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로 향한다.
기차로 예매했는데 버스를 타란다.
그러더니 중간에 다시 기차로~
기다림과 불편함을 가져다 주는 교통체계.
아직 스페인은 유럽 속의 후진국이란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시내를 거쳐 오늘 묵게 될 파라도르에 도착했다.
옛 고성이나 수도원을 호텔로 개조한 스페인 국영호텔 파라도르.
대체로 5성급으로 유명세가 자자하지만 론다에 있는 파라도르는 가격이 꽤 합리적이다.
절벽 위에 위치한 덕에 펼쳐지는 뷰도 환상이다.
헤밍웨이가 즐겨 걷던 산책로가 바로 옆에 있어 걷기에도 좋다.
먼저, 파라도르 옆에 위치한 투우장과 박물관에 들렀다.
가장 오래된 투우장 중 하나란다.
질주하는 황소와 투우사 조각상 앞에서 한 컷.
투우장이 제법 넓고 반듯하게 잘 관리되어 있다.
지금도 간혹 투우가 열리기도 한다고.
감명깊게 읽었던 <노인과 바다>를 떠올리며 헤밍웨이 산책로를 걷는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협곡은 꽤 깊고 웅장하다.
스위스 피르스트 잔도가 생각날 만큼 아찔하기도 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좋은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건너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람들의 발길이 그닥 닿지 않는 곳.
한산해서인지 훨씬 더 여유롭고 편안하다.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을 이어주는 골목길이지 싶다.
오는 길, 쇼윈도우로 예쁜 부츠가 보인다.
아쉽게 문을 닫았다. 다시 와야지.
누에보 다리 위에서 협곡을 감상한 후 해질 무렵 누에보 협곡 아래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탔다.
근데 겨우 10분만 시간을 주겠단다.
사정사정해서 겨우 5분 연장.
참으로 급하게 셔터를 눌러 댄다.
넘어가는 해를 바라 보며 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누에보 협곡과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파라도르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런 곳에서는 한참을 멍때려야 하는데...
에이그.
걸어 내려오기에는 너무 멀고ㅜㅜ
택시가 부리는 횡포를 고스란히 받는다.
걸어 온 젊은 친구들은 여유롭게 금빛 시간을 즐기고 있다.
부러움 만땅.
파라도르로 가는 길 부츠 가게에 다시 들렀다.
다행이 문이 열려 있다.
55유로, 작지 않은 가격이지만 가죽이 이정도면 한국에선 무척이나 착한 가격이다. 득템.
실제 가장 잘한 쇼핑 목록이 되었다.
한 겨울도 따뜻하게 해 주는 최애 앵클부츠~^^
강의 컨디션은 여전히 좋지 않다.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면 감기약 구걸을 한다.
약국에서 스페인의 국민 감기약을 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다행이 한국 사람에게도 잘 맞는 편이란다.
어서 빨리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 오기를...
아참, 파라도르에 묵으며 헤밍웨이 산책로를 걷는 아이유를 보았다.
하품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고 깜찍한~~
첫댓글 몇 일 놀러 갔다 와서 댓글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