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해결
인간은 권력 앞에서 난폭해진다. 스트레스 받아 폭주하는 두목 수컷 침팬지와 같다. 이때 트리거가 있다. 그 지점을 딱 건드리면 인간이 갑자기 '우워워' 하고 고릴라 행동을 한다. 이런 때는 아무 말도 하지말고 10초간 안아주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철학이 웃음거리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주체니, 타자니, 소외니, 대상화니, 실존이니 하며 어려운 말을 쓰지 말고 동물의 호르몬이 나와서 난폭해졌다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말로 따지지만 말고 흥분한 사람을 진정시키는 기술을 훈련해야 한다.
권력의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이후로 계속 피곤해진다. 난폭해지는 이유는 여기서 밀리면 계속 밀린다고 믿고 기싸움을 걸기 때문이다. 위축되면 평생 잡혀서 살아야 한다. 이런 판단은 계산적인 것이 아니고 동물적 직관이다. 스트레스 받기 때문이다.
권력적 상황에서는 일부러 화를 내고 각인시켜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두 팔로 안아주면 아이처럼 진정된다. 진정되면 순식간에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평온해지면 ‘내가 왜 그런 바보짓을 했지?’ 하고 반성한다.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주장 - 남자는 여자를 대상화 하고 이용한다.
실비안 아가생스키 반론 - 남자도 여자를 이용하고 여자도 남자를 이용한다.
구조론의 진실 – 남자든 여자든 호르몬이 나와서 난폭해질 수 있다.
대상화, 타자화가 나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렇다면 대상화 하지 않고 여성을 주체로 존중하는 것은 어떤 거지? 그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을 나는 본적이 없다. 대개 실존이 어떻고 소외가 어떻고 하며 공허한 관념론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딱 찝어서 그게 정확히 무엇이냐고? 여자와 남자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한 진실에 도달할 수 없다. 인간은 집단의 세력에 의지한다. 이때 행위의 주체는 남자나 여자가 아니고 세력이다. 주체는 집단의 권력이다. 권력은 집단으로부터 위임되는 것이다.
틀린 판단 - 난 지금 화가 나 있어.
바른 판단 - 우리 집단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어.
작금의 사태가 집단적 위기 상황이라는 신호를 집단에 보내려고 하므로 난폭해진다. 주체가 객체를 대상화, 타자화, 도구화 하는 이유는 내가 사적으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우리 집단이 처한 위기를 집단의 구성원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을 정보 전달의 도구로 생각하므로 죄의식이 없다. 윤석열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각종 기행을 대한민국이라는 집단의 위기로 포장한다. 자기 자신을 먼저 기만하므로 해결책이 없다. 나라가 망한다고 떠드는 교회 아줌마의 성소수자 탄압도 같다.
대상화는 남자 집단에서도 흔하다. 남자 셋만 모이면 난폭해져서 무단횡단을 일삼는다. 집단의 행동은 공적인 행동이므로 특별히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눈알을 부라리고 짜증을 내면서 조폭 특유의 세과시 행동을 한다.
철학자 – 소외, 타자화, 대상화 하지마라.
구조론 – 호르몬이 나와서 난폭해지면 흥분을 가라앉히게 진정시켜라.
조폭행동에 비유하면 쉽다.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이다. 두목 수컷 침팬지의 과시행동이다. 두목 김영철은 부하 이병헌과의 개인적인 원한관계가 아니라 집단이 느슨해진 위기의 징후로 여기고 난폭해진 것이다.
철학자들은 개인의 틀린 생각이 잘못된 행동을 낳는다고 믿지만 사실은 집단의 권력적 상황에서 동물적 본능이 이성을 압도한 것이다. 낯선 일을 당한 상황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후 루틴으로 굳어져서 반복된다. 수법이 먹힌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람을 포섭하여 세력화 하는 것이다. 남자는 부부동반 모임에 세력을 지원해줄 여자가 필요하고 총각은 명절에 지원사격을 해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언제 결혼할거냐는 곤란한 질문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남들은 다 세력을 이루었는데 자신은 혼자라서 무리와 융합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 문제다. 그 공간에서 적당한 자기 위치를 찾기가 어렵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솔로는 소외감을 느끼고 외출을 못한다. 그때 받은 상처가 오래 가는게 진짜 문제다.
라이선스만 따면 난폭해지는 경향이 있다. 완장만 차면 폭주한다. 드라마 ‘똠방각하’에 묘사된다. 검찰도, 기레기도, 의사도 난폭하다. 성형외과 의사는 착하다. 소문이 잘못나면 곤란하니까. 한의사도 대개 착하다. 입소문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니까.
결혼하면 오만해진다. 호르몬이 변했다. 남친 있는 여자는 낯선 장소에서 갑자기 난폭해진다. 괜히 모르는 사람에게 시비를 건다. 남자는 반대로 낯선 장소에서 여자와 함께 있으면 착해지는 경향이 있다. 여자를 보호해야 하므로 트러블을 피한다.
고향집에 가면 남자는 오만해져서 자리 깔고 눕는다. 집과 일체감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여자는 벽에 기대지도 못한다. 자기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명절증후군은 남자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친족집단 내부의 권력구조가 해체되었기 때문이다.
집에 손님만 오면 짖는 개가 있다. 왜 짖을까? 그때마다 견주가 안아줘서 학습된 부분도 있지만 본질은 외부인에게 세력을 과시하려는 개의 세력본능이다. 다섯 살 꼬맹이도 예절을 가르치지 않으면 손님에게 ‘우리집에 오지마’를 시전하는 법이다.
여자도 난폭해진다. ‘시튼 동물기'에서 늑대왕 로보의 암컷 블랑카 이야기다. 블랑카는 수컷 로보와 함께 있으면 갑자기 난폭해진다. 폭주하였다가 농부에게 잡혀서 로보까지 죽게 만들었다. 김건희의 윤석열 죽이기 물귀신 행동이 블랑카 행동이다.
교양이 없는 인간은 원래 난폭하다. 호르몬 때문인데 무얼 몰라서 그렇다고 믿고 말로 가르쳐서 해결하려고 하니 나쁜 개가 된다. 다들 어린 시절에 한번쯤 ‘우리집에 오지마’를 시전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때는 물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개는 손님이 오기 전에 하우스에 들어가게 하면 진정된다. 사람은 안아주면 대부분 진정된다. 갓난 아기는 꽁꽁 싸매놓으면 진정된다. 옛날에는 포대기를 사용했는데 엄마가 등에 업었기 때문이 아니라 꽁꽁 싸맸기 때문에 진정된다는 사실을 모른다.
클럽이 흥하고, 축제가 흥하고, 종교가 흥하는 이유는 그곳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인파가 밀집된 곳에서는 우울증이 치료된다. 자동차만 타면 잠이 오는 이유는 차의 진동이 노이즈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노이즈가 필요하다.