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하나님께서 그 땅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족들도 우리가 사역을 하던 그 땅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그 땅을 품고, 그 땅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생각들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땅에 대한 미련을 그만 내려 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
예레미야를 묵상하면서 추방을 당하고, 더 이상 그 땅의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큰 재앙처럼 느껴지던 것이 하나님께서 미래와 소망을 주시기 위한 과정임을 알게 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도하면서 결정하겠다고 하고, 당신의 뜻에 순종하겠다고 하면서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정해 놓고, 우격다짐으로 내 뜻을 관철시키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가서 사역하고 싶은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땅에 가서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성실히 잘 감당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먼저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면 기꺼이 내 뜻과 계획을 내려놓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게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