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請以敎之之道 陳之盖人 有天賦之性 而率性謂道 修道謂敎 敎之之道 非異常別件 物事秉彝之所固有者 流行不息 於日用之間 而簡而易者也 昏昧桎梏之蒙 初未知所適矣 故立師道焉
내가 이런 가르침의 道理를 펴도록 청하는 것은, 대개 사람에게는 天賦(천부)적인 性品이 있다. 性을 따르는 것을 道라 하며, 道를 닦는 것을 敎라 하는 데, 가르침의 길은 다르거나 별난 게 아니다. 일이란 변하지 않고 늘 일어나는 고유한 것으로, 매 순간에도 쉬지 않고 흐르는 간명하고 쉬운 것이다. 昏迷(혼미)하고 愚昧(우매)한 束縛(속박)의 꿈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스승의 道를 세우는 것입니다.
※天賦之性: 中庸 第1章,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하늘이 명령한 것을 本性이라 하고 本性을 따르는 것을 道라 하며 道를 닦는 것을 敎라고 한다.) 昏昧: 어둡고 어리석어서 아무 것도 모름. 昧 어두울 매. 桎梏: 차꼬와 수갑이란 뜻으로, 즉 束縛이라는 뜻. 桎차꼬 질. 梏수갑 곡
※秉彝: 인간 본연의 변하지 않는 道理를 굳게 지키거나, 지키는 사람. 또는 인간의 恒常的인 도리 자체를 뜻하기도 함. 詩經 大雅 蒸民의 시구에서 유래한 말로, 孟子 告子章句 上에서는 秉夷로 표기하고 있음. 彝떳떳할 이, 법, 술병, 俗字는 彝.
敎之師之道 乃敎導其向方而已 非做作己意 高遠難行者也 胎而胎敎焉 生而姆敎焉 長而外傳敎焉
스승의 道를 가르친다 함은 곧 方向을 이끄는 가르침일 뿐이다. 자신의 뜻을 일으켜 높고 멀리 어려운 길을 가는 게 아니다. 배 속에 있으면 胎敎(태교)하고, 태어나면 어미가 가르치고, 자라서는 밖에서 전하는 가르침일 뿐입니다.
※姆유모 모 / 무. 外傳: 正統的인 歷史·傳記·註釋 等에 對하여, 主要한 部分이 빠졌으나 그 補助가 될 만한 傳記·歷史·註釋 等을 이름.
自能食以右手 數與方名 男女不同席 不共食 出入飮食之讓 數日書計 舞勺舞象 射御舞大夏 及其始理男事 皆有導率以時之敎 然後乃可不失 其正路矣
스스로 오른손으로 밥을 먹게 하고, 셈하는 것과 方位의 이름을 가르치고, 남녀가 같은 자리를 해서는 안 되고, 같은 그릇으로 함께 밥을 먹어서도 안 된다. 문을 출입하거나, 음식을 먹음에 사양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날짜 세는 것을 가르치고, 글씨 쓰고 계산하는 것을 배우게 하며, 勺舞(작무)와 象舞를 배우며, 활쏘기, 大夏를 춤추며, 비로소 한 남자로서의 일을 처리하고, 모두 때에 따라 이끄는 가르침이 있은 후에야 바른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舞勺舞象: 禮記 內則 第十二에 十有三年 學樂 誦詩 舞勺 成童 舞象 學射御: 남자로서 13세가 되면 음악을 배우고 시가를 읊고 작무(주공이 만들었다는 무악의 이름)를 배운다. (15세 이상이 되면) 상무(춤의 이름)를 배우고 활쏘기와 말 다루는 법을 배운다. 樂은 樂器로 金石絲竹匏土革木(8音色)이고, 勺은 卽酌 周頌酌詩(酌이니, 周頌의 酌라는 詩이다), 象은 周頌武詩(周頌의 武라는 詩이다), 六藝는 禮樂射御書數이다. 成童은 15세 이상. 二十而冠 始學禮 可以衣裘帛 舞大夏 冠 加冠也 禮謂五禮(스물에 冠禮를 치르고, 成人의 禮를 배우며, 비로소 가죽옷이나 비단옷을 입을 수 있고, 文武의 樂風을 두루 갖춘 大夏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 大夏: 夏나라의 夏后氏, 즉 禹王이 제정한 舞樂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