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첫만남은?
죽 : 카페에서 처음 봤어요 학교 근처에 있던 카페였는데 저는 거기서 알바를 하고 있었고 도영이가 손님으로 왔었죠
첫눈에 반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웃음) 자주 오는 사람이라 계속 마주치다보니까 시선이 갔어요
사실 하얗고 키도 크고 예쁜토끼처럼 생겨서 시선이 안 갈 수가 없는 외모잖아요? 거기에 매번 인사도 잘해주고 빨대 껍질도 안 뜯어서 제가 좋아하는 손님이였거든요(웃음)
그렇게 거의 매일와서 얼굴을 보니까 관심도 생기고 매일 노트북으로 무슨 작업을 하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던거같아요 서비스로 쿠키를 주고 말도 걸어봤어요
근데 처음에는 수줍은건지 낯을 가리는건지 내가 부담스러웠는지 단답으로만 대답하고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더라구요 거기서 좀 승부욕?같은게 생긴거같아요 '아 내가 저 사람이랑 꼭 말도 트고 친구먹는다'하는 (웃음)
그래서 먼저 더 다가갔던 거 같아요 근데 제가 너무 부담스러웠는지 카페를 한동안 안 오더라구요
그래서 번호라도 물어볼걸 아쉽다 하고 있었는데 한 3주?만에 다시 카페에서 만났어요
반갑기도 했고 그동안 뭐 했는지도 궁금했는데 그날 먼저 도영이가 번호를 물어보더라구요 속으로 아 드디어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도영 : 당시에는 인턴준비를 하고있어서 좀 바쁘게 살고 있었어요 집 근처에 조용한 카페가 있길래 거기서 작업을 했는데 그 카페 알바생이 말도 걸고 좀 귀찮게 하더라구요(웃음)
거의 매일 갔으니까 자주오는 손님이라 그러나 싶기도 하고 저는 바쁘고 정신없어서 처음에는 좀 무뚝뚝하게 대답해줬던거 같아요
근데 그 알바생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말도 걸고 쿠키도 서비스로 주고 그러더라구요 딱 봐도 알바처럼 보이는데 알바가 그래도 되는건지,,, 그렇게 좀 얘기도 하고 친해졌다고 생각도 들었는데 급하게 면접도 잡히고 학교에서 교수님 도움도 받고 하다보니까 한동안 카페를 못갔어요 그때 생각이 좀 났던 거 같아요 번호라도 물어볼걸 하면서 아쉽기도 했고
사실 저는 주희같이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 신기하기도 했고 처음에는 좀 어려웠거든요 근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하는 얘기가 이런 느낌인가 싶었어요(웃음)
그래서 처음으로 용기내서 먼저 카페에 가서 번호를 물어봤어요 사실 번호를 물어보기까지 걱정이 좀 많았거든요
그동안 나한테 했던 행동들이 그냥 카페에 오는 단골이라 줬던 관심인지 정말 나한테 줬던 관심인지도 확실하지 않았고 제가 카페에 안 갔던 시간도 거의 한 달이라 아직 카페에 있을지 혹시 남자친구가 있는건 아닌지하는 생각들이요 제가 원래 생각이 좀 많아요(웃음)
그래도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용기를 냈던거 같아요
결론적으로는 성공했죠 번호도 받았고 그 뒤로 연락도 꾸준하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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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귀게 됐나요?
주희 : 제가 고백했어요
도영 : ,,,저는 좀 타이밍도 보고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을때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식당도 알아보고 주희가 라일락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직접 꽃다발 만들어주려고 그런 것도 알아보면서 타이밍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희가...(이마짚)
주희 : 사실 그렇게 번호를 물어봤으면 호감이 있는 상태로 시작했고 연락하고 만나면서 어느정도 확인을 했잖아요? 근데 고백을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선수쳤어요
도영 : 그냥 평소처럼 만나서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어디서 사왔는지 꽃다발을 주더라구요 그때 아 망했다 내가 생각한건 이게 아닌데 내가 너무 늦었구나 깨달았죠. 그리고 일단 너무 당황했어요 꽃다발은 태어나서 처음 받아봤거든요 ㅎㅎ
주희 : 제가 꽃을 주면서 아 이걸 내가 주게 만드네? 고백은 오빠가 할래요? 라고 물어본거 같아요
사실 꽃을 주면서 좀 멋지게 고백하려고 했는데 당황한 도영이 얼굴이 좀 귀여워서 놀리고 싶었거든요
도영 : 맞아요! 엄청 놀리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얼굴 빨개지고 그랬던 것 같아요. 어휴 그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민망해요
주희 : 나중에 사실은 본인이 이러저렇게 고백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막 설명하는데 너무 귀여운 거에요. 아 내가 좀만 기다릴걸 하면서 살짝 아쉽기도 하고? 그날 첫키스로 답변 받아서 다 잊어버렸지만요 (웃음)
도영 : 먼저 고백도 해줬는데 제대로 대답은 해줘야겠다 싶었어요 (귀 빨개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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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
도영 : 저희는 직업에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어서 시간에 관계 없이 만나는게 좋았어요 같이 카페에서 작업도 하고 집에서 같이 시간도 보내고
주희 : 초반에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는게 좋았던거 같아요 둘 다 자유롭게 일하는 편이라 정말 매일 붙어있었던거 같아요
도영 : 사실 저는 크게 변화없고 잔잔한 일상을 선호하는데 주희는 아마 이런 일상이 좀 무료하고 심심했던거 같아요
주희 : 함께있어서 좋은거랑 별개로 어떤 움직임이 많지 않으니까 조금 심심하긴 했어요 아 도영이말고 상황이요
저는 좀 밖으로 돌아다니는게 좋은 사람이거든요 물론 밖에서 데이트도 하고 외식도 자주 했지만 이런 느낌이랑은 또 다른 에너제틱한 활동들이 있잖아요?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서로 다른점이 보이기 시작해서 싸움도 시작된 거 같아요 초반에는 거의 싸울일이 없었거든요
도영 : 저는 저희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개그코드 드라마 영화 음악 음식도 취향도 비슷했어요
저는 잔잔한 사람인데 주희는 저랑 다르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라 서로 만나면 중화된다고 할까요?(웃음)
다른점은,,, 아 얘기하면서 생각났는데 전에 주희가 이런 말을 했었어요 선은 넘으라고 있고 틀은 깨라고 있는거다 저는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이라
서로 너무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긴 했죠
주희 : 사실 정말 사소한걸로 싸움이 시작되는 거 같아요
같이 산책을 하다가 횡단보도에서 저는 n초가 남아도 뛰는 스타일이고 꼭 바닥에 표시된 횡단보도가 아니더라도 신호가 바뀌면 횡단보도 주변으로 건너는데 도영이는 무조건 횡단보도에서 건너야하고 n초가 남으면 다음 신호를 기다려요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거 같아요
저는 도영이가 답답했고 도영이는 이런 제가 위험해보이고 자기를 답답해하는게 속상했겠죠
도영 : 싸우는 순간에도 저는 이 상황에 대해서 생각도 정리하고 스스로 감정 추슬러서 정리하고 얘기하고 싶은데 주희는 그 상황에서 바로 얘기하고 싶어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주희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을 빨리 풀고 싶었던거 같은데 제가 주희의 속도를 못따라갔나봐요 제가 좀 더 빨라서 주희랑 비슷했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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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순간은?
주희 : 그 날도 다르지 않았어요 도영이랑 만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횟수가 줄긴 했어도 서로 믿음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도영 : 주희는 못느꼈나봐요 서로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좀 멀어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원래 좋아하는 사람의 변화는 아무리 사소해도 잘 보이잖아요
주희 : 같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잠깐 나가서 통화하겠다고 다녀왔는데 도영이 표정이 좀 굳어있더라구요
도영 : 주희가 친구랑 전화한다고 나갔다가 왔는데 들어오는 표정이 너무 밝았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저랑 있으면서 그렇게 웃는 모습을 너무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나랑 있을 때는 저렇게 안 웃는데,,,
주희 : 밥먹는데 갑자기 차였어요
이거 지금 맛있는데 헤어지자고?가 내 얘기라니,,,
그냥 저를 보다가 우리 이렇게 밥 먹는 거 오늘이 마지막 할까?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미쳤죠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모르는 당시의 제가
그러고 싶어?하고 물어봤어요
도영 : 너는 헤어져도 후회 안 하겠어?
주희 : ...나는 안 하지
도영 : 나는 할 거 같아서?
주희 : 모르지 왜 헤어지고 싶은데?
도영 : 요즘 서로 바쁘기도 하고... 우리 예전같지 않잖아
주희 : 예전 같지 않아도 예전이랑 똑같을 순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난 우리가 잘 만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넌 아닌가봐
주희 : 그러고 서로 말도 없이 밥만 먹었던거 같아요
제가 밥 다 먹고 물 마시는 습관도 있어서 도영이가 물도 따라주고 입도 닦으라고 휴지도 챙겨줬는데 평소랑 정말 똑같았는데 아 이게 마지막이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도영 : 사실 전부터 생각은 계속 했었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서 제가 계속 주희를 잡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놔줘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주희랑 이렇게 계속 만나면 서로 상처만 받을 거 같아서
주희 : 집에 데려다 주면서 그러더라구요 내가 아무리 뛰어도 너한테는 느린 사람이라 미안하다고 너 많이 웃게해주는 사람 만나라고 나 깔깔맨이라 잘 웃는데 무슨 소리인지,,,
그렇게 헤어졌어요 별거없죠?(웃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헤어진 정확한 이유는 그냥 지금 생각은 당시에 도영이랑 좀 더 많은 대화를 했으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은 있어요 서로 배려한다 생각하고 너무 속마음을 꺼내지 않았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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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걸 후회하시나요?
도영 : ,,,모르겠어요 후회하지 않으려고 헤어졌는데 맞는 선택이였는지
주희 : 후회,, 가끔은 해요 제가 그 날 잡았다면 달라졌을까 근데 생각해보면 그 날 잡았어도 우리는 다른 날 헤어졌을 거 같아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냥 느낌이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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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만남>
도영 : 안녕 잘 지냈어?
주희 : 나야 뭐 항상 똑같지 나 전에 우리 처음 만났던 카페 갔었다? 거기 사장님이 바뀌었더라
도영 : 몰랐구나? 좀 됐어 난 근처라 가끔 들렸거든
주희 : 그래? 너 성격에 거기 다시는 안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도영 : 나도 안 가려고 했는데 가끔 너 생각나서 그래서 갔어
<사전만남 전 인터뷰>
프로그램에 참여한 계기?
주희 : 궁금했어요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라,, 원래 누구랑 헤어지면 다시 안 보는데 도영이는 좀 궁금하더라구요 어떻게 사는지
도영 : 가끔 생각났어요 다시 한 번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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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x도영
2022.03.05~202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