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래 내용은 특별 대상 공부 자료입니다..
-------------------------------------------------------------
기억의 오류
1. 심리학자 마크 라이니츠와 셰런 해니건이 다음과 같은 심리학 실험을 실시했다. 그들은 보스턴대 학부생에게 몇가지 상황을 찍은 슬라이드를 보여줬다. 먼저 강의실에 앉아 있던 학생이 넘어지는 연속장면이 나왔다. 그 다음에는 어떤 사람이 슈퍼마켓 바닥에 쏟아진 오렌지를 줍는 장면과 한 여성이 슈퍼마켓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을 줍는 장면이 나왔다.
15분~48시간 후 라이니츠와 해니건은 학생들에게 다시 여러 사진을 보여주며 전에 본 적이 있는 것을 고르라고 했다. 그 중에는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있는 학생의 사진, 바보처럼 오렌지 더미 아래에서 오렌지를 빼는 사람 사진, 찢어진 쇼핑백 사진이 함께 들어 있었다. 학생들이 ‘결과’ 사진(쏟아진 물건)과 함께 ‘원인’ 사진(찢어진 쇼핑백)을 봤다고 기억한 경우는 68%였다.
그런데 틀린 곳이 있었다. 원래 슬라이드에는 원인 사진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다. 라이니츠는 “피실험자들이 결과 사진만 본 경우 원인 사진을 실제로 본 것처럼 생각해 기억의 ‘공백을 메운다’”고 설명했다. 라이니츠와 해니건은 이 실험결과를 ‘실험심리학지’ 7월호에 발표해 인간은 원인을 추론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보지 않은 것을 본 것처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기억은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기억은 다듬어지고 왜곡된다. 인간은 원인을 추론하려는 본능 때문에 상상을 실제로 여기거나 소문을 경험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2. 하버드대 심리학자 대니얼 섀크터(Daniel L. Schacter)는 '기억의 7가지 죄악’(The Seven Sins of Memory)라는 책에서 우리의 기억은 다듬어지고 왜곡된다고 설명했다. 그런 오류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며, 그 7가지 ‘죄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단, 여기에 나오는 오류 현상들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라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며 살펴도 된다.(두 가지용어로 번역된 경우는, 첫 번째 것은 일반적인 용어이고, 두 번째 것은 학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 누락의 오류(omission)
1. 망각/소멸(transience)
몇 시간 전에 했던 일을 지금 기억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몇 주나 몇 달, 몇 년에 지난 후에는 같은 일을 기억해낼 확률이 점점 낮아진다. 망각은 기억의 기초적인 특징이며, 많은 기억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2. 정신없음(absent-mindedness)
주의와 기억 간의 접촉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나는 증상이다. 열쇠나 안경을 찾지 못하는 것, 점심 약속을 잊는 것처럼, 기억을 꼭 하고 있어야 하지만 보통 다른 일이나 관심에 몰두하느라 주의를 집중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유명한 첼리스트인 요요마가 정신없음으로 인해 연주자에게는 자기 생명과 같은 자기 악기(250만 달러짜리란다)를 택시 트렁크에 둔 채 내린 적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될 것이다.
3. 막힘/저지현상(blocking)
이 현상은 기억과 망각의 중간지대에 존재한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경우다. 새로 옆짚에 이사 온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도중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이웃이 다가온다. 그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새 이웃에게 소개하려니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름이 'R’로 시작되는 것까지만 기억난다.
심리학자들은 보통 단어보다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 현상은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사람의 이름이 붙는 데는 아무런 논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R’로 시작되는 사람이라고 해서 '폴’보다는 '리처드’와 비슷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한 단어의 소리는 그 뜻에 따라 각기 뇌의 다른 위치에 저장된다. 개념(한 사람과의 관계)과 눈에 보이는 것(이웃의 얼굴), 그리고 이름 사이의 관계가 약하다면, 그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더라도 이름은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별 소용이 없다.
어떤 경우는 잘 알고 있지만 자주 쓰지는 않던 단어의 첫소리는 떠오르지만 그 다음 음절부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 단어에서 각 음절의 발음도 서로 상관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 수행(commision)의 오류
4. 착오/오귀인(misattribution)
기억을 잘못된 출처에 돌리는 현상이다. 환상을 사실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나 실제로 신문에서 읽었던 사소한 것들을 친구가 말했다고 잘못 기억하는 것 등이다. 1992년 엘알 사(社) 수송기가 암스테르담의 한 아파트에 충돌해 주민 39명, 승무원 4명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사건 10개월 후 네덜란드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이 사건의 방송 보도 장면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조사했다. 대다수는 비행기 기체가 추락 전에 불이 붙어 있었다는 것과 충돌 후 어디로 떨어졌는지를 생생하게 그림 그리듯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장면은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신문에서 읽은 것이나 들은 것을 방송에서 본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기억을 한 카테고리에서 다른 카테고리로 옮긴다. 착오는 이렇게 일어난다. 그러면 상상이 실제가 되거나 소문이 경험이 된다. 기억의 시간과 장소가 바뀌기도 한다. 이것은 뇌가 ‘결합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기억과 그 주변상황을 잘못 결합한 것이다. 이것은 기억의 조각을 묶는 역할을 하는 뇌 해마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해마가 손상된 환자는 결합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비서에게 한 이야기를 아내에게 했다고 착각했다면 그 잘못은 해마가 저지른 것이다. 이러한 착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나타난다.
5. 암시/피암시성(suggestibility)
기억과 실제를 혼동하는 것이다. 이것의 전문용어가 피암시성인 것은, 암시도 착오의 일종이지만 그 정도가 더 심한 것이다. 섀크터는 “유도신문을 하거나 상대방의 기억이 맞다고 맞장구를 치면 일어나지 않은 것도 일어났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사례가 암시일지도 모른다. 한국전 참전용사 에드워드 데일리는 노근리에서 양민학살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군사 기록에 따르면 당시 데일리는 노근리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아마도 소문을 듣고서 이후에 자기가 직접 양민을 죽였다고 혼동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러나 어떤 기자들은 데일리가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데일리가 동료 전우에게 노근리 학살을 이야기하자 몇몇은 “데일리는 거기에 있었다. 분명히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범죄 용의자 중에서 범인을 식별할 때 암시 때문에 엉뚱한 결과가 생길 수 있다.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와 주립大 게리 웰스 연구팀은 한 상점에 누군가 들어가는 장면을 찍은 비디오를 피험자에게 보여줬다. 몇분후 웰스는 피험자들에게 그 사람이 경비원을 죽였다고 말했다. 그다음 용의자 사진을 여러장 보여주고 범인을 지목해보라고 말했다(실제로 범인 사진은 없었다). 웰스 연구팀은 일부 피실험자에게 일부러 “당신이 지목한 사람이 범인이 맞다”고 대답했다. 이런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이후 웰스에게 자기는 그 사람을 확실히 기억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어떤 기억에 대해 누군가 그것이 정확하다고 말해주면 기억은 뚜렷해지고, 나아가 처음에는 불확실하던 기억도 확실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6. 편견/편향(bias)
현재의 지식과 믿음이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강력하게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의 태도로 사건을 돌아볼 때 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면 청혼하는 당시를 정말 기뻤던 순간으로 기억하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는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것은 사실이다. 섀크터는 “우리는 과거 기억을 현재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시 편집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망각의 부산물이다. 과거에 느끼던 감정을 그대로 떠올릴 수는 없다. 그래서 과거의 기분을 오늘의 기분과 같은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그러나 때때로 뇌가 기억을 지배하기도 한다. 좌뇌는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기억이 서로 모순되는 것을 막으려 하기 때문에 기억을 변형시킨다.
고정관념도 기억을 뒤틀리게 한다. 예일대 마자린 바나지 연구팀은 1999년 학생들에게 사람들의 명단을 보여주고 최근 뉴스에서 본 범죄자 이름을 지목하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흑인이름('타이론 워싱턴’)을 지목한 학생이 전형적인 백인이름('애덤 매카시’)을 지목한 학생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이 이름은 범죄 용의자로 신문에 실린 적이 없었다. 자신이 사실이라고 확신하는 현재의 판단과 실제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상충할 때는 실제 기억이 틀리다고 믿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것에 비하면 열쇠 놓아둔 곳을 잊어버리는 것은 사소한 일이다.
7. 잔존/지속성(persistence)
기억에는 잘 잊혀지지 않는 것도 있다. 후회ㆍ충격 등 부정적인 감정이 그렇다. 모든 감정은 기억을 강하게 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기억은 더욱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체면이 손상됐을 때를 잊지 못한다. 예를 들어 상사 옷에 술을 엎질러 망신당했다면 이 기억은 지우기 힘들 것이다. 이것은 뇌 편도체 때문이다. 험악한 사람이 다가올 때처럼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경험을 했을 때 편도체가 얼마나 활동하느냐에 따라 기억이 얼마나 오래갈지 결정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이 신경회로를 강하게 하는 것 같고 이로써 충격적인 기억이 오래 가게 된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투수였던 도니 무어가 홈런 한 방으로 소속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자기 실패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질 않아서 너무 괴로워하다가 결국 자살했던 극단적인 사례도 있다. 특히, 그리스도의 명령인 용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감정의 잔존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
● 다음의 문제에 답을 해 보시고 서로 나누어 보십시오.
1. 위의 내용 가운데서 당신이 새롭게 느낀 점들을 적어 보십시오.
2. 이제, 당신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기억의 오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사례 별로 적어 보십시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식으로 기억에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런 범주의 오류에 드는 것이구나 하는 식으로 정리해 보십시오.
3. 이런 기억의 오류에 대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양면성을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첫째, 이런 기억의 오류는 절대로 자신이 기억하는 바를 확신하면 아니됨을 보여준다. 인간은 언제나 불완전한 존재이며, 자신이 본 것, 자신이 들은 것조차도 객관적인 사실과는 전혀 다를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이것을 잊을 때, 사람이 교만하여지며, 그것으로 인하여 큰 파장이 일어난다. 실제로 새크터는 개인의 기억 오류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경우들을 여려 가지 예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이 사실을 잊는 것은 정말로 치매와 같은 장애를 일으킨다.
둘째, 이런 기억의 오류들은 많은 경우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과 처리 과정을 위해 치르는 댓가라는 사실이다. 곧, 이런 기억의 오류들이 존재함으로써, 최소한의 본질적이고 중요한 기억의 기능이 살아남게 된다는 점이다. 곧 하나님께서 이제 예전의 나쁜 경험과 상처는 그만 잊고 살라고 하신 것이다.
이제까지 기억의 오류에 대하여 살펴보며, 당신은 이제 자신의 기억에 대하여 어떤 점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하겠습니까? 특별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일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르고 옳은 자세이겠습니까?
4. 다음은 요셉이 옥에 갇혔을 때의 일입니다.
창 40:21)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은 전직을 회복하매 그가 잔을 바로의 손에 받들어 드렸고 22) 떡 굽는 관원장은 매달리니 요셉이 그들에게 해석함과 같이 되었으나 23)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술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한 데에는 어떤 기억의 오류가 있었겠습니까? 오늘날 우리가 이와 같은 기억의 오류를 나타내는 현상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 하나님의 마음으로부터 배우기 : 창세기 40: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