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今之人莫如兄弟 而兄弟之痛有 割半之比 豈其不然 爲子之心 益不覺憂懼煎灼
대저 지금의 사람들이 형제만 같은 것이 없다고 하는 데, 형제에게 아픔이 있으면 반을 나누어 베이는 것으로 견주는 것입니다. 어찌 그렇지 않으면, 아들로서 마음이 더 심하게 근심과 두려움을 깨닫지 못해 애태우겠습니까?
※煎灼: 연소하다. 타다. 시달리다. 안달하다. 애타다. 애태우다. 煎지질 전. 灼불사를 작
初欲問安 而止執紙筆 未免狂奴舊態 偶爾張皇至此
처음에 웃어른에게 안부를 묻고자 하여, 종이와 연필을 잡는 걸 그만 마치려 하였는데, 아직도 미치광이 옛 버릇을 벗어나지 못해, 偶然(우연)히 張皇(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或不煩聰 伏乞恕鑑後 卽下付丙 勿爲外人癡笑之資焉
어떤 이는 웃어른의 심기를 흐리지 않으려 살펴 삼가 용서를 빌은 후에, 곧 應諾을 받으면 아무 일 없듯 없애, 외부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煩聰: 임금의 聰氣를 흐리게 하는 것. 付丙: 불에 살라 버린다는 뜻으로, 비밀의 편지 끝에 쓰이는 말. 丙불 병
※이 글의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그러나 作家 苞山公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