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假山贊가산찬」姜希孟
『續東文選』卷11.
번역 : 양주동, 1969년.
주먹 만한 돌도 많으면 / 拳石之多
포개서 태산이 되고 / 纍爲恒岱
한 줌 물도 많으면 / 勺水之多
모여서 바다가 되누나 / 瀦爲江海
하늘을 고이고 땅에 가득하여 / 撑天漫地
넘실대고 우뚝하니 / 汪洋㠑嵬
하 높아 능지르지 못하고 / 高不可陵
하 깊어 헤아릴 수 없네 / 深不可測
우공더러 옮기래도 / 愚公移之
그 신력이 다 빠질거고 / 竭其神力
정위더러 돌을 물어 오래도 / 精衛銜石
마침내 뉘가 메우겠나 / 竟誰塡塞
뉘라 능히 굴려 옮기어 / 誰能轉徏
내집 정원에 들여 놓으리 / 納我門閾
박아한 성공이 / 博雅成公
말 없이 간직하는 것을 덕으로 삼네 / 默存爲德
산과 바다를 개벽하는 것은 / 闢開山河
거령의 재주를 법받고 / 巨靈爲則
큰 것을 줄여 작게 만드는 것은 / 縮大爲小
신선의 도술을 본 떴구려 / 神仙是式
물이 흘러 넘실거리고 / 有水其洋
산이 솟아 우뚝하면 / 有山其崱
이끼 무늬는 불고불어 / 蘚紋蒸潤
검정머리 빛이 뜨고 / 浮爲黛色
여울 개울은 흘러흘러 / 灘瀨淙潺
처들었다 다시 숙어지네 / 揚而復抑
연기 어린 아침 달 밝은 저녁에 / 煙朝月夕
기상이 천 가지로 변하온다 / 氣象千億
내 정신이 멀리 달리어 / 馳我神遊
팔극을 두루 노니네 / 橫際八極
불가의 말은 수미산이 / 釋云須彌
개자속에 들어간다 하고 / 納于芥子
장자 말은 못속에 / 莊言澤中
산을 감출 수 있다 하네 / 山可藏只
신통 변화 한량 없으니 / 神變無窮
뉘라 그 이치를 궁구하리 / 孰究其理
나는 성공을 생각할 때 / 我思成公
실로 그와 같구려 / 實同所以
지맥을 펴고 줄이어 / 舒縮地眽
산과 물을 만들어내니 / 幻成山水
아아 양양 눈앞에 있고 / 峩洋在眼
만리도 지척이로세 / 咫尺萬里
구린에 한 삼태기 흙마저도 / 九仞一簣
끝까지 마쳤으니 / 竟不吾止
이지러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아 / 不騫不崩
백세에 길이 복을 누리오리라 / 百壽介祉
[주-D001] 우공(愚公) : 옛날에 북산(北山)에 우공(愚公)이 있었는데, 나이가 90세였다. 그런데 태항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을 평지로 만들려 하므로, 어떤 자가 보고 웃으니 우공은 말하기를, “내가 죽으면 내 자식이 있고, 내 자식이 죽으면 내 손자가 있고, 손자가 또 자식을 낳는데, 산은 언제고 불어나지는 않으니 어찌 평지로 만들지 못할 까닭이 있느냐.” 하였다.
[주-D002] 정위(精衛) : 새의 이름인데, 항상 서산(西山)의 목석(木石)을 물어다가 동해(東海)를 메우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