푼에다 커피타서 벌컥벌컥,, 쪼잔하게 찔금대기는,,??
- 찻길 너머엔 이당시 최고에 미녀 전계현씨가 살고,
그 옆으로 뚱뚱이 양운,, 그 앞으로 2층집 허장강씨,,
우리동네 후라이보이,,맞은편 구봉서씨,,
김지미가 자주찾는 돈암한증,,,
이곳에 흐르는 안암천이 언젠가 부터 쎄느강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