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부들의 완장문화
본인의 능력보다 어쩌다 졸지에 얻어 찬 완장으로 권위의식,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앞뒤 사리 분간을 못하는 좀스러운 짓으로 스스럼없이 거들먹거리며 같잖은 위세를 떤다.
마치 상복 입은 상주의 계급장처럼...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벨 볼일 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 진짜배기 완장은 눈에 뵈지도 않어.
지서장이나 면장 군수가 완장 차는 꼴 봤어?
완장 찬 사장이나 교수 봤어?
넘들이 흘린 뿌시레기나 줏어먹는 핫질이 중에 핫질이나 완장 차고 설치는 게여!"
70~80년대 전라북도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한 윤흥길 님의 '완장'에서 술집 작부 부월이 권력에 취해 안하무인(眼下無人)인 종술에게 권력의 망상을 일깨워주는 한 마디이다.
지금도 본인들의 몸에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졸부들의 작태는 부월의 깨어있는 사고에 미치지 못한다.
공동체가 뭔지 모르는 졸부들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을 어찌 알겠는가?
주변에 이런 껍데기 완장들이 있지 않나요?
2023.04.15
카페 게시글
입장문 및 성명서
졸부들의 완장문화
나성운
추천 0
조회 9
23.11.22 22:41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