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제10회) 손오공 저승에 가다
전편에서 잔치끝에 술을먹고 소나무밑 그늘에서 잠이들었다.
네 건장이 졸개들을 거느리고 대왕이 잠이 깰까 조심스럽게
말도 크게하지 못하게 조심을 시켰다.
오공은 꿈속에서 문득 두사람이 다가오는것을 보았다.
그놈들은 다짜고짜 오공을 묶어서 잡아 끌었다.
오공은 얼이 빠져 이리비칠 저리비칠 거리며
두놈이 끄는대로 끌려 갈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어떤성곽아래 다달았다 성문에 "유명계"幽冥界라는
세글자가 크게쓰인 철판이 걸려있다.
오공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엥?? 유명계라면 염라대왕이 있는 곳인데
어쩌다 이런곳엘 오게 됬을까?"
그러자 두놈이 큰소리로 을러댔다.
"이승에서의 너의 수명이 다 한것이다.!
그래서 공문을 가지고 나를 잡아온거야!"
이말을 듣고 오공이 호통을 쳤다.
"이놈들 봐라.난 삼계를 초월하고 수화목금토의 오행가운데서 살지않는
신선이라 염라대왕 따위의 관할을 받지않는 몸인데
어쩌자고 잡아 온거냐? 허참 정신 나간 것 들이 다있네!"
하지만 두 차사는 오공을 밀고 끌고 데려가려 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오공은 귀에서 여의봉을 꺼내 사발 아구리만큼
크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지고 단매에 두 차사를 아작을 냈다.
그리고는 몸에 묶인줄을 제손으로 마져 풀어버리고
여의봉을 돌리면서 성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이 난데 없는 일에 혼비백산 한 것은 소머리 말머리의 귀신 군사들이다.
그놈들은 이쪽에 숨고 저쪽으로 도망가며 야단법석을 놓는다.
귀신 군사들은 삼라전으로 뛰어들어가서 대왕에게 이 소식을 아뢰었다.
"대.대왕님 큰일 났습니다.털복숭이 뇌신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열명의 염왕이 놀라서 급히 옷을 갗춰 입고 뛰어 나가보니
과연 흉측하게생긴 악한이 버티고 서있다.
"상선은 누구시요? 이름을 밝히시요!"난 화과산 수렴동에 사는 하늘이 낳은
성인 손 오공이야! 그런데 너희들은 어떤 관직에 있는 자 들이냐?"
열명의 염왕은 일제히 허리를 굽혔다.
"네! 저희들은 이 음관의 천자로 있는 십대염왕입니다!"
"냉큼 이름을 대거라 그렇지 않으면 다 때려 눕히겠다!"
"네!.네 저희들은 진광왕. 초광왕. 송제왕. 오관왕.염라왕 .평등왕.
태산왕.도시왕.변성왕.전륜왕이라고 합니다!"
"그래.적어도 왕위에 있는자라면 영현 감응한 자들이 아니냐?
어찌하여 사리를 그리도 모르느냐? 나는 선을 닦고 도를 깨달았기 때문에
수명은 무궁하고 삼계를 초월하고 오행밖에서 살고있다.
그런데 왜 사람을 보내서 나를 끌고오게 했느냐?"
"상선께서는 너무 노여워 마십시요!
넓은 천하에는 이름이 같은 사람도 많을게 아닙니까?
"허튼 수작 말어! 관에서 사자를 잘못 보내는 일은 있어도
사자가 잘못 가는 일은 없다고 했어. 빨리 그 생사부 라는거나내놔 보아라!
염왕들은 생사부를 보여주기 위해서 곧 손오공을 정전으로 안내했다.
여의봉을 든체 삼라전 전상으로 올라간 오공은 남쪽을 향하고
한복판에 자리해 앉았다.
시왕은 생명을 맡아보는 판관에게 대장을 내오게 하였다.
그 판관은 감히 꾸물거리지 못하고 즉시 사방에가서
대여섯권의 문서와 열가지 대장을 가져왔다.
대장을 일일이 펴보니 나충.모충.우충.곤충 그리고 비늘이나
껍질있는 종류속에는 자기의 이름이 없었다.
그래서 오공은 원숭이 수명대장을 찿아봤다
원래 원숭이란것은 사람을 닮기는 했지만 사람축에는 드는것이 아니다.
나충과 비슷하지만 나라를 가지지 않았고 짐승과 비슷하나
기린의 관할밑에 있는 것이 아니고 새와 비슷하지만
봉황밑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원숭이 대장이 따로 있었던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용두선에 실려오는데
오공은 사람이 아니어서 그대로 포박되어 끌려온것이다.
용두선으로 점잖게 모시지 않았다고 두고보자며 투덜대더니
오공은 대장을 한장 한장 넘겨보았다.
魂字{혼자}의 일천삼백오십번에 손오공이란 이름이있고
"하늘이 낳은 원숭이 수명 삼백사십이세.라고 주석이 붙어있었다.
"나도 내나이가 얼마인지 모르니 내이름만 지우면 될것 아닌가!
"여봐라! 거기 붓가져오너라!!"
판관이 황급히 붓을가져다 먹을 듬뿍 찍어 바쳤다.
오공은 원숭이족 가운데 알만한 이름은 모조리 지워 버렸다.
"이제 내 할일은 다했어! 이제부터 너희들의 관할을 안받는다!"
손오공은 문서를 던져주고 여의봉을 휘두르며 유명계를 나왔다.
사무직인 십대 염왕들은 무식하게 힘으로 여의봉을 휘두르며 겁을주는
오공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다가
오공이 돌아간뒤 염라청 취운궁으로 모였다
그들은 지장 왕보살에게 머리를 조아리고나서
하늘에있는 옥황상제께 고소장을 내기로했다.
한편
성에서 나온 오공은 풀 넝쿨에 걸려 악하고 소리치다가 정신을차렸다.
그것은 남가일몽이었다
오공이 허리를 죽펴는데 둘러있던 네건장과 원숭이들이
큰소리로 말하는소리가 들렸다.
"대왕님이 과음을 하셨던 모양이지 온밤을 주무시고도 아직 깨지를 않으시니!"
오공은 그말을 듣고 말했다.
"잠을 잔것이야 무슨 걱정이겠나.꿈에 두놈의 저승사자에게 끌려갔어.
유명계 성문가지 가서야 "아! 이런 내가 죽어서 왔구나"
하는걸 번쩍 깨달았지 그래서 난 신통력을 발휘해서 삼라전으로 뛰어들어가
십대 염왕이라는놈들한테 따진 끝에 우리형제들의 이름을 모두 지워버렸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놈들의 관할을 안 받아도 되는거야!"
"그것참 잘했습니다!"
원숭이들은 좋아서 어쩔줄을 몰랐고 그때부터
불로장생하는 원숭이들이 많아지게 되었는데 저승에 있는
그들의 생사부가 오공이로 하여금 지워졌기 때문이다.
오공의 말이끝나자 네건장은 이일을 각동의 왕들에게 통지했다.
통지를 받은 왕들이 모두 축하를 하러왔다.며칠이 안되어 여섯형제들이
생사부에 있는 이름을 다 지웠다는 말을 듣고 모두 무척 기뻐하였다.
음~~! 괘씸한 원숭이로다
그뒤로 한동안 그들은 잔치를 벌리고 날마다 모여 쾌락을 즐기며 살아갔다
그러나 어찌 하늘이 그들을 그대로 두었겠는가
발칙한 원숭이 손오공이 천계의 기강을 어지럽힌 죄를 물어 잡아드리라는
옥황상제의 엄명이내려지고 손오공과 일대 전쟁이벌어지는
다음 11회로
첫댓글 서유기 제 10회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