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춘壽春의 명품』 9 – 춘천중앙감리교회
춘천에서 오래도록 생명을 유지하며 시민과 함께하고 있는 명품을 찾다가 춘천중앙감리교회에 이르렀다. 교회 중에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춘천중앙교회에서 펴낸 『춘천중앙교회사』(2007)에 의하면 1897년 말, 남 감리회 한국선교회에서는 강원지역 선교를 결의하고 1898년 봄 책을 팔면서 전도하는 나봉식과 정동렬을 파견하였고 이들이 춘천에 와서 복음을 전한 것이 역사의 시작이라고 한다. 이들의 노력으로 춘천지역에 교인들이 생겨나자 1901년 4월 무스(J.R.Moose) 선교사가 춘천을 방문하여 퇴송골(현 퇴계동)에서 첫 기도회(屬會)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무스와 함께 1902년부터 춘천을 왕래하며 전도하던 이덕수가 1905년에 춘천으로 이주하였다. 그는 봉의산 기슭에 초가집을 마련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자 퇴송골은 물론 춘천 인근에서도 교인들이 모여왔다. 그리하여 춘천구역을 조직하였다. 1907년 무스는 교인들과 함께 춘천 선교부가 들어설 부지로서 관찰부와 춘천 부가 있던 아동리(衙洞里)와 대판리(大板里) 일대 3만 5천여 평을 확보하였다. 그리고 무스는 1908년 9월 가족을 데리고 춘천으로 이사하였다. 이들은 춘천에 들어와 산 최초의 서양인 가족이 되었다. 봉의산 기슭에 들어선 서양 집의 모습과 함께 그곳에 사는 서양인들은 춘천 사람에게는 좋은 구경거리가 되었다. 이때 찾아오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무스 부인은 선교를 하였다. 1910년 ‘강원의 바울’로 불리던 이덕수는 병을 얻어 소천하였다. 그러나 그의 헌신적인 전도에 감화된 교인들을 통해 복음은 춘천을 거점으로 홍천, 화촌, 양구, 인제 등 강원 북부로 퍼져나갔다. 남 감리회 선교회에서는 1908년 봉의산 언덕에 춘천 선교부를 개설하고 병원과 학교를 세웠다.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적 수난을 함께하였다. 1919년 3.1 운동 때는 유한익 목사와 김조길 전도사가 항일운동의 앞잡이로 지목되어 옥고를 치렀고, 일제 말기 십자가당 사건과 춘천중학교 상록회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감옥에서 고통을 받았다. 이런 수난에도 불구하고 춘천교회는 꾸준히 성장하여 1920년대에는 허문리(현 요선동)에 2층 벽돌 예배당을 세웠다. 남 감리회 선교부에서도 병원과 학교 외에 유치원과 여자 관을 설립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였다. 그러나 일제 말기에 접어들면서 간섭과 방해로 1930년대 중반 병원과 학교, 유치원이 폐쇄되고, 1940년 선교사들이 철수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일부 지도급 인사들이 이탈하여 장로교회를 세우고 나가는 등 시련을 겪었다. 해방을 맞이하여 성전을 수축하고 선교사들이 돌아왔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예배당과 선교부 건물도 대부분 파괴되고, 이들을 이끌던 박내철 목사와 교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전쟁 후 살아남은 교인들은 박춘자 권사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 후 1955년 옥천동 선교부 병원 건물을 개조하여 예배당으로 사용하였다. 이 건물은 옥천동 73번지, 658평 대지에 172평짜리 2층 벽돌 건물이다. 지금은 춘천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71년에는 이 건물 뒷면의 대지 400평을 매입하여 연건평 245평의 철근 콘크리트조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을 세웠으니, 그 모양이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와 흡사하다 하여 ‘아폴로 예배당’으로 불렸다. 여기에 교육관과 주디 기념관을 마련하여 유치원도 다시 열었다. 이렇게 춘천중앙감리교회는 춘천과 강원도의 ‘모교회(母敎會)’로서의 위상을 회복하였다. 그리고 춘천 성시화(聖市化) 운동을 펼치는 한편 동원교회와 춘일교회, 만천교회 등 춘천시 내 여러 곳에 개척교회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지역 내 여러 교회를 재정적으로 지원하여 자립하도록 하였다. 박내철 목사 이후 명관조, 이정엽, 김연호, 고달삼, 곽철영 목사로 이어지면서 전체 교인이 1970년대 1천 명을 돌파하고, 1980년대에는 2천 명을 넘었다. 1988년 곽철영 목사 은퇴 이후 40대의 젊은 권오서 목사가 부임한 이후 베델 성서연구, 총동원 전도 운동, 오월기도원을 설립하였다. 1990년에는 인도네시아 선교를 시작하였고, 장학시업과 경로대학을 운영하였다. 1995년에는 기독교 춘천방송국 설립을 주도하였다. 1998년에는 새로운 성전 마련에 나서서 퇴계동에 1만 8천 평의 용지를 마련하였다. 부지는 무스 선교사가 1901년 첫 속회를 조직한 ‘퇴송골’ 바로 그 동네였다. 그리고 2001년에 2천 평 규모의 대성전을 세웠으니 춘천포교 ‘100주년 기념’ 교회가 된 것이다. 이어서 2005년에는 1천 200평 규모의 선교교육관과 목사관을 세웠다. 퇴계동으로 성전을 옮긴 후 교세는 더욱 성장하여 등록 교인은 6천 명으로 불어났다.
『춘천중앙교회사』를 집필한 권오서 목사는 춘천중앙교회의 세 가지 전통과 유산으로서 복음적 신앙 열정, 민족적 사회 참여, 통합적 교회 지도력을 꼽는다. 특히 지역 초 교파 연합 운동을 이끈 춘천중앙교회는 부활절과 삼일절, 광복 기념 주일에 열리는 초 교파 연합 집회 장소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기독교청년회(YMCA), 여자기독교청년회(YWCA), 대학생선교회(CCC), 기독교방속국(CBS) 등의 춘천지역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였다. 이러한 전통과 유산을 이어받은 춘천중앙감리교회는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시민의 문화적 양식과 생활공간으로 오래도록 그 생명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참고자료 : 기독교대한감리회 춘천중앙교회에서 펴낸 『춘천중앙교회사』(2007)
요약 기록 : 지석 손호정 2024. 6. 22
현장방문 : 2024. 6. 26 소양한시회원 15인
중앙감리교회를 보고 느낌이 있어 見中央監理敎會聖殿所懷
성사星瀉 김광수
하나님이 강림하사 이땅을 찾으시니
바야흐로 산하에 복음이 비롯하네.
옥답의 풍년은 하늘과 땅의 뜻이거늘
번창하는 교회는 목민의 마음이라
降臨聖父此鄕尋, 正在山河始福音. 강림성부차향심 정재산하시복음
沃畓豊年天地意, 繁昌敎會牧民心. 옥잡풍년천지의 번창교회목민심
춘천중앙감리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며 回顧春川中央監理敎會史
우천于泉 김재경
퇴송골에서 시작한 교회의 발자취
전시품을 보고 들으니 감은(感恩)이 거듭되네.
주님의 사랑으로 중축(中軸)을 이루었으니
신자들의 자애롭고 인자함 넓고 멀리 퍼지겠네.
退谷初開敎會蹤, 見聞展示感珍重. 퇴곡초개교회종 견문전시감진중
上天愛養成中軸, 信者慈仁廣遠溶. 상천애양성중흥 신자자인광원용
춘천중앙감리교회 春川中央監理敎會
윤향侖香 김분호
중앙교회 옥천동에서 시작되어
눈물로 간절히 부흥을 기도했네
이전하여 성장하니 기적은 현실이되어
일만 성도 날마다 번창하네
中央敎會玉泉創, 涕淚祈望復興望. 중앙교회옥천창 체루기망부흥망
移轉成長奇跡現, 聖徒一萬日繁昌. 이전성장기적현 성도일만일번창
춘천중앙감리교회 春川中央監理敎會
우봉愚峰김인환
춘천 지방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오래 된 교회
첫 예배는 봉의산 기슭 초가에서 드렸지.
일제 박해, 전쟁 상처 다 극복하고
강원도의 맏형 교회로 성장했네.
작은 교회 자립 지원이 적지 않았고
교파 연합 활동에도 정성을 쏟았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참 신앙.
믿음, 소망, 사랑 속에 우러러 하나님을 바라보네.
壽春基督最高年, 初禮山腰草屋宣. 수춘기독최고년 초례산요초옥선
迫害戰傷皆克復, 長成道內大兄然. 박해전상개극복 장성도내대형연
微堂自立支援數, 敎派連同活動惓. 미당자립지원수 교파연동활동권
社會調和眞信仰, 亶希愛裏篤瞻天. 사회조화진신앙 단희애리독첨천
춘천중앙감리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며 回顧春川中央監理敎會史
지석芝石 손호정
춘천 중앙교회 지나온 백이십 년
퇴송골 시작하여 강원도 아우르니
진실한 일만여 신도 돕는 사회 열리네.
春川中敎會 百二十年來 춘천중교회 백이십년래
始作退松谷 江原方合哉 시작퇴송곡 강원방합재
萬餘眞信友 相扶社會開 만여진신우 상부사회개
춘천중앙감리교회 春川中央監理敎會
춘헌春軒신재황
퇴송골에서 기도회를 처음 시작하여
중앙감리교회로 번성해
백년에 성도가 일만 명에 이르러
행복을 기망하는 기도의 전당이라네.
屬會退松元始創, 中央監理敎隆昌. 속회퇴송원시창 중앙감리교융창
百年一萬宗徒到, 幸福祈望禱殿堂. 백년일만종도도 행복기망도전당
모교회 母敎會
순우洵佑 안치정
일찍이 복음의 씨앗 뿌려져 베푸는 중앙교회로 맺어,
강원의 양무리 어머니 교회에 이르네.
전해오는 영성과 착한 일을 권하니
하늘에 무수한 별빛 영원히 빛나리.
早播福音母會堂, 江原第一引憐羊. 조파복음모회당 강원제일인연양
勸傳靈聖善良事, 天上數無星永光. 권전영성선량사 천상수무성영광
춘천중앙감리교회 春川中央監理敎會
신해信海 유진형
미국이 춘천을 향하고
선교가 교회 등을 밝혔네
수난이 전도를 막으나
하나님이 많은 부흥을 주셨네
美國來春邑, 會堂始闡燈. 미국래춘읍 회당시천등
受難防布道, 天父賜多興. 수난방전도 천부사다흥
춘천중앙감리교회 탐방 探訪春川中央監理敎會
덕숭德崇 이민식
춘천중앙감리교회의 부활이 도도한데
주님의 더없는 사랑은 넓고 높아라
좋은 인연의 백성들을 세계에 알리고
신도들의 정성어린 기도가 날마다 기리리라.
敎會春川復活滔, 昊天無上愛汪高. 교회춘천부활도 호천무상애왕고
告知世界佳黎首, 精禱信徒每日褒. 고지세계가려수 정수신도매일포
중앙 감리 교회 中央監理敎會
팔봉八峰 이상석
성전에 들어서니 마음 절로 편안해지고
이르는 곳마다 복음이 들리는 듯하네!
교회 세워 교화한 지 백 년의 세월
얼마나 많은 어린 양 천국으로 인도하였던가!
聖殿入場心自平, 方方可問福音聲. 성전입장심자평 방방가문복음성
開堂敎化百年過, 引導幼羊天國榮. 개당교화백년과 인도유양천국영
<작년 중앙교회 화재>過年中央敎會火災
심우尋牛전 건
창문 너머 불길 솟아 보니
건너편 중앙 교회 가 타고 있어
온 동네 환하게 비추어 마치 성화같은데
하느님 도우셔서 예배당은 타지 낳았네.
窓看活活焰升空, 越便中央教會中. 창간활활염승공 월편중앙교회중
照亮全村如聖火, 禮堂無事托天公. 조량전촌여성화 예당무사탁천공
춘천 중앙 감리교회 春川中央監理敎會
초원草園 최승두
춘천 중앙 감리교회에서
퇴계동에 교회를 다시 짓고 예배를 보네.
선교사가 처음 찾아오고
지역 교인 모아 놓고 복음을 전하네.
中央監理會春川, 退谷新堂禮拜禪. 중앙감리회춘천 퇴곡신당예배선
來訪宣敎師始作, 信徒召集福音傳. 내방선교사시작 신도소집복음전
춘천 미술관 春川美術館
초원草園 최승두
봉의산 아래 옥천동에
서도 예술 전시장이 있네.
년중 벽에 걸린 여러 작품들
많은 작가들이 모여 빛내 주기를 바라네.
鳳儀山下玉泉鄕, 藝術書圖展示場. 봉의산하옥천향 에술서도전시장
聯合年中懸所品, 有望作者集光望. 연합연중현소품 유망작자집광망
춘천중앙교회 春川中央敎會
송천松泉 허은봉
춘천중앙교회 칭송의 소리 길으니
처음은 미약하였으나 크게 창성함을 이루었도다.
육만의 성도가 은혜가 넘치니
많은 나라 진출하여 복음을 선양하네.
中央敎會頌聲長, 微弱厥初成大昌. 중앙교회송성장 미약궐초성대창
六萬聖徒恩惠溢, 列邦進出福音揚. 육만성도은혜일 열방진출복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