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루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일부 보정했음. GPS가 튄 부분도 있으니 참고바람. 빨간색이 느린 부분.
오랜만에 뛰어보는 미들 경기였다. 지도 상의 큰길과 작은길이 실제 지형하고 다소 일치하지 않는 곳이 여럿 있었다. 그리고 좁은 골 표기를 많이 하였는데 이로 인해 지도가 복잡해져 보여서 지도읽기가 어려웠다. 전체적인 지형은 등행이 높지 않았고, 낙엽이 많이 떨어져서 시야가 확 트여 달리기에 좋았다.
전체적으로 체크포인트를 확인하고 이동하려고 계속 신경쓰면서 경기에 임했다. 초반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러다가 첫번째 실수가 나왔다. 4번 컨트롤을 공략하기 위해서 지도상 삼거리 지점에서 멈춰선 후 파인콤파스를 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삼거리가 명확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두리번 거리다가 지나가는 선수들을 보게 되었다. 이때 순간 조바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등고선 모양이 지도하고 좀 다르다고 생각되어 그때부터 두리번거리며 찾기 시작했다. 그나마 거리를 대략 계산하고 진입하였기에 아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 GPS기록에서 여실히 보여주듯이 방향을 잘못잡고 직선으로 내려갔다. 비스듬이 내려갔어야만 했는데 여기서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다른 선수들을 만나더라도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마인드훈련도 필요한 것 같다. 4번에서 지체하는 동안 2분 뒤 출발했던 원성현 선수에게 잡혔다. 여기서 2분 가량 손실봤다. 이때부터 또 마음이 바빠졌다...^^;;
5->6번 이동할때 골짜기를 내려가서 길을 만나 이동하려고 했었으나 길이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형지물을 탐색하면서 가는데 무덤이 왜 이렇게나 많은지... 오히려 현재위치를 읽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두번째 큰 실수구간은 9번이었다. 지도를 접은 상태에서 6, 7, 8번을 공략하고 나오는데 분명 9번이 접힌 쪽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순간 6번을 9번으로 읽고 6번을 찾아갔다. 6번 앞에서 어! 이거 아닌데...ㅜㅜ 거기서 다시 정신차리고 9번까지 갔다. 여기서도 2분 넘게 손실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8번과 10번은 큰 흐름에서 골짜기와 능선의 모양을 읽고 컨투어링을 했었는데 적중했던것 같다. 시간기록도 구간 1위였다. 이렇게만 경기를 풀어간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크다. 실수율 14%, 다음 경기에선 한자리 이내로 줄이도록 하겠다!
다른 참가자들과 구간별 기록을 비교해보았다. 파란색 네모칸이 상대적으로 소요시간이 길었던 구간이었다. 표 우측은 실수율을 기록한 결과이다. 실수율 14%...ㅠㅠ
다시 돌아보니, 6번 갈 때 지도에는 표시가 안된 좁은 골과 침식 골도 있었다. 경작지 울타리를 확인하면서 큰길을 만났고 지형상 무덤을 확인하고 돌아서 진입하여 찾았다. 경기 중에는 지도상 현재위치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더 빠르게 이동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지도 단순화와 캐칭피쳐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 더 큰 문제였다고 생각되었다. 지형상 골짜기와 능선의 모양을 보면서 큰길까지 거리를 가늠하여 자신있게 이동했어야만 했으나 지도와 좀 다른 부분들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이동하려고 하다보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였던 것 같다. 경기참가자는 지도평가에 앞서 경기에 집중했었어야만 했다. 이렇게 또 부족한 점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