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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6일 날씨 싸리눈 내리다 갬, 추움.
차가운 체리 x 프롬 '일기장 콘서트' in 롤링홀
연말 공연 부루다콘서트 이후 앨범 작업에 집중하시려나 보다. '아마 한동안은 공연이 없겠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부루다콘서트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당신의 계절은 무엇입니까?' 수십 번 반복해 듣고 있을 때, 알람이 울렸다.
띠링~ 푸쉬가 온 것이다.
(소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키워드 알람을 설정해 받아보고 있는데다 인터파크 티켓 내 티켓캐스트 서비스를 등록해두었다. * 티켓캐스트 서비스를 등록해두면 이메일과 앱으로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나중에 따로 글을 쓰는 걸로.)
<차가운 체리 x 프롬 일기장 콘서트>
반가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이라니! 프롬님을 볼 수 있다니 기뻤다.
일기장 콘서트라 부루다콘서트 같은 기획콘서트이겠거니 '무언가 있겠구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SNS 계정이 있었다. 그런데 공연 예매 날짜가 틀려서 '공식계정은 맞는 건가? 공연대행사인가?' 싶었는데 알아보니 청운대학교 공연기획팀이었다.
그리고 약간의 걱정이 앞섰는데 하나는 '일기장'이라는 주제였고 다른 하나는 소속사도 아닌 대행사도 아닌 대학 공연기획팀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함께 만들어가는 페스티벌이나 공연들이 많이 있기에 걱정은 그만 접어두기로 했다.
일기 형식의 공모를 받았는데 새해맞이 새로운 도전이나 목표 계획 등을 적어서 제출하는 것이었다. 여느 공연처럼 이벤트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나는 적었다가 지웠다가 망설이며 미루다가 결국 포기해버렸다. 아프기도 했고 자기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데다 정확하게 말하면 꺼려서 그랬던 거라 핑계를 대어본다. 싸인CD + 다이어리 상품이 탐나 뭐라도 적어 보내야겠다고. 꼭 참여해야 한다고 그러던 나였는데. 당첨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결국 또 후회한다.
***
공연 당일.
앞자리에 앉고 싶어 일찍 와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다른 콘서트를 양도를 받기로 해서 들렀다가 오느라 늦어버렸다. '그래도 롤링홀은 아담하고 잘 보이니까'라고 위안을 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롤링홀 앞에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었고 표를 보여주니 테이블에 붙어있는 좌석표에서 원하는 자리를 고를 수 있었다. 경험상 시야각이 좋아 앞을 고르는 게 이득이라 있는 자리 중 앞을 골랐다.
스탭 분께서 티켓에 좌석번호 스티커를 붙여주셨다. 그리고 손난로도 하나 주셨다. 안 그래도 손시려서 챙겨온 손난로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주물럭거리고 있던 터다. 관객들 대기 시간에 추우니까 나눠주신 것 같은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 좋은 공연과 추억을 만드는 것 같다. 고맙습니다.
입장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근처에서 식사하고 오니 롤링홀 앞에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나도 음료수 하나를 사서 앞에 있는 의자에서 기다렸다. 관객 중 한 분이 대기 장소에서 담배를 피워 짜증이 살짝 났지만. 자주 겪다 보니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홍대 클럽 앞 금연 좀. 그리고 끝나고 포스터 못 챙길까 봐 기다리는 중에 스탭분께 여쭤보고 한 장 챙겼다. 어차피 공연 끝나고 나눠주실 예정이라고 하셨다. ㅋㅋㅋ
5시 30분이 되어 입장했다. 롤링홀은 가득 차는 느낌이라 좋다. 사운드도. 사람도.
대기시간 동안 프롬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기존 공연에서는 그해 봄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음원을 틀어줘서 속으로 혼자 따라불렀다. 스크린에는 앞서 인스타에 공개했던 가사 사진이 나왔다. 차가운 체리가 나왔고 프롬은 없는 것을 보고 '먼저 공연하나 보다' 생각했다.
공연시간이 되고 불이 꺼졌다. 스크린에 영상이 나왔다. 그리고 영상이 끝나고 스크린이 올라가고 노래가 나왔다.
첫 곡은 '낮달'이었다. 팬카페에도 올렸던 것처럼 차가운 체리 곡을 들으면서 프롬과 동명의 곡이라 끌리기도 했지만 예습해본 결과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었다. 라이브도 참 좋았다. 파고드는 가사와 서늘한 목소리와 음색이 정말 좋았다. 훌륭했다. 앞으로도 챙겨 들을 것 같다.
다음 곡은 '이제 그만'. 담담하게 말하듯 부르는 것이 좋았는데 나중에 무슨 곡인지 까먹어도 흥얼거릴 것 같다. 가사도 마무리도 여운을 남기는 노래다.
'너와 난 무슨 사이였을까'. 커튼 밖으로 미뤄낸다는 비유가 인상 깊다. 가사가 진부할 지 모르나 차가운 체리의 음성으로 들으면 더욱 슬프게 들린다. 기존 음원과 다른 어쿠스틱 편곡으로 불렀는데 어쿠스틱 편곡이 더 좋았다.
'는개'. [명사]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여우비랑 비슷한 말이란다. 논개로 해깔려 한다고. 음원으로 들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 곡 라이브가 진심 좋았다. 라이브가 더 좋은 곡인듯하다. 일본어 버전이 판매하는 앨범에만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드디어 이번 공연에서 들려주기로 했던 신곡 발표 시간이 왔다. 제작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식목일에 여자친구가 새끼 고양이를 앉고 들어왔다고. 고양이를 안 좋아했었고 여자친구가 키우고 있는 중이라 자기가 데리고 가겠다고 했단다. 길고양이라서 일단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했는데 병균이 사람한테는 옮기지 않으나 고양이끼리는 옮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자기 집에서 기르게 됐다고. 그러던 중 여자친구랑 헤어지게 되었다고. 그렇게 일요일에 데려와 썬데이(구수하게 대희. 고양이 일기 곡 참고)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돌봐주면서 정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단독공연 전날 죽어서 공연이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고양이 일기라는 곡도 한동안 못불렀다고 했다. 알고 보니 신장이 한쪽 없었다고. ㅠㅠ
곡제목이 없으니 들어보고 SNS로 보내주면 좋은 곡제목을 선택해 해당 음원을 선물해주겠다고. 나도 다시 들어보고 좋은 곡제목을 보내 볼 생각이다. 1월 22일 정오에 발매되고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도 나온다고 한다. 앨범아트는 신연수 작가님이 그려주셨대요.
곡을 들어보니 딱 떠오르는 제목이 있었다. 그러나 그 제목은 곡의 의도를 다 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이내 생각했다. "잘 가. 이젠 안녕" 여러번의 안녕이란 말로 보내주려는 가사 말 속에는 어쩌면 안녕할 수 없는 슬픔이 담겨있을 것이리라.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에게 보내는 편지. 절절하다. "좋았던 기억도 아팠던 기억도 모두 다 모두 다 안녕"
'전화해줘'. 본인들이 우울하지만 않다고. 이 곡이 유일하게 관객과 참여할 수 있는 노래라고. 전화해줘 하면 전화기 모양을 왼손으로 만들고 오른손으로는 다이얼을 돌리는 그런 안무였다. "전화해줘"가 계속 반복되는 어찌보면 약간 무서운 그런 노래.
'Rhythm Of My Life' 신나는 곡. 비욘세랑 마를린먼로가 생각남. 들으면서 뮤지컬 넘버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사 속에도 뮤지컬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밝고 경쾌한게 커튼콜에 어울릴 듯한. 안 그래도 이곡에 차가운체리 세션소개를 했다. 공연 마지막곡으로 하는 곡이라고.
대망에 일기장 콘서트 응모코너. 5명 밖에 응모를 안했다고. 많이 참여했다고 재미있게 돌려말했지만... 예상했던 걱정이긴 했지만 직접 들으니 뭐랄까... 사실 일기장이라는게 남에게 보여주거나 들려주거나 하지 않으니까. 더군다나 오지라퍼가 많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참여할 사람이 적을거라는 건 대충 예상했다. 정작 나부터 그랬고. 그럼에도 참여하신 분들은 참으로 용기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멋있다.
당첨되신 분 사연을 들어보자. 갓 스무살, 지방 대학에 합격을 하여 다니게 되었다고. 그래서 자취를 해야 하는데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이라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참고로 이 분은 차가운체리 남팬분이셨다. 남팬 원하신다고 하셨는데 남팬이 등장. 참! 토끼 같이 외로움을 탄다고 적었는데 이름이 김종국이라 호랑이가 어울릴 것 같다고. 근데 보니까 토끼 같다고 ㅋㅋㅋ
차가운 체리 보컬 김빨강 씨는 스무살 스물한살 시절 자기도 이렇게 공연보러 다녔었다고. 본인은 일찍히 자취? 독립을 했는데 경험에 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 잘 안들어가게 될 꺼라고. 무엇보다 여자친구를 빨리 사귀라고. (...)!
'Love Song'. OST로 쓰면 정말 좋을 노래였다.
도중에 락키드 이야기를 했는데 프롬님도 락키드였다고 작년 공연 때 이야기 했던게 생각났다. 롤링홀이 꿈에 무대였는데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뜻깊은 무대라고.
마지막으로 상속자들OST였던 '성장통2'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갔다. 상속자들은 드라마는 진짜 별로였는데 OST가 좋았던 드라마 중 하나라서 예습하며 이 곡을 부른 가수라는 것을 알고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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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가 끝나고 역시 스크린에 프롬님 가사 사진이 나왔다. 이미 본 사진이지만 사진도 찍고 다시 여러 번 읽었다. 프롬님 가사 정말 잘쓴다. 좋다. 너무 좋다. ㅇㄱㄹㅇ ㅂㅂㅂㄱ!
스크린에 영상이 나왔다. 처음 보는 영상이었다. 이번에 새로 찍은 영상인가 보다. 일기장 콘서트 컨셉에 맞게 분위기 있고 감성적이었다. 올려주시겠지 올려주실 거야. 프로미 믿어요!
드디어 프롬님 등장!!!
공연 리허설 중이라며 올라왔던 인스타그램에서 입었던 옷은 후드였는데 베이지색의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나오셨다.
역시나 이뻤다. 여신님 +_+
부루다콘서트 때 세션 분들이 아니라 기존 세션분들이 오셨다. 베이스 동우님은 보이셨다가 안 보이셨다가 하셔서. 편곡에 따라 다른 건가? 여하튼 모두 반가웠다.
첫 곡은 'Do You Mind If I Look At You'. 몽골리안 프린세스의 OST. 사실 몽골리안 프린세스를 뒤늦게야 봤다.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최근에서야 봤다. 그래서 더 좋았다. 명곡. 반드시 베스트앨범이 나온다면 수록되어야 할 곡이다. 꿀 바른 영어발음.
'사랑아니었나'. 라이브로 들으면 감정이 배가 되는 곡. 마무리가 여운을 남겨서 그런가보다. "아파하고 있는건지" 끝맺음이 좋다.
'Sailing Boat'. 듣다가 편곡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예전 편곡이 더 좋았다.
'불꽃놀이'. 사진 올릴 때 잘나왔는지 못나왔는지 양심적으로 아시잖아요? 하는데 빵터졌다. 사실 못나온 사진이 있나. 핀만 안흔들리면 이쁘신 프롬님. 이것도 파트 나눠서 왼쪽 오른쪽 불렀는데 난 그냥 막 다불렀다. 포인트만 줬다. 애정하는 곡. 프롬님 노래 자주 듣지만 이 곡은 정말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노래제목처럼 따뜻함이 전해진다. 많은 이들한테 위로와 힘을 주는 강력한 힘이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불꽃놀이라는 주제로 따로 포스팅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너는 모르는 노래' 이 곡 정말 좋아하는데 라이브로 들으면 더 좋은데 뭐라 설명할 수 없네. 탱탱볼 같은 매력이 있는 곡.
'후유증' 감성 폭팔하는 곡.
'찌잉' 후유증에 이어 찌잉이라니. 슬프다.
'좋아해' 연습하는 게 어떻냐고 물어보니까 "그냥해요" 그렇게 그냥 연습없이 했는데 정말 신났다.
'달밤댄싱' 안무 생각한 거 있으면 올라오라고 했는데 앞에 있는 분이 손드신 줄 알고 올라오라고 ㅋㅋㅋ
각기춤 출 때 고개 숙이고 하는 포인트를 알려줘서 고맙다며. 그리고 올해 연말 콘서트까지 안무 짠다고 하셨는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어려운 것 노노해~
'마중가는 길' 마지막곡답게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오오오~
프롬님 낮달도 듣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에 꼭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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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님도 일기장 코너가 있었다.
프롬님 공연에 자주오시는 팬분이시고(익숙한 이름!?) 아마추어 작사가이시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다. 하지만 표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깨달으셨다고. 글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져버린 나머지 말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신다고.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모른다는 것. 올해는 하얀 백지 위가 아닌 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낭독하시고 나서 깊이가 있는 글이라고. '좋아해요!' 이런 1차원적인 글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런 글도 좋아하신대요. ㅎㅎㅎㅎ
표현이라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담아둬야 하는 말이 있고, 표현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이치않아서, 힘들어서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서점에 갔는데 최근까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라고. 작년에도 한창 1위를 했는데 지금까지 그러는 걸 보면 모두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고. '한편으로는 내면의 깊숙한 생각을 정리할 시간조차도 없는 것은 아닐까' 싶으시다고.
쉬는 시간이 생기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계속해서 정보만 받아들이는 것처럼 누군가 만들어진 정보들을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으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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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듣고 생각해봤다.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상대방 기분도 고려해야 하고 어떻게 받아드릴지도 고려해야 하니까. 오해가 생길 걸 먼저 두려워 피해버리는 사람이 된 건 아닌지. 그러다보니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의도를 알아주길 바라는 건 아닌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기시미 이치로의 용기 시리즈에 대해 분석한 기사들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자기계발서 시리즈는 몇 년 사이 치고 올라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다수 랭크되었다. 자신을 성찰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고. 미니멀하게 살자는 식의 책들. 나는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좋아하지도 읽지도 않는다. 자본주의 문제 비롯해 여러 문제와 담론들을 의지와 노력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인기가 있는 것은 어찌 보면 그만큼 지금 이 시대가 불안하고 힘든 시기라는 반증이라고. 스스로 정리할 시간조차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각박한 게 아닐까.
미움받을 용기 이야기를 들으니 트위터에서 며칠 전에 본 소식이 떠올랐다.
"데이브레이크의 새로운 디지털 싱글 'Spotlight'가 <미움받을 용기> eBOOK OST로 공개됩니다! - 1.19 eBOOK 공개 1.26 음원 공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 나도 그렇다. 정보 중독이다. 그러다 보니 트위터가 한창 인기 있을 때 인스턴트한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정리하기 위해 적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피로감을 느껴 잘 하지 않지만. 무엇으로든 기록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생각해 틈틈히 기록하려 노력한다. 요즘은 메모앱들이 잘 나와 있어 편리하다. 에버노트에 기록 중이다.
공연을 보고 나면 후유증이라고 해야 할 지 허무감이라고 해야 할 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느낌에 휩싸이곤 한다. 공연기억은 어떤 기억보다 휘발성이 짙어서 금방 날아가 버린다. 금새 파편화되어버린다. 부분부분 떠오르는 기억을 붙잡고 되살리려 애써 보지만 이미 사라진 기억은 쉽사리 살아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막아보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메모 앱을 열고 열심히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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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콘서트 하니까 언니네이발관 이석원씨와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씨가 떠올랐다.
블로그에 매일매일을 기록하시는 이석원씨는 그 기록들을 묶어서 산문집과 앨범을 내셨다.
그리고 최근에 산문집 <익숙한 새벽 세시>을 내신 오지은씨.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기록하고 그걸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 정말 매력적이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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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카메라를 사던지 빌리던지 해야겠다. 스마트폰으로 찍으니까 온도 때문에 자꾸 종료되서 풀영상을 담지 못해 너무 화가난다. 프롬님 공연이 너무 후끈해서 그런가보다. 기기도 감동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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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뮤지션 모두 응답하라 1988 즐겨보신다고. 차가운체리 유현진 씨가 앞에 도롱뇽 씨 닮은 분이 앉아계시다고 ㅋㅋㅋㅋ
보컬 김빨강 씨는 스포 볼까봐 오늘은 SNS 안할 거라고 내일 볼테니까 많이 올려달라고 그러셨다.
프롬님도 도롱뇽 드립 치셔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
궁금한게 있는데 프롬님 어남류? 어남택? 아님 라미란? 누구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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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모토가 아무리 그래도 착하심이 뭍어 나오는 분이라 실패하실 듯 하네요. ㅋㅋㅋ
참! 일기장 이벤트 할 때 아는 얼굴 많이 보인다고 2015년은 지났고 2016년부터 다시 시작이니까 공연 많이들 보러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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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기가 너무 생생해서 갔다 온거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ㅎ
공연 못보셨어여? ㅠㅠ
지금 다시 읽어보니 엉망이네요. 잘못된 내용 수정하고 빠진 에피소드 추가할게여. 나중에 다시 읽어주세요. ㅎㅎ
못갔는데 후기라도 보니 좋네요. 노래 생각보다 적게 부르셨네요. 2집 콘서트 같은 콘서트 한번 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쇼케이스도 있고..
단독공연이 아닌데도 이정도면 많이 부르신 거 같아요. 항상 아쉽지만요...
@마음셔틀금지 역시 콘서트가 진리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