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구름
창문 밖 풍경이
날마다 새로운 것은 구름 때문이다
설겆이를 하며 조그만 부엌 창문으로 바라보는 하늘
대관령 능선에 걸터앉은 낮은 구름
저 산 너머 함께 가자
날 꼬드기네
가을 아침 공기 맑고 투명하다
오늘 하루도 정직할 이유 있다는 듯이
8. 낙엽을 밟으며
이브 몽땅의 목소리처럼 감미롭게
나의 가을이 지고 있다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아도
순명처럼 자신을 떨구며 홀로 가는 나무
땅에 떨어진 낙엽 하나
곱다가 마르다가 밟히며
한 조각의 온기 마져 다 내어주고
또 한 해를 지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9. 시낭송 단독 공연을 꿈꾸다
무대, 배우, 관객
성능 좋은 마이크와 의자 하나 정도
배경은 요란하지 않아도 돼
계절은 가을이 좋겠어
목소리와 작은 몸짓으로
시어는 꿈을 꾸게 될거야
말이 그리는 영상으로
고운 빛 잃기 전 낙엽처럼
아직도 찬란한 꿈 하나
간직한 사람이면 좋겠어
더러 서툰 표현에도, 실수에도
따뜻한 박수
아낌없이 쳐 줄 수 있는 사람들이면 좋겠어
네 말 대신 해 주는
고운 시를 고를거야
네 마음 대신 읽어주는
가슴 따뜻해지는 시를 고를거야
풍랑 속을 헤쳐나온 그대에게는
폭풍우 같은 시로 울어 볼거야
인생의 사각지대를 살아온 그대에게는
서서히 서치라이트를 비춰 줄거야
그리고
내 인생도 그대와 다르지 않았으므로
사랑한다고 뜨겁게 말하는 시를
그대의 연인이 되어 말해 줄거야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
단독 시낭송 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카페 게시글
2023년 문집용 작품방
2023 문집용 시 3편...........임춘자
다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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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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