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2월 8일이 성도재일이니 양력으로는 1월 7일이 되어,
성도제일 행사를 보리사에서는 1월 5일 일요일에 치렀다.
부처님이 된다는 일은 일대사 인연이란 표현이 택도 못미추는 부족한 표현이듯,
세계적 우주적 인연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이어서인지..
올 성도재일 행사를 하는 1월 5일 날씨는 매섭고 추워 그냥 집에 머물고만 싶을 뿐이다.
내가 이런데 신도님들 마음은 어쩌랴..
오늘 성도재일, 좋고 뜻깊은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할 것만 같아 은근한 걱정이 든다.
그런데 오늘은 마침 보리사를 처음 찾는 김현지 보살님이 있어 그나마 위안을 받으며 절로 향했다^^
법회 시작 전 요사체에서 합창단원들은 점심 공양 준비를 하는 동안 김현지 보살님과 관음전 법당에 방석을 깔았다.
원영 큰스님은 법회도 아직 시작하지 않았는데 일찍 온 신도님들은 관욕식을 먼저 하라 하신다.
예불과 축원을 마치고..
큰스님 법문이 시작되었다.
예로부터 절에는 특히 큰 절에는 팔상도라 하여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개 그림으로 요약한 벽화를 그려 놓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송광사와 통도사 팔상도가 유명하다 하시고,
유튜브로 통해 통도사 팔상전을 보여주며 부처님 일대기를 설하시었다.
5번째 그림은 설산 수도상이라 하여 눈 속에 선정에 든 모습이 또는 새들이 머리에 집을 만들고 있는 그림이 있어
얼마나 열심히 정진했는지 알 수 있는데 정적 부처님을 이룬 곳은
6번째 수하 항마상 그림에서 보듯 붓다 가야 보리수 아래였는데, 그곳은 석가모니가 출가한 카필라 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고.
그것을 강조해 설명하시는 원영 큰스님께서는 우리에게 전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개의 굵직한 사건으로 정리하여 전하려고 하는 것은..
여덟 개의 사건은 시간을 달리하며 벌어진 사건이 틀림없지만 그것은 부처님이라는 하나의 사실을 여덟 개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 하여 부처님과 각각의 여덟은 다른 듯 하지만 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신다.
그러기에 관욕식은 부처님 탄생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것은 부처님으로 태어났다는 성도와 둘이 아닌 것이다.
성도의 기쁨을 큰스님은 예로 드시길..
큰스님께서는 3천 배 기도를 한동안 열심히 한 적이 있는데 한 번은 기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평소에는 먼지가 끼어 뿌옇게만 보이던 가로수 나무와 거리가 그때는 투명하리만큼 환하게 보이더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던 누군가 조그맣게 속삭인다.
"큰스님, 환하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그때 스님 마음을 설명해 주세요^^()"
환하다..
밝다..
광명..
보는 게 곧 마음이다.
말로써 그 이상을 표현할 수 있을까?.
나무 관세음보살.().
하여 그것을 3신불인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로 보충 설명을 주셨지만..
우리는 이미 관욕식의 아기 부처님 머리 위에서 물 뿌리는 것에 열중하고 있다. ㅎㅎㅎ^^
오늘 점심은 늘 그렇듯 생일 차려진 음식처럼 화려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지난 번 걷기명상을 끝내고, 전체 대화 시간에 나왔던 의견의 결실로 변화가 겉으로 나타났으니..
그 변화는 "시키면 잘한다"는 김완재 거사님 부터다.^^.
김 완재 거사님이 보살님만 앉던 테이블에 앉으니.. 몇 거사님도 그리하였고..
보살님 역시 거사님들이 앉던 테이블에 와서 담소를 즐기며 점심을 먹는다.
남녀가 따로 자리에 앉아 공양을 먹는 게 남녀 불평등은 아니지만,
한 테이블에 남녀가 섞여 먹는 것은 불평등이 사라진 하나의 모습이라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참, 보기 좋습니다.()^^.
떡국 몇 그릇이 담긴 제법 무거운 쟁반을 김성호 거사님이 나르는 것도 역시 보기가 참 좋았더라 ㅎㅎㅎ().
발전이 있으려면 그전에 변화가 보입니다.
그것을 징후라 하던가요?^^.
신도 몇 분이 모여 "관세음보살" 1080번 정근 기도를 오늘 시작한다.
기도의 핵심은 '무엇을 원하는 기도'인가 하는 것이다. 흔히 기도 제목이라 하는데.. 제목이 튼튼해야 기도가 힘을 제대로 받는다.
매월 첫 주 일요일에 법당에 모여 3월까지 세 차례를 한다고..
관음전에 모여..
불보살께 기도하는 마음을 보시로 보이고..().
둥글게 마주보고 앉아..
'관세음보살' 정근 하는 모습..()..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사운드의 에너지가 관음전 온 허공을 가득 메우고 아름답게 춤을 추는 모습이 보이시는지.^^().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그러니까 3번은 관음전에 모여 하고,
평소에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장소에서 매일 하는 방법으로
삼개월 동안 한다고.
기도가 원만히 이루어 지기를 관세음 보살님께 기도합니다.()^^.
관음 기도가 끝나고..
환한 웃음과 함박 미소 속에 보리소리 합창단 연습하는 하모니가 울려 퍼지며..
오늘 하루 보리사는 무상히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